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함을 받아들인 계기

by 원준


나는 최근에 은사님과 신앙서적을 읽고 나누고 있다. 그러다가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은 뭐냐는 질문에 나는 " 하나님께 쓰임 받으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라고 대답했다. 이어서 은사님께서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 원준아 너가 생각하는 선한 영향력을 뭘까? "

나는 잠시 고민에 잠겼다. 그러다가 생각난 하나의 일이 있었다.


그 일은 내가 초등학교 때 일이다. 우리 집은 그 당시에 중화요리를 하였고 나름 그 동네에서 잘 되는 가게였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오토바이 배달 해주는 분들이 5명이고 주방장 분이 3명이었다. 참고로 주방장 분이 2명 이어도 충분하긴 했지만 그 당시에 당일에 펑크를 하도 내서 넉넉히 3명을 썼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가끔 사정이 생겨서 배달하는 분이 빠지게 되면 공백이 안 생기기 위해 당일 아르바이트 분들을 썼다. 그때에도 그러하였다. 그래서 그 새로운 분이 왔는데 열심히 하였다고 들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분은 자신이 열심히 하면 자신을 직원으로 써줄 거라고 생각하고 온 것이었다. 그 당시 부모님 입장에서는 이미 직원분들이 많아 정말 하루만 쓸 생각으로 불렀다. 그래서 낙담하는 걸 본 우리 엄마는 원래 받아야 할 아르바이트비 5만 원에 5만 원을 더 얹어서 10만 원을 주었다. 그때가 나 초등학생 때니까. 그때 5만 원 더 준 것은 큰돈이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 우리 집은 비상이 걸린다. 다음 날에 우리 가게에 도둑이 든 것이다. 나는 아직도 기억나는 게 아빠는 아침에 이미 가 있었고 나는 방학이라 엄마와 택시 타고 갔다. 나는 어리니 엄마가 준 몇천 원으로 아래 내려가서 오락 게임을 하였다. 그때 우리 집에 손해는 정말 컸다. 가게 있던 돈은 물론이었고 가장 큰 손실은 오토바이를 다 가져가 버렸다. 그래서 그날은 장사를 접을 수밖에 없었고 일단 아빠는 오토바이 가게에 가서 중고 오토바이라도 급하게 구해야 했다. 그날은 정말 집이 침울했다. 여기까지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범인이 누군지는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서 나는 중학생이 되었다. 그 당시 우리 엄마는 암 투병 중이라 아산 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었다. 나는 매주 금요일에 가서 엄마랑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자주 엄마와 대화를 하였다. 그러던 중에 엄마에게 갑자기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나: 엄마 그때 우리 도둑 들었을 때 기억나?

엄마: 당연히 나지 그때 난리난리였지

나: 그때 우리 범인 잡았어?

엄마: 그때 금방 잡았어

나: 아 그래? 범인이 누구였어?

엄마: 그때 전날에 온 그 청년이었지


이 날에 나는 더욱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래서 이 글을 구체적으로 쓸 수 있었다. 근데 반전이 숨겨져 있었다.


나: 그럼 그 사람 어떻게 했어?

엄마: 뭘 어떻게 하긴 용서해 줬지


나는 이 말을 듣고 크게 놀랐다.


나: 아니 왜 용서해 줘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그럼 얼마를 손해 본 거야?

엄마: 돈은 1천만 원인가? 2천만 원인가? 까먹었지 근데 원준아 돈은 다시 벌면 되는 거야

나: 그래도 죄를 저질렀는데?

엄마: 그 앞길 창창한 청년을 1천만 원, 2천만 원으로 막는 거는 아니야


솔직히 이때 단호하게 말하는 엄마를 보고는 대꾸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죄를 저질렀는데 그걸 덮어주는 게 맞다고? 이게 말이 되는 건가? 나는 그 이후에도 계속 그 사건은 이해가 되지 않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사건이었다.


그러던 중에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건을 대하는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결국 나의 생각은 부서졌다.


우리 엄마는 그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 나는 우리 엄마의 뜻을 이해하는데 몇 년이 걸렸지만 그만큼 의미가 있고 현재 나를 있게 한 듯하다.


선함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은 각자마다 다르고 거기서 선한 영향력은 더 갈릴 것이다.

그러나 나의 선한 영향력의 정의는 긍휼과 베푸는 것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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