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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젝, 교통O2O서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

[O2O-27] 고젝 CEO 나디엠 엔와 마카림  세계지식포럼 강연 

고젝(Gojek) 나디엠 CEO의 성공비결 공유


 테크 기업 CEO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와 '두려움 극복'
 우버식 집중화 전략 대신 단일 플랫폼서 다양한 서비스 제공해 성공 

지난 10월 14일 매일경제가 주최하는 세계지식포럼 아세안 히든 챔피언 세션에서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차량(오토바이 택시) 공유 서비스 업체인 고젝(Gojek)의 CEO이자 창립자인 나디엠 엔와 마카림(32)이 연사로 나서 교통 O2O 서비스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과정과 성공 비결 등을 참가자들과 공유했습니다. 나디엠 CEO는 이날 제1회 아세안 기업인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인도네시아 오토바이 택시  O2O 서비스인 고젝 참고 화면 (출처: 고젝 홈페이지)


나디엠 CEO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2010년 스타트업 고젝을 설립했습니다. 교통체증이 심한 인도네시아에서 많이 이용되는  오토바이 택시와 승객을 바로 연결해주는 교통 O2O 서비스를 내놓아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현재는 고젝 플랫폼을 기반으로 택배, 배달대행, 차량공유, 쇼핑 대행, 심부름, 마사지, 청소, 버스공유, 예약, 미용, 디지털 결제 등 다양한 분야로 O2O(Online-to-Offline) 서비스를 넓혀가고 있습니다(아래 그림 참조). 


고젝 앱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O2O 서비스 (출처: 고젝 홈페이지)

나디엠 CEO는 고젝의 성장을 기적에 비유했습니다. 그는 "2009년 설립 당시는 200~300만 달러 규모에 불과했는데, 현재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유니콘으로 성장했고, 이는 사실상 거의 기적과 같았다"며 "현재 회사는 10억 달러 가치의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나도 이렇게 급성장할 줄은 몰랐고, 사실은 운도 따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기술, 지식, 경력도 필요하지만 적절한 시기, 타이밍, 운도 필요하며,  운을 잘 탈 수 있도록 준비했던 것이 이러한 성장을 가능한 게 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고젝은 자동차 교통 앱이 아닌 오토바이 택시 호출 앱으로 출발했습니다. 고젝 출범 전에는 오젝(길거리에서 흥정을 하고 타는 오토바이 택시) 요금 체계가 제멋대로였습니다. 또 교통상황이 너무 열악했기 때문에 원하는 오토바이 택시를 찾기도 힘들었습니다. 


고젝의 차량공유 서비스인 고카(Go-Car) 소개 화면

나디엠 CEO는 "여러 사정 때문에 자카르타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는 평가절하되어 있었는데, 현재는 고젝을 통해 오토바이 택시 이용은 물론 물건 배달, 쇼핑도 가능해졌다"며 "우리는 앱을 구축하면서 오젝 운전자들이 어떤 임무를 부여받았을 때 어디까지 수행할 수 있는지 보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젝은 이제 단순히 오토바이 택시 앱이 아니라 다양한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고페이 설명 비디오 자료 (출처: 고젝 홈페이지)


나디엠은 최근 출시된 디지털 결제 서비스인 '고페이'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그는 "고페이 출시는 독자적 디지털 기술을 사용한 앱으로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디지털 지갑으로 (우리는) 여기에 엄청난 힘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습니다.   


나디엠  CEO는 조젝 창업의 원칙에 대해 "우리 앱으로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서비스 참가자들의 소득을 2배로 높여주는 등 많은 것들을 도와줄 수 있다면 우리의 사업은 성공한 것이라 생각했다"며 "사회적 기업과 이윤추구 기업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엄청난 이익을 한쪽에서만 창출하면 지속가능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나디엠에 따르면 고젝 앱은 현재 버스보다 더 많은 승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는데 교통 분야에서 기존 대중교통 서비스와 상호보완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고젝의 출발은 현실적인 여러 가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나디엠은 "'오토바이 택시 앱을 시작해서 유니콘 스타트업을 만들 수 있을까?'란 질문은 4년 전 웃음거리에 불과했다"며 "4년 전 한 경쟁업체는 2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지만 고젝은 고작 200만 달러만 모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4가지 성공요인: 운, 팀워크, 플랫폼화, 인도네시아 집중


