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헬스장에서 그룹 PT 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회원분들을 만나게 된다.
대화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성격과 다양한 직업군을 가지고 있다. 주부, 학생, 회사원, 공무원 등 등 다채롭다. 그래서 점점 일하다 보면 뭔가 동물의 숲에 내가 들어온 기분이다. 그러나 이 숲에서는 회원이 만료되면 떠나가게 된다. 물론 재등록해서 더 있는 분들도 많긴 하다. 근데 떠나는 분들도 존재한다. 정이 들었던 분들이 직장이 멀어져서 이사를 가게 되거나, 몸이 아파서 그만 두거나하면 뭔가 공허하다.
정이 참 문제다.
나의 성격은 단호하고 강단이 있지만 그 안에 다정함과 친절함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다정함이 정으로 연결돼서 내 판단력을 흩트리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다 보니 정을 주기가 싫은 적도 많았다. 차라리 그 정을 주지 않고 나에게 집중하고 지내면 내가 편할 텐데 그게 안된다.
최근에도 어떤 회원님이 있었다. 그분은 연세가 조금 있어 무리하게 운동할 수는 없었다. 근데 체중은 많이 나가서 얼른 살을 빼야 했다. 왜냐하면 체중으로 인해 무릎의 통증이 심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최대한 여러 가지 운동 방법을 제시해 주었고 그분 역시 열심히 하셨다. 근데 문제는 식단을 거의 지키지 않아 생각보다 빠르게 빠지지는 않았다. 그것이 본인도 답답했지만 나에게 하소연한 적도 많으셨다. 근데 내가 해줄 말은 똑같았다. 운동과 식단을 지켜야지 할 수 있다는 말뿐이었다. 그분은 그 이후로 의욕까지 떨어져서 얼마 못 가 그만두었다. 참으로 아쉬웠다. 그래도 3달 가까이하면서 운동 습관은 자리 잡았는데 말이다.
그 분말고도 몇 분 더 있다. 나와 거의 매일 같이 1년 한 대학생분도 있었고 나와하면서 변화를 겪어본 주부 분도 있었다. 아마 앞으로도 이런 분들이 더욱 나올 것이다. 지금 나와 운동하고 있는 분들도 언젠가는 나와 헤어져야 한다. 그게 맞긴 하지만 뭔가 슬프다.
그러다가 문득 든 마음이 있었다. 그것은
' 현재를 사랑하자 '라는 마음이었다.
우리는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가야 하며 바라보면서도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해야 한다. 그게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