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25] 인도 교통 O2O 1위인 올라 캡스(Ola Cabs)
Incredible India!
인도 공항의 대형 간판에 쓰여 있는 슬로건(slogan)입니다.
인도 방문 이후, 인도에 대한 인상은 크게 양분됩니다. 너무 좋다는 사람과 그 반대의 사람. 그리고 각자는 서로의 관점에서 인도를 바라보고, 귀국을 위해 다시 찾은 공항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인도(incredible india)'라는 문구를 재해석합니다. 그 결과, 어떤 이에게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는 불편한 사회로 인도를 기억하고, 다른 어떤 이는 상상도 못했던 마음의 안식을 준 장소로 인도를 가슴에 품습니다.
인도 방문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체계화 중인 교통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여타 국가에서 보지 못했던 광경을 인도에서는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경험할 수 있습니다. 2차선이지만, 3대의(때로는 그 보다 많은 수의) 차량이 한꺼번에 가는 인도 대도시 차로의 모습은 매우 낯설게 다가올 것입니다.
인도 서민들이 이용하는 오토 릭샤(auto rickshaw)를 탄다면, 인도 교통 환경의 특성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오토릭샤(Auto rickshaw): 동남아시아의 대중교통입니다. 인도에서는 오토릭샤, 파키스탄에서는 릭샤, 방글라데시는 베이비 택시, 네팔에서는 템포, 인도네시아에서는 바자이, 태국과 라오스는 툭툭이라고 불립니다. 바퀴가 뒤에 두 개, 앞에 한 개가 달려서 삼륜 택시라고도 칭해집니다.
우버를 인도 내 시장점유율 4%로 내몬 올라 캡스
이처럼, 인도는 다른 사회와는 조금은 다른 교통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서도 보편적 트렌드인 교통 O2O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도의 1위 교통 O2O 서비스는 올라 캡스(Ola Cabs) 입니다. 올라 캡스의 매출은 2014-2015 회계연도 기준(인도 기업의 회계 기준은 매년 3월 말)으로 6,200만 달러에 이릅니다. 교통 O2O 분야에서 올라 캡스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60%에 이르렀습니다. 2015년 3월 올라가 택시 서비스 기업인 택시포슈어(TaxiForSure)를 2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올라 캡스의 교통 O2O 시장 점유율은 80%로 증가합니다. 인도의 100여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올라 캡스에는 하루에 약 75만 건의 소비자 호출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올라 캡스의 활약은 우버의 노력을 무색하게 합니다. 우버 역시 인도 시장에 10억 달러를 투자했고, 18개 도시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버는 "인도가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시장이기에 반드시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와 앞서 설명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버의 인도 시장 내 점유율은 4%에 불과합니다. 올라 캡스는 중국의 디디추싱, 말레이시아의 그랩, 미국의 리프트와 더불어 반(反) 우버 동맹을 맺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라 캡스는 인도에서는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버와 올라 캡스 간 격차의 원인을 현지 전문가들은 올라 캡스의 선점 효과에서 찾습니다. 우버는 2013년 인도 시장에 진입했는데, 이는 2011년 사업을 시작한 올라 캡스에 2년 늦은 것입니다.
먼저 시장에 진출한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익숙하게 느껴지는 장점 뿐만 아니라, 사전 예약 기능과 취소 요금이 없는 것도 올라 캡스가 우버에 비해 시장 우위를 점유하게 된 비결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올라 캡스와 우버의 소비자 가격은 비슷합니다.
올라 캡스와 우버의 신경전은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우버는 "올라 캡스가 우버의 플랫폼에서 9만3000 개의 가상 계정을 만든 뒤, 이를 이용해 우버에 대한 거짓 예약을 하고 취소를 함으로써 우버가 취소 요금을 지불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740만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고 고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올라 캡스는 "취소요금은 5분 내에 예약을 취소하지 않을 시 소비자가 내는 것"이며 "우버가 낼 이유가 전혀 없다"며 우버의 고소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습니다.
올라 캡스, 최근 4년간 8억 달러 투자받아
올라 캡스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로 부터 잇따른 펀딩(funding)을 받았습니다. 2014년 10월에는 소프트뱅크로 부터도 2억 1000만 달러를 투자받기도 했습니다. 투자받은 돈으로 올라 캡스는 우버와의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올라 캡스는 우버와 더불어, "영업이익은 뒷전으로 미루고 성장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올라 캡스는 택시 외 올라 카페(Ola Café), 올라 스토어(Ola Store), 올라 셔틀(Ola Shuttle), 올라 머니(Ola Money), 올라 코포레이트(Ola Corporate)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5년 11월에는 여행계획 서비스인 지오태그(Geotagg)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이 결정은 올라 캡스 그룹의 버스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됐습니다.
