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이 좋은 이유
난 737 조종사다~
내가 조종사로 비행을 하면서도,
가끔씩 신기하다고 느끼는 건 이 거대한 철덩이(사실 요즘 비행기들은 복합소재로 만들지만~)가 저 높은 하늘을 멀리멀리 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동체에 붙어있는 큰 날개와 그 아래 붙어 있는 엔진이라는 위대한 동력 장치가 마치 우리 몸속에서 쉬지 않고 뛰는 심장처럼~
하늘 위에서 쉬지 않고 움직여야만 한다~
가끔 비행 중에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조종석 밖 유리창으로 내 애기(愛機)의 심장이 잘 뛰고 있나 살펴볼 때가 있다~
(물론 엔진은 잘 안 보인다~^^ 그나마 날개 일부분만 보임)
사실 살펴본다는 표현보다는 신기해서 마냥 쳐다본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지 모르겠다~^^
마치 첫사랑에 빠진 것처럼~
기장 자신이 조종하는 190여 명의 승객을 태운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것이 신기하다고 이야기한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승객들이 오히려 기장인 내가 조종하는 비행기를 타기에 무섭다고 생각할까? ^^
비행기가 너무 좋다~
비행이 너무 좋다~
마치 누군가가 나에게 첫사랑이 왜 좋으냐고 물어본다면?
그 대답은~
“그냥~~ 그냥 좋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비행기가 왜 좋으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그냥 좋다~”
마치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아무 이유 없이 첫사랑에 대한 좋은 기억처럼~
나는 오늘도 비행기를 보면 설렌다~첫사랑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