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2O-24] 뉴욕타임스의 리프트 매각설과 그 이후
"우리에게 회사를 팔라고 한 제안을 거부한 것일 뿐이다. 우리가 회사를 팔려다가 실패한 것이 아니다."
2016년 8월 23일, 리프트(Lyft)의 공동 창업자인 존 짐머 회장은 "뉴욕타임즈 등의 언론이 잘못 표현한 것"이라며 매각 실패 기사를 반박했습니다.
짐머 회장은 "우리는 리프트를 인수할 기업을 찾고 있는 게 아니었다"며 "(블룸버그가 리프트의 시장 가치를 20억 달러라고 말한 것은) 괜한 참견이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비판했습니다.
리프트는 어떤 기업이길래?
2012년 설립된 리프트는 미국 시장 내에서 우버에 이은 2위 교통 O2O기업으로서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 왔습니다. 미국의 200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펼치고, 동남아에서는 그랩과 제휴를 맺는 등 사업을 확장해 왔습니다. 리프트는 우버와 마찬가지로, 이동 과정에서 차량이 필요한 소비자가 애플리케이션으로 신청하면 차량 보유자가 해당 소비자를 원하는 장소까지 데려고 줄 수 있도록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리프트의 서비스는 네 개로 나뉩니다. 리프트, 리프트 플러스(Lyft plus), 리프트 프리미어(Lyft premier), 그리고 리프트 라인(Lyft line)입니다. 리프트와 리프트 플러스의 차이는 차량의 규모입니다. 리프트는 이용자 규모가 1~3명인 경우에 적합하며, 리프트 플러스는 6개의 좌석을 가진 차량이 제공되는 서비스로서 이용자의 규모가 4명 이상을 겨냥한 서비스입니다. 리프트 프리미어는 우버 블랙이나 카카오택시 블랙처럼 고급형 교통 O2O서비스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리프트 라인은 같은 목적지를 가는 사람들이 발생한 요금을 나눠 부담하게 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서, 일종의 합승 체계로 볼 수 있습니다. 리프트는 "일반 리프트 보다 리프트 라인 요금은 항상 싸다"고 소개합니다.
리프트 역시도 기사 평가 기능이 있습니다. 리프트는 소비자가 별 3개 이하를 준 기사를 다시는 그 소비자에게 연결시키지 않습니다.
우버와 비교할 때 격차 나는 2위
앞서 소개해 드린 바와 같이, 리프트는 1위인 우버에 이은 2위라는 시장 내 위상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2위라는 자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원인은 우버와의 지나친 격차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시장 가치입니다. 우버의 기업가치는 자본시장 내에서 625억 달러로 평가되는 데 반해, 리프트 시장가치는 55억 달러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10배 이상의 격차가 나는 셈입니다.
우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고객 이용량과 순수익은 우버 대비 리프트의 시장 내 위상을 더욱 초라하게 만듭니다. 우버 이용자는 리프트에 비해 6~7배에 달하는 데다가, 그 증가율 또한 우버가 리프트를 앞섭니다(아래 그림 참고).
우버의 고객은 평균 탑승 요금도 높은 데다가, 신규 가입 고객도 리프트에 비해 월등히 많습니다.
이용량과 평균 요금의 차이는 양사 간의 순이익의 격차로 연결됩니다.
더구나, 우버는 중국 내에서의 서비스를 현지 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에게 매각하여 중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해로 부터 자유로워졌고, 지도 기술에 5억 달러를 투자하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무기를 탑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리프트의 매각은 실패인가?
2016년 8월 기준, 리프트는 GM, 애플, 구글, 아마존, 우버, 디디추싱과 매각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5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는 GM이 우선매각협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습니다. 그러나 매각은 불발됐습니다. 원인으로 인수 가격의 격차가 거론되었습니다. 리프트는 인수가를 90억 달러로 봤지만, 우버와 GM은 각각 20억 달러와 55억 달러로 리프트의 가치를 평가했다고 합니다.
2위 업체의 무리한 투자에 대해 여론은 부정적이었습니다. 리프트의 연간 매출은 약 4억 달러 정도인데, 마케팅 등의 비용을 제외하고 나면 순익이 거의 없습니다. 우버로부터 기사들을 가져오기 위해 지나친 마케팅 및 서비스를 제공한 덕분에 재정적인 어려움에 맞닥트린 비용 구조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와관련하여,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의 교통지속가능성 연구소의 공동책임자 수잔 샤힌(Susan Shaheen)은 “교통 산업의 잠재 수요를 성장시키고 지속시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상황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것 역시 어려운 도전(Challenge)"이라고 평가했는데, 이는 장밋빛 청사진만 있고 성과를 내지 못하는 리프트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유사한 사업 모델을 갖고 있던 사이드카(Sidecar)가 재정 문제로 2015년 12월에 서비스를 종료 한 전례는 리프트의 시장 가치 측정 과정의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글의 첫머리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리프트는 매각 논의가 지나간 후 "우리는 회사를 팔 생각이 없으며, 교통 O2O 산업에서 의미있는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향후, 2위인 리프트가 어떤 길을 가는 지를 놓고 O2O산업 내에서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리프트는 팔리지 않아 남겨진 것이 아니다(Lyft is not left over)." 과연 그런지 않은 지 역시도 향후 리프트의 괘적에 의해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1] http://fortune.com/2016/04/18/uber-gett-revenue-lyft/
[2] https://www.grab.com/sg/sea-u-s-travelers-ride-across-borders-grab-lyft-integration/
[3] http://www.cnet.com/how-to/uber-lyft-ride-share-ride-hailing/
[6] http://fortune.com/2016/07/31/uber-mapping-google-alternative/
[7] https://www.wired.com/2016/01/gm-and-lyft-are-building-a-network-of-self-driving-cars/
[8] https://www.yahoo.com/news/lyft-talked-uber-gm-apple-083000673.html
[9] http://www.recode.net/2016/8/19/12560356/lyft-9-billion-buyout
[12] https://www.engadget.com/2016/08/23/lyft-says-it-is-not-for-s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