일곱 명의 리더는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뽀송한 신입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사회생활을 한 지 10년 넘은 어엿한 시니어 직장인이 되었다.
오랜 기간 동안 여러 회사를 다니며 정말 다양한 리더를 경험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이 성장했던 때도 있었고, 인생에 암흑기라고 생각될 정도로 힘들어서 사회생활을 그만두고 싶던 때도 있었다. 시간이 자연스레 흐르고 경력을 점차 쌓으면서 중요한 것들을 많이 깨달았는데 그중 하나는 '어떤 회사를 다니느냐 보다, 어떤 팀에 누구와 함께 일하느냐'가 나의 커리어 방향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총 6개의 회사를 다녔고 7명이 넘는 리더와 함께 업무를 했다. 그럼 지금부터 내가 겪었던 7명의 리더는 어떤 특징을 가졌었는지, 그리고 내게 어떤 영향을 줬었는지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도록 하겠다.
1. 보기 좋다. 소처럼 일하는 거
20대 초반 처음으로 다녔던 회사에서 매일 야근하며 일하고 있는데, 대표님이 자리에 오셔서 한 말이었다. 첫 회사이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만큼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일 같이 야근하고,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때였다. 스타트업이라 대리, 과장급도 열정이 넘쳐 다 같이 으쌰으쌰 해서 늦게까지 일하고 있는데 대표님이 오셔서 흐뭇하게 웃으시곤 저렇게 말씀하셨다. 평소 대표님께 크게 어떤 감정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저 말을 듣고 난 다음의 감정은 '불쾌함'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흐릿한 기억이지만 불쾌함 다음에는 '분노'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아무렇지도 않게 하신 말, 그리고 또 어쩌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었는데 그 당시엔 존중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우리를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기계의 한 부품처럼 생각하는 느낌이 들었다. 사회생활을 하며 '말의 중요성'을 느꼈던 첫 문장이었다.
2. 네가 좀 봐줘. 쟤 아직 어린 여자잖아
20대 중후반쯤 되었을 때 다녔던 회사인데, 회사 인원도 많고 팀 인원도 많아서 즐겁게 다녔던 기억이 난다.
보통 업무는 고객사라고 불리는, 일명 '갑'에게 프로젝트를 요청받아 내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식으로 운영되었다. 여느 때와 같이 고객사는 나에게 A프로젝트의 개발 진행 상황을 물었고, 나는 내부에서 진행되는 개발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개발자에게 향했다. 평소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 개발자와 함께 업무를 했는데 진행 현황을 물으니 정의해 놓은 정책대로 개발되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왜 개발이 정책대로 되지 않고 있냐,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었냐 등의 진척률도 같이 체크하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되지 않았다.
서로 감정이 상해서 '네가 잘못했네, 내가 잘못했네' 하고 있는데 기획팀 리더가 오더니 개발자에게 본인과 얘기 좀 하자고 하시며 데려갔다. 나는 뒤에서 지켜보다 자리로 돌아가서 앉아있는데 벽을 두고 바로 옆 휴식 공간에서 이야기를 하셔서 그 대화소리가 다 들렸다. 그중 내 귀에 '딱' 꽂힌 말은 "네가 좀 봐줘. 쟤 아직 어린 여자애잖아"라는 말이었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업무 하는데 어린 게 뭔 상관이고 여자가 무슨 상관이지? 여기서 왜 나이랑 성별이야기가 나오지?'라는 생각이 들며 대화가 끝나길 기다렸다. 대화가 끝났는지 자리에 오시길래 잠시 이야기 좀 하자고 말씀드리고 속으로 생각했던 부분을 물었다. '프로젝트 관련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제 나이랑 성별에 대해선 왜 언급하시며 봐달라고 하시냐, 이건 동등한 관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 같지 않다. 엄연한 차별이고 저를 존중하지 않는 발언을 하신 것 같다.'라고 하니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씀하셨다. 몇 십분 동안 긴 대화가 이어졌고 대화가 끝난 이후에도 억울한 감정이 올라왔다. 그리고 다짐했다. '내가 어디 가서 여자이고,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당하지 않게 더 단단해지자'라고. 그리고 나는 이때부터 이 악물고 일을 더 잘하기 위한 노력들을 했다.