올라 캡스는 30살 인도 CEO에 의해 설립돼
올라 캡스는 2010년 12월 3일 바비쉬 아가왈(Bhavish Aggarwal)과 안킷 바티(Ankit Bhati)에 의해 설립됐습니다. 올라는 스페인어로 '안녕하세요'인 'Hola'와 발음이 같습니다. 그래서 이 단어에서 사명이 유래됐다고 추정되기도 합니다. 동음어가 가진 '안녕하세요'라는 단어의 뜻은 친절한 서비스라는 인상을 강조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CEO인 아가왈은 1985년생입니다. 한국 나이로 32세인 젊은 나이지만, 인도에서는 성공한 사업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아가왈은 2008년에도 인도공과대학(IIT Bombay)을 좁업하고, 2010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한 뒤, 올라 캡스를 세웠습니다.
아가왈의 창업 동기는 중동의 교통 O2O 창업자인 카림의 그들과 닮았습니다.
아가왈은 인도의 방갈로르부터 네팔의 반디푸르까지 이동할 일이 있었는데, 그 때 운전 기사가 동반된 차를 대여했습니다. 네팔로 이동하던 중, 운전 기사는 갑자기 멈춰서 처음에 합의한 요금 보다 더 많은 돈을 낼 것을 아가왈에게 요구했습니다. 아가왈과 운전 기사 간의 타협보지 못했고, 아가왈은 자신이 빌린 차에서 내리게 되는 일을 겼습니다. '이런 황당한 일이 자기에게만 벌어진 것일까?'라고 생각한 생각한 아가왈은 유사 사례를 찾아봤고, 적지 않은 인도인이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아가왈은 현재의 불편을 창업의 틈으로 생각했습니다. 인도의 택시는 예약된 시간에 오지 않고, 운행도 해태하며, 일부 운전 기사는 운전 능력도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악명이 높긴 합니다.
아가왈의 창업 결정에 부모들은 반대했다고 합니다. 교통 O2O 서비스를 아가왈의 부모들은 여행사 직원이 되는 것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가왈의 회사가 첫 외부 투자를 받은 뒤 부터 아가왈의 부모는 지지자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아가왈은 워크홀릭(workholic)입니다. 하루에 16시간 일합니다. 아가왈은 별 다른 취미 생활을 갖지 않고 일만 한다고 합니다. 소셜 미디어 역시 하지 않습니다. 아가왈은 "스타트업(Startup) 기업이기에 대기업 보다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합니다. 아가왈은 인재 선발에 매우 많은 신경을 씁니다. 아가왈은 확실하게 마음에 드는 인재를 찾기 전까지는 채용하지 않습니다.
보안 이슈에 대해서는 비판받기도
올라 캡스의 고객 개인 정보 유출 사건
2015년 8월 인도 첸나이의 한 10대 여자 아이는 올라 캡스로 택시 서비스를 받은 이후. 갑자기 알 수 없는 번호와 해쉬(#)가 섞인 암호같은 문자를 수 차례 받았다. 이러한 문자는 밤새도록 왔다. 이에, 이 여자 아이는 올라 캡스에 전화해서 항의했는데, 실무 직원들은 영문을 모른다는 반응이었다. 이를 보고 받은 올라 캡스의 임원들은 실무자의 보고를 무시했다. 추후, 확인해 보니 이 문자는 고객들의 이름, 연락처, 주소 등이 담긴 고객 개인정보 였던 것이다.
위 이야기는 사건 발생 3주 후에 소셜 미디어에 의해 퍼지고, 대중 매체가 다루기 시작하자 올라 캡스는 해당 문제를 부랴부랴 바로잡았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올라 캡스의 내부 시스템이 해킹 당해, 고객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델리의 경우, 올라 캡스 기사의 상당수가 정부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무면허 운전자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올라 캡스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기도 했습니다. 델리 내 올라 캡스의 운전자 중 80%가 택시 면허가 없는 불법 사업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1] http://dsim.in/blog/2015/04/22/olacabs-from-an-idea-to-1-billion-in-revenue/
[3] https://www.crunchbase.com/person/bhavish-aggarwal
[4] http://www.letsintern.com/blog/the-olacabs-story/
[5] http://www.curioushalt.com/ola-uber-new-age-cab-war-india/
[6] https://inc42.com/buzz/ola-vs-uber/
[8] http://www.bbc.com/news/business-35888352
[9] https://yourstory.com/2012/10/what-makes-bhavish-of-ola-cabs-both-a-night-and-a-morning-person/
[12] https://techcrunch.com/2015/07/31/one-billllllllllllion/?ncid=rss#.uuccs9:4000
[16] http://trak.in/tags/business/2015/05/13/ola-billing-issues/
[18] https://www.techinasia.com/india-uber-vs-ola-infographic
[20] http://gadgets.ndtv.com/apps/features/uber-vs-ola-in-india-how-do-they-stack-up-798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