나디엠 CEO 는 고젝의 성공요인을 '운', '팀워크', '플랫폼의 힘', '인도네시아 시장에만 집중하는 올인 정책' 이렇게 4자로 꼽았습니다. 팀워크의 경우 다국적 인력을 확보한 게 주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인도 출신 엔지니어부터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적의 동남아시아 출신들까지 다양하게 팀을 구성했고 사회적인 변혁을 이끌어내는 것을 창업의 목표로 삼았다고 합니다. 직원들 모두 처음에는 기술을 통해 사회적 기여를 하자는 목표 아래 뭉친 것도 특이점 중 하나였습니다.  


"실리콘 밸리 성공법칙 어긴 덕에 성공 가능"


고젝이 가진 플랫폼의 힘에 대해선 서비스 다각화로 설명을 풀어나갔습니다.  고젝은 우버식 전략을 취하지 않고 오히려 실리콘밸리의 원칙을 거스르는 선택을 했습니다. 한 분야에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한 것인데, 기존 고객층이 탄탄했기 때문에 신규 서비스 고객 모집 비용이 Zero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덕분에 기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마음껏 시험할 수 있었고, 이미 확보한 사용자 대상으로 서비스 다각화를 실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고페이도 이런 맥락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는게 나디엠의 설명입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만 집중하는 올인(all-in) 전략"


마지막 성공 요인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올인한 현지 집중화 정책이었습니다. 원래 성공한 사업모델을 다른 지역으로 반복 확장하라는 게 정설이지만 고젝의 모든 직원은 인도네시아를 위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키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나디엠 CEO는 "자카르타는 고젝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매우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했고,  인도네시아라는 나라 자체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다른 곳에서도 성공이 불가능할 것"이며 "아세안 인구의 절반이 모인 인도네시아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디엠  CEO는 "인도네시아 혁신의 아이콘이 된 것이 매우 기쁘다"며 "완전히 다른 비즈니스 모델 가진 기업들 역시 인도네시아 시장에 들어와 성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사업하는 것은 비교적 쉽다"며 "특히 IT 분야는 새로운 혁신을 도입 중이고,  규제가 혁신을 가로막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규제가 없는 분야는 다소 정신이 없다는 게 단점"이라고 설명한 뒤  "정부에서 무언가 규제를 하면 대통령이 반대 의견을 낸다든지, 이용자가 급격하게 늘어나 네트워크가 다운되는 기술적인 장벽도 존재하고, 가격을 바꿀 때마다 인도네시아 10대 도시에서 불만을 표출하는 데모가 일어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많다"고 밝혔습니다. 


나디엠은 "혁신적인 기업을 경영하는 테크 기업 CEO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와 두려움 극복"이라며 "사업가로서, CEO로서, 특히 기술 기업의 CEO로서 두려움을 관리하는 것, 그리고 계속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경쟁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답이 오갔습니다. 


Q.  기존 택시업체인 블루버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 블루버드와의 협력에 대해 자세히 말해달라.

A. 블루버드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택시 회사이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회사일 것이다.  우리 두 회사 모두 인도네시아 회사다. 우리는 테크 기업이고. 블루버드는 일종의 전통 기업이지만 모두 같은 인도네시아 회사라는 정서적인 접근이 주효했다. 전통기업이 당장 테크 기업이 되기는 힘들 것이다. 고블루버드 서비스를 우리가 만들어주고 협력 관계를 이어가려 노력하고 있다. .


 "기존 경쟁업체인 블루버드와 파트너 협력 관계 구축 성공"

 

"소비자의 서비스 사용은 우리를 위한 투표권 행사와 같아"

  

Q. 고페이 서비스를 출시할 때 법적, 행정적 규제는 없었나?

A. 규제가 있더라도 이것은 우리의 미션이나 다름없다. 필요하면 규제를 혁파하고 나아가려  한다. 말이 안 되는 규제는 개선의 대상이기도 하다. 우리의 모토는 모든 인도네시아인들이 디지털 경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를 상대로 한 압박도 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정부나  대통령의 정치 조직과 대화하려 노력 중이다. 기존 규제가 고젝 때문에 개선되기도 했다. 우리는 사용자가 우리 서비스를 매번 사용할 때마다 해당 서비스를 위해, 그리고 우리를 위해 한 표의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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