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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7,700만 달러 투자받은 중동의 교통 O2O

[O2O-22] 아랍권의 '우버'로 불리는 카림(Careem)

열사(熱沙)의 땅, 중동. 이 곳에서도 O2O 열풍은 예외가 아닙니다. 중동의 대표적인 O2O 서비스로는 아랍권의 우버로 불리는 카림(Careem)을 들 수 있습니다.


카림 홈페이지(https://www.careem.com)의 대문 화면


카림의 서비스 방식은 우버와 닮아 있습니다. 카림은 운전기사들을 선장(Captain, 캡틴)이라고 부르는데, 소비자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캡틴'이 달려가서 편하게 원하는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는 것이 카림이 소비자에게 강조하는 가치입니다. 앱에 사전에 등록한 카드로 결제를 하고, 서비스를 제공한 운전자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카림의 체계는 우버 등 여타 교통 O2O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1. 기업 대상 차량 대여 서비스에서 개인 상대로 한 서비스업으로 변화 


카림은 2012년 7월 마그누스 올슨(Magnus Olsson)과 무다시르셰이카(Mudassir Sheikha)에 의해 설립됐습니다. 두 창업자는 맥킨지(Mckinsey and Company) 출신이었습니다.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습니다. 


출장을 갔을 때 차량을 빌리는 것도,
택시를 잡는 것도 매우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고자 회사를 설립했다.


회사 설립 초기에는 웹사이트만을 통한 기업의 차량 대여 서비스였습니다. 모바일의 확산과 더불어 개인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를 발견하고, 카림은 플랫폼 기반을 웹에서 앱으로 바꾸고, 타깃 소비자도 기업에서 개인으로 전환했습니다. 


2014년 여름에 세 번째 공동설립자인 압둘라 엘리야스(Abdulla Elyas)가 참여합니다. 그는 엔와니(Enwani)라고 하는 기업을 전부터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엘리야스는 지도와 주소의 정확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역할을 카림에서 맡게 됩니다. 



2. 2012년 이후 월마다 30%씩 성장


카림은 아랍에미레이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2012년 이후 월마다 30%씩 시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2016년 3월 기준으로 동북아프리카와 남아시아의 10개국의 25개 도시에서 카림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카림이 진출한 도시의 현황


카림의 성장성에 대한 중동 투자들의 평가는 우호적입니다. 2013년에 사우디 텔레콤의 계열사인 STC 벤처스(Ventures)로부터 17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2014년에는 STC 벤처스와 알 타야르 그룹(Al Tayyar Travel Group)으로부터 1000만 달러, 2015년 11월에는 6,000만 달러의 투자를 아브라아즈 그룹 (The Abraaj Group)으로부터 얻어냈습니다. 아브라아즈 그룹이 자사의 투자 결정에 대해 설명한 내용을 보시고자 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3. 아랍권의 우버


카림은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우버'라고 불리며, 민간 투자자들이 기술 혁신 측면에서 투자 대상으로 간주하는 대표적인 스타트업입니다. 시쳇말로 중동의 만수르들이 투자의 목적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통해, 아랍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기술 혁신의 상황과 카림의 위상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랍권에서는 카림이 우버만큼의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입니다. 카림이 형성한 아랍권 네트워크의 극동 시장으로 볼 수 있는 파키스탄 시장에서의 카림의 위상은 다음 기사를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카림은 전 세계의 교통 O2O 시장 패권 장악을 시도하고 있는 우버에 맞서는 몇 안 되는 지역 기업인 것입니다. 이런 사례로는 동남아시아에서는 그랩(Grab), 중국에서는 디디 추싱(Didi Chuxing), 인도에서는 올라 캡스(Ola Cabs), 한국에서는 카카오택시를 들 수 있습니다. 



4. 카림 역시 기존의 교통 사업자의 반발에 부딪혔다


일부 중동 지역에서는 O2O의 진입에 대한 기존 교통 사업자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일례로, 이집트의 택시 사업자들은 우버와 카림이 불법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택시 사업자들인 공인된 자격 없이 개인의 차를 활용하여 운수 사업을 벌이는 영리 활동이 불법이라고 문제 삼은 것입니다. 택시 사업자들이 조직적으로 맞서자, 이집트에서는 내각 차원에서 카림과 우버의 불법성을 판단하기 위한 기구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요르단에서도 기존 사업자의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르단의 상황은 조금 다릅니다. 소비자들은 우버와 카림이 가져다주는 편익에 만족하며, 정부 차원에서의 교통 O2O에 대한 보수적 시각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와 같은 소비자의 반응과 사우디아리비아와 같이 교통 O2O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또 다른 아랍권 국가의 정책을 감안해 보면, 제도적 차원에서의 카림의 리스크 요인은 스러질 것이란 판단이 가능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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