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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ily Mar 16. 2023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단 하나'는?

멀티태스킹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feat. 원씽)

작년부터 꾸준히 책 읽는 습관을 들이려는 노력을 하며 많은 양의 책을 읽고 있는데 최근 읽은 책 중 '원씽'이라는 책을 읽고 느낀 점과 적용할 점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원씽은 내 개인적인 삶, 회사에서의 삶, 인간관계, 자산 관리에 모두 적용 가능하다. 

원씽이란 꼭 해야 할 '단 한 가지의 일'이다.

이 말은 곧 중요한 '단 한 가지의 일'에만 집중하고, 파고 들라는 것이다. 우리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정말 하루에도 수십 가지의 일들을 해내고, 많은 사람들에게 방해받는다. 그러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시급도만 높은 일들만을 쳐내다 끝나버리곤 하는데 이렇게 살면 시간을 의미 있게 쓸 수 없다. 책을 읽으며 많은 내용에 공감했고, 공감한 내용을 앞으로 내 인생에 어떻게 적용시킬지를 고민했다. 인상적이었던 문구와 내가 느낀 점, 그리고 적용할 점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앞으로 공유할 내용이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거나, 뭘 한지도 모르게 하루를, 일주일을, 한 달을 보낸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내가 바쁜 이유는 무엇인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개미들도 늘 바쁘지 않은가.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 때문에 바삐 움직이는 가이다. by 헨리 데이비드 소로


이 문장을 보고 조금 찔렸다. 매월, 매주, 매일 To Do List를 빼곡히 적어가며 바쁘게 사는 것이 '잘 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합리화하고 있었던 나의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해야 할 일을 적고, 일과를 마친 후 한 일을 체크하며 '내가 오늘 이렇게 열심히 살았구나, 이렇게 많은 일을 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다음 날도, 그 다다음날도 그랬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나는 그냥 체크리스트를 '지우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 하나라도 해냈다는 작은 성취를 느끼고 나 스스로를 위로했다. 근데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 열심히 세워놨던 To Do List가 무엇을 이루기 위한 체크 리스트였는지 답하기 어렵다. 


이런 생각이 내 머릿속을 채우니, '내 인생의 목적을' 정의하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바로 내 인생의 목적을 곰곰이 생각해 보고 정의했다. 그리고 앞으로 To Do List를 잡을 땐 "내 인생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일인지 한번 더 생각해 보고 작성하기로 다짐했다.



중요한 일, 즉 우선순위에 따라 일하라

성공하는 사람들은 잠시 시간을 내어 무엇이 중요한지 결단을 내리고, 바로 그 일을 중심으로 하루 일과를 운영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다른 이들이 나중에 하려고 하는 일을 먼저 하고, 다른 이들이 먼저 하려는 일은 뒤로, 때로는 무기한으로 미룬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뚜렷한 우선순위를 가지고 일한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내가 하는 일' 즉, 회사에서의 삶이 떠올랐다. 업무를 하다 보면 정말 많은 업무가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채널을 통해 전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요청된 업무 하나하나를 빠르게 쳐내는데 집중했다. 10개의 업무가 들어오면 그 10개를 퇴근 때까지 모두 끝내는 걸 목표로 하고 모든 정신을 쏟았다. 10개의 업무를 모두 끝내고 나서 퇴근을 하면 '그래도 오늘 할 일 다 했다!'라고 생각하며 뿌듯한 상태로 퇴근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나는 나도 모르게 '중요도' 보다 '시급도' 높은 업무를 우선으로 처리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었다.


물론 로드맵을 짜거나, 별도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시간을 내어해야 할 일을 정할 땐 중요도와 임팩트 기준으로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도가 높은 과제를 먼저 진행했지만, 프로젝트 착수 이후에 추가 요청 업무가 들어올 경우는 중요도를 고려하지 못하고 하나하나의 일을 쳐내기 급급했었다.


그래서 나는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잠시 시간을 내어 무엇이 중요한지 결단을 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잠깐의 시간을 내어 지금까지 들어온 요청사항을 리스트업 하고 이에 대한 진행여부와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진행하는 것이 서비스에도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앞으로 업무를 할 때 '정신이 없고, 해야 할 일이 많이 쌓여있다면' 잠깐이라도 생각할 시간을 내어 우선순위 판단 후 진행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멀티태스킹은 능력이 아니다.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하려고 하면 그중 하나도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 멀티태스킹이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믿음은 현실과 정반대일 뿐이다. 스티브 우젤은 "멀티태스킹은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망칠 수 있는 기회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부분을 읽으며 과거의 어리석은 내가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때가 생각났다. 

2년 전, 이직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는데 갑자기 생각만 해오던 바디프로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원래 떠오르면 바로바로 해야 하는 스타일이라서 '해야겠다!' 하는 마음이 든 즉시 바디프로필 촬영을 예약하고 매일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며 바디프로필을 준비했다. 근데 문제는 '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회사에서의 적응'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바디프로필을 등록할 때만 해도 할 수 있을 줄 알았고,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병행하다 보니 직무에도 시간을 써야 하고, 운동에도 시간을 써야 하니 시간 안배가 어려웠다. 그리고 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직장에 쓰는 시간도 이전보다 많아야만 했고, 바디프로필은 바디프로필대로 촬영날짜가 다가오니 매일 운동에 더 많은 시간을 쓰며 근육량을 늘려야 했다. 이렇게 2개월 정도 지속하니 잠을 줄여가며 직무에 몰입하고, 일이 끝나면 운동을 갔다가, 운동이 끝나면 집에 와서 다시 업무를 하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결국 나는 이직한 회사에 적응하는 시간도 오래 걸렸고, 바디프로필도 원하는 몸으로 찍지 못했다. 이때 '나는 두 가지 일을 한 번에 못하는 사람이구나'를 깨닫고, 이후엔 절대 두 가지의 일을 함께 병행하지 않고 있다. 