3. 알지? 너 말고 다른 애들 들으라고 말한 거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회사에 앉아 업무를 하고 있는데 바로 옆 리더 방에서 키보드 던지는 소리와 쌍욕 소리가 들려왔다. 물건 부수는 소리와 이제껏 회사에서 들어본 적 없는 욕지거리에 깜짝 놀라 리더 방을 쳐다보는데 내 옆에 과장님이 갑자기 음악을 켜고, 볼륨을 높였다. 이때는 무슨 일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어 보고하는데 엄청 큰 문제가 있었나 보다 하고 지나갔다. 며칠 뒤 내가 기획한 기획전을 보고 드리는 날이 왔다.
빼빼로데이 할인 관련 기획전이었는데 배경부터 찬찬히 리더에게 직접 보고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흘겨보더니 '빼빼로데이?'라고 되물으셨다. 그래서 '네'라고 말했더니 'OO기업에서 만든 상업적인 기념일을 우리가 왜 챙겨야 돼!!!!!!!!!!!!!'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면전에서 누군가에게 이렇게 큰 소리로 욕을 먹어본 건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이게 이렇게 소리 지를 만큼 심각한 일인지도 이해되지 않았다. 놀라서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니 '빼빼로데이 말고 광군절(중국의 빼빼로데이)로 하던가!!!!!!!' 라며 분에 이기지 못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셨다. 그래서 기획안 수정해서 다시 보고 드리겠다고 하고 자리에 앉았다. 속으로 '미친놈인가?'라는 생각부터 '내가 이 회사에 계속 다닐 수 있을까?라는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떠올랐다. 처음엔 당황했는데 생각할수록 열받았다. 빼빼로데이나 광군절이나.
조금 뒤 리더가 본인의 방으로 오라고 메신저를 보내왔다. 들어가니 앉자마자 하는 말
"미안, 아까 놀랐지? 근데 요즘 애들이 해이해진 것 같아서 그런 거야. 너한테 그런 거 아닌 거 알지?"
이 분의 이런 기이한 행동은 내가 회사에 재직하는 2년의 기간 동안 이어졌다. 화가 나면 키보드, 핸드폰, 노트, 볼펜, 마우스 등의 주변 잡히는 물건을 던지고 사람이 있던 없던 팀원들에게 욕지거리를 하고 사무실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롤러코스터처럼 반복되는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리더를 견디기엔 내 정신이 점점 피폐해졌고, 결국 퇴사를 말하고 이직을 하는데 마지막으로 했던 리더의 말
"너 이거 배신이야. 너 진짜 O년인 거 알지?"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들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져 홀가분히 떠날 수 있었다. 굳이 겪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은 되도록 겪지 않고 마주치지 않는 것이 제일이라는 것을 배웠다.
4. 너 일 잘해
암흑기에 다녔던 회사에서 '이상한 사람들'로만 구성되어 있을 때 한 줄기 빛처럼 입사하셨던 리더분.
몇 년간 경력을 쌓으며 만났던 리더 중 업무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이다. 사실 지옥으로 출퇴근하면서 약 2년의 기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새로 입사해 주셨던 리더분께 배울 부분이 많아서였다. 상사에게 꾸중을 듣거나 질책을 받으면 우산처럼 우리를 보호해 주시고, 진심을 다 해 챙겨주셨다. 진심은 닿는다고 했는데 사실 이때 가장 많이 느꼈다. 말씀은 털털하게 하시지만 누구보다도 팀원들을 잘 챙겨주셨고 진심을 보여주셨다. 리더의 자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하직원들의 개개인의 역량을 어떻게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지인데 이때 정말 많은 동기부여를 받았다.
지옥에 있는 동안 많은 생각들을 했다고 했는데 그중 또 다른 생각은 '더 이상 이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었다. 분노조정장애 리더의 데일리 샤우팅에 정신이 피폐해져 갔고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내가 잘한다는 생각도, 잘하는 게 있다는 생각도 모조리 짓밟히는 날들이 이어졌다. 이직할 직장을 구하지 않고 퇴사를 다짐했을쯤 먼저 이 리더분께 현재의 상황과 나의 감정을 말씀드렸다.
