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푹 빠진 드라마가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유튜브를 봐도 인스타그램을 봐도 친구들의 카톡을 봐도 온통 그 드라마 얘기인걸 보니, 나만 빠진 게 아닌 모양이다. 로스쿨 동기인 최수연 변호사가 우영우에게 자신의 별명은 뭐냐는 질문에 우영우는 이렇게 대답한다.
" 너는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야. '봄날의 햇살 최수연' 이야."
장난 같은 질문이었고, 당연히 장난 같은 대답이 돌아올 줄 알았지만 우영우는 달랐다. 보통 드라마라면 그런 모습을 은연중에 표현했을 것이다. 친구를 대신해 물병을 열어주는 행동, 김밥 나올 때 알려주겠다는 대사만으로도 시청자들은 안다. 겉으로는 틱틱거려도, 속으로는 친구를 위한다는 걸 말이다. 저 대사를 듣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나에게 해주는 말이 아님을 알지만, 나에게 해주는 말인 양 위로받았다.
말이 주는 힘은 강하다.
가끔은 내 마음 안다는 듯 어깨를 툭툭 쳐주는 손길에 위로받았고, 맛있는 거 사줄게 밥이나 먹으러 가자는 말에 힘도 얻었지만 역시나 제일은 말로 해주는 표현이다. 우영우의 말을 들은 최수연 변호사의 표정이 그것을 말하고 있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봄날의 햇살이기를 바래본다.
내가 했던 행동과 말이, 그 누군가에게는 힘을 낼 이유가 되고 봄날의 햇살처럼 따뜻했길 바란다.
가끔은 내가 나의 봄날의 햇살이 되어주기도 한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스스로 알아주고 스스로를 어루만져 주는 것이다.
아마 자신에게 다정한 사람이 남에게도 다정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누구의 봄날의 햇살이 되어주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