타인의 방해 속 업무에 집중하는 법

각종 연구에 따르면 평균 직장인들은 11분마다 한 번씩 타인의 방해를 받고, 하루 일과 중 3분의 1을 집중력을 되찾는 데 사용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마감 기한 내에 해야 할 모든 일을 끝낼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업무를 할 때 집중력이 약한 편이라고 생각했었다. 때때로는 ADHD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집중력이 잘 깨지고, 다시 집중하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을 퇴근 시간 이후, 아무도 나에게 말 걸지 않을 때 또는 이른 시간에 일찍 출근해서 하는 일이 빈번하게 있었다. 근데 나는 이게 나에게만 해당되는 부분인 줄 알았는데 위 문장을 읽고 '나만 그런 게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집중을 깨뜨리는 일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어난다. 슬랙에서 많은 사람들이 수시로 나를 멘션 하고, 메일을 보내고, 컨플루언스에 멘션을 한다. 또 갑작스러운 회의요청이나 허들을 요청하기도 한다. 그리고 퇴근 시간이 되면 오늘 계획한 업무를 하나도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깨닫는 순간 다시 자리에 앉아 '계획된 일'에 집중한다. 그래서 업무 시간 외 초과근무를 많이 했었다. 나는 몇 년간 업무를 하며 집중력이 약하고, 몰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 아무도 나를 방해할 수 없는 시간인 '방해 금지 시간'을 잡아두고 나의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방해 금지 시간'은 누군가 나에게 회의를 요청할 수도 없고, 슬랙, 컨플, 메일 알림을 모두 꺼놓는 시간을 의미한다. 슬랙에도 '방해 금지'라는 이모지가 노출되므로 나와 협업하는 사람들 모두가 알 수 있어 빠른 답변을 기대하지 않고, 회의 요청도 하지 않고 나의 시간을 존중해 준다. 처음엔 모든 알림을 꺼놓는 게 어렵고 마음이 불편했지만 나의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하루, 이틀 해보니 생산성도 증가하고, 좋은 성과도 낼 수 있었다.


만약, 업무를 할 때 인터럽트를 많이 받는 사람이라면 방해금지 시간을 설정해 놓고 업무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추천하는 방해금지 시간의 적정 시간은 최소 30분에서 최대 4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다. 협업을 해야 하는 직무는 협업할 시간이 분명히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적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잠자는 시간은 확보하자

정신과 신체가 푹 쉬고 재충전하여 다음 날 더욱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잠을 자야 한다. 잠을 거의 자지 않고도 매일 거뜬히 일하는 사람은 정상이 아니거나 그로 인한 피로를 숨기고 있는 것뿐이다. 둘 중 어떤 경우든 그런 사람은 당신의 역할 모델이 아니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정해 두고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을 지켜라

해야 할 일이 많을 때 가장 많이 했던 방법은 '잠을 줄이는 것'이었다. 새벽까지 야근하며 업무를 진행했는데 잠을 줄이니 다음날 오전에 정신이 몽롱하고 집중력이 저하되는 부작용이 있었다. 그래도 나는 잠을 줄이면서 까지 업무에 시간을 쓰는 게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루에 4시간, 5시간씩 자며 업무를 했었는데 이 방법은 장기적으로는 결국 '내 몸을 망가뜨리고, 미래의 에너지를 끌어다 쓰는' 나쁜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되도록이면 12시 전에 취침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잘 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씽에서 말하는 것처럼 '정신과 신체가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생산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다들 업무를 더 잘하고, 많이 하기 위해 잠을 줄이는 일은 최대한 지양하도록 하자! 



마치며..

원씽을 읽은 많은 이들이 이 책이 본인의 인생책이라고 꼽는데, 읽어보니 왜 인생책으로 꼽는지 알겠다. 처음에 읽었을 땐 '단 하나는 무엇인가?'라는 말이 너무 많이 반복돼서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 읽고 다시 한번 밑줄 쳐놓은 내용들을 살펴보니 너무 와닿고, 좋은 말들이 구구절절 쓰여있었다. 


원씽에서 말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단 하나'는 개인적인 삶에 단 하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 주고, 직무에서의 중요한 단 하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 준다. 그래서 원씽을 읽고 난 다음에 내 인생의 목적을 한 줄로 정의해 놓고,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 내 개인적인 삶을 세부적인 카테고리 건강, 자산, 여가, 인간관계, 커리어로 쪼개어 각 카테고리별 '가장 중요한 단 하나를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건강 같은 경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단 하나는 클린 한 음식을 먹는 것이다.'라고 정의해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이 글을 읽은 독자분들도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단 하나는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고, 이를 정의해 보자. 원씽 책도 너무 내용이 좋으니 시간을 내어 한 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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