그러자 "OO아, 너 이 일 잘 맞아. 내가 보기에 너 잘해. 그니까 여기 있지 말고 더 좋은 데 가서 좋은 리더와 동료들이랑 같이 성장했으면 좋겠어.. "라고 말씀해 주셨다. 마음이 따듯해지고 그동안 밟혀있던 자존감이 꿈틀 하고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긴 고민 끝에 이직할 직장을 구하고 퇴사하기로 마음먹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이 과정에서 리더분께 중간중간 상황을 공유드렸고 면접 최종 합격 결과까지 말씀드리자 너무 잘됐다고 하셨다. 퇴사하는 마지막 날, 2장이 넘는 편지와 퇴사 선물을 주시고 사무실 밖으로 배웅해 주시며 안아주셨는데 이제 더 이상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할 수 없음에 그리고 감사함에 눈물이 터져 나왔다.
이때 이 리더분을 만나지 않았다면, 내가 지금까지 이 업계에서 업무를 하고 있지는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리더분과는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고, 여전히 친하게 지내고 있다. 같은 업계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듯하고 든든해진다.
5. 그냥 하라면 해
이제 연차가 어느 정도 쌓이고, 일을 하면서 자신감도 어느 정도 붙었을 때 즈음 이직한 회사에서 만난 리더인데 이 회사는 탑다운이 강한 회사였다. 우선 내가 기획한 기획 배경이나 의도, 목적등을 설명드려도 시큰둥 한 표정으로 쳐다보곤 내가 C안을 밀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네, A안으로 하세요"라고 말했다. 처음엔 궁금했다. 어떤 기준으로 A라는 의사결정을 내렸는지, 그래서 단순 궁금함에 "A안으로 결정하신 이유가 뭐예요?"라고 물으면 "OO회사도 A안으로 적용했으니까"라고 답변 주셨다. 그러면 나는 또 질문을 했다.
"OO회사랑 저희 회사랑은 서비스 타깃에 일부 차이가 있고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과 저희의 방향과는 다르지 않나요?"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그냥 하라는 대로 해~"였다. 이후에도 여러 번 이런 일이 반복 됐는데 나는 이해가 되지 않으면 업무 진행이 안 되는 스타일이어서 이해하기 위해 많은 질문들을 했다. 그때마다 늘 같은 답이 돌아왔다 "그냥 하라면 해"라는 대답이었다. 서비스 전략 방향성을 잘 때도 이미 방향성 1,2,3을 결정해서 주고 보고서를 쓰라고 하셨는데, 사실 서비스 방향성이 왜 이렇게 결정된 지 배경도 모르고 목적도 모른 상태에서 보고서를 쓰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하기도 싫고). 그래서 이 보고서를 써야 하는 배경과 목적을 묻자 동문서답을 시전 하셨다. 알고 보니 본인도 위에 리더가 하라는 대로 그대로 가지고 와서 나에게 토스해 준 것이었다. 그래서 본인도 이 보고서를 쓰게 되는 배경과 목적을 나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리더분과 일하면서 '한심하다'라는 생각이 크게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 리더분을 보고 있을 때마다, 업무를 지시할 때마다 자꾸만 반발심이 생겨났다. 그리고 더 성장하고 싶고 배우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쳤다. 마음을 먹고 다른 회사의 면접을 보러 다니며 면접에서 '이 리더 밑에서 배우면 성장할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보았다. 그리고 실제로 면접이 가장 어려웠던, 고난도 질문 위주로 했던 기업으로 입사하게 되었다.
6. 다음 가설이 뭐예요?
똑똑한 리더 밑에서 일할 기회를 얻어 '나는 행운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전 리더와는 확실히 달랐다. 업무 지시를 할 때도,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줄 때도 퀄리티가 달랐다.
피드백을 받으며 존경심이 들었고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어 다양한 관점에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그 대신 그만큼 힘들었다. 특히 의견이 다를 때 내 논리로 리더를 설득하기엔 경험도 적고, 논리도 약했다. 번번이 논리에서 밀려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들이 생겨났다.
