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통지서 제출하는 날
"통장입니다. 집에 계신가요? "
드디어 나에게도 취학통지서가 왔다. 인터넷으로 쉽게 뽑을 수도 있는 취학통지서이지만 왠지 직접 받고 싶은 마음에 통장에게서 전화가 걸려오는 이 날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사실 통장이 취학통지서를 가져다준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마음 같아서는 문 활짝 열고 취학통지서를 맞이하고 싶었으나, 코로나 시국에 겨우 문틈으로 통장님께 건네받았다. 겨울의 냉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봉투를 조심스럽게 열어 취학통지서를 꺼냈다. 몇 장 남짓한 종이를 보는 순간 실감이 났다. 만지면 부서질 것처럼 작았던 아이는 부모 도움 없이 두 발로 걸음마를 했고, 의성어만 내뱉던 입은 시간이 지나 이제 그만 말하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 그리고 드디어 학교에 간다. 어린이집, 유치원, 엄마의 심신안정을 위해 일찌감치 기관에 들어갔지만 초등학교는 느낌이 또 다르다. 온전히 아이 스스로가 헤쳐나가야 하는 많은 산이 있다. 너무 힘들지 않게 잘 극복해서 자기의 인생을 살아나가길 바라고 또 바란다.
이 글은 1학년이 된 아이와 똑같이 1학년 마음이 된 부모에 관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