또, 데이터에 대한 챌린지도 고강도였다. 매주 데이터를 보고 여기에서 도출한 인사이트 위주로 논의하는 미팅을 가졌는데 항상 물어보는 질문은 "OO 데이터를 보고 느낀 가설은 뭐예요?"라고 물으셨다. 처음엔 가설을 2-3개 정도 생각하고 들어가서 내가 생각한 가설과 검증 결과에 대해 답변드렸다. 그러자 또 다른 가설이 무엇인지 여쭤보셨다. 그러면 나는 또 다른 가설을 말했다. 이 리더분은 본인이 생각한 가설과 내가 생각한 가설이 다를 경우 본인이 생각한 가설이 나올 때까지 다른 가설을 찾았다.
그래서 이때 특히 데이터를 보고 '가설을 수립하는 법'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한 가설 중 정답이 없을 수 있다는 생각과, 생각하지 못 한 가설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똑똑한 리더 밑에서 일할 수 있는 행운을 얻어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했지만, 그만큼 일을 함에 있어서 큰 고통이 따랐다. 그 당시엔 매일매일이 면접 보는 기분이라 큰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때, 그 연차에 그런 리더분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7.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만난 리더는 가장 최근에 만난 리더인데, 지금까지 만난 리더 중에 인성과 실력을 다 갖춘 리더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1 on 1을 하다가 같이 업무 하는 maker의 일정 산정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해서 걱정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던 적이 있다. 그러자 리더분은 그분 입장에서 일정이 많이 걸릴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천천히 설명해 주셨다. 사실 나도 머리로는 이해하고 아는 부분이었다.
근데 여러 번의 프로젝트를 같이 하면서 신뢰도가 점점 하락했고 나중엔 일정을 너무 과하게 잡는 게 '업무를 적게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하게 되었던 상황이었다. 근데 리더분의 답변을 듣고 바로 깨달은 점은 이 분은 '우리 팀원들을 의심하지 않는다'였다. 일정을 과하게 잡은 것 같은 것에는 동의하지만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일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분이 왜 높은 자리에 계신지 깨달았고, 그릇이 정말 크다는 생각이 들며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 또, 편견과 의심, 부정적 감정 없이 팀원들을 신뢰하고 존중하는 리더가 내 바로 위에 계시는 리더분이라는 것에 대한 감사함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만난 리더는 일을 못하거나 적게 한다고 생각하는 팀원이 있다면 그 팀원들을 눈에 띄게 배척하고 업무를 적게 주거나 고과를 낮게 주는 게 너무나 눈에 보였다. 하지만 지금 리더는 한 명, 한 명의 역량을 의심하지 않고 그들 모두를 신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당연히 여기에서의 '한 명'에는 나도 포함된 것이었고 리더의 말에서 마음을 느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열정과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도 받을 수 있었다.
좋은 리더는 이렇듯 굳이 누군가에게 이래라, 저래라, 이걸 잘했네, 잘못했네라고 판단하지 않고 그 사람 스스로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계기를 통해 나는 '팀원들을 대할 때의 나의 에티튜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makers와 커뮤니케이션할 때 나의 마음가짐을 올바르게 정비하고 커뮤니케이션해야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번 계기로 나는 업무 할 때 '내가 상대방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고, 상대방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게 커뮤니케이션에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깨달았다.
10년 넘게 사회생활 하면서 여러 명의 리더들을 겪으며 나도 다양한 방면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만큼 악랄하고 나쁜 리더도 만나봤고, 본인의 팀원을 욕하고 헐뜯고 무시하는 리더도 만나봤고, 내 강점과 역량을 발견하여 이 부분을 더 키워주려고 하는 리더도 만나봤다. 좋은 리더를 만나는 것은 정말 중요하지만, 좋은 리더를 만나지 못했다고 해서 그렇게 불행한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들을 만나 어떻게 성장했냐'이다. 즉 누군가를 만나는 것보다 그 사람들을 만나 내가 어떻게 행동했고, 변화했고, 판단했는지. 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러니 지금 어떤 리더 밑에 있건 그 사람에게 어떤 점을 배워야 하는지, 어떤 점을 배우면 안 되는지를 판단하고 배울 점 위주로 적용하여 좋은 리더의 자질을 차곡차곡 갖추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