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겨울 카카오 미디어자문위원회
2021년도 겨울의 카카오 미디어자문위원회가 지난 12월 2일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재영 교수(고려대 미디어학부)와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민정 교수(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김장현 교수(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도준호 교수(숙명여대 미디어학부), 이준웅 교수(서울대 언론정보학과)가 함께해 주셨습니다(가나다 순).
카카오에서는 김희정 부사장(플랫폼사업실)과 임광욱 이사(콘텐츠사업팀장), 박용준 이사(콘텐츠팀), 김대원 이사(정책팀), 그리고 김성환 부장(정책팀), 권경원 차장(대외협력팀), 윤아현 매니저(PR팀)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회의는 카카오가 11월24일 콘텐츠 제휴 언론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다음 뉴스 서비스 개편 온라인 설명회' 내용에 대한 리뷰와 서비스 개편방향에 대한 논의를 안건으로 다뤘습니다. 자세한 회의 내용을 정리해 소개합니다.
김희정 부사장 카카오는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비전 아래 5천만 이용자가 사용하는 카카오톡 안에서 뉴스 생산자와 이용자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2019년 10월 ‘이용자 선택권 강화'를 선언하고 실시간 검색어 종료,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 잠정중단, 언론사 선택권 개선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2020년 10월에는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처음 공개하고,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선언적으로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올해 8월에는 누구나 콘텐츠를 생산하고 편집할 수 있는 '카카오 뷰' 서비스를 선보였고, 현재 제휴 뉴스매체 모두를 포함해 많은 채널과 보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2022년 1월부터는 다음뉴스에도 카카오뷰 기반의 콘텐츠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발견 탭을 새로 만들고, 이용자를 위해 My뷰 탭을 신설합니다.
기존에 운영해오던 다음뉴스의 기사배열 서비스 및 랭킹서비스는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뉴스배열 알고리즘이나 포털서비스의 직접적인 편집을 벗어나는 것입니다. 언론사가 직접 기사를 편집해서 보드 형태로 뉴스의 유통이 이뤄지며, 뉴스보드는 아웃링크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특정 알고리즘 없이 언론사가 균등한 발견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노출 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2022년 1월 중순부터 다음뉴스의 모바일 버전에서 개편된 서비스가 적용되며, 2022년 상반기 중 PC버전의 다음뉴스를 개편합니다. 기존의 밀도 높은 텍스트 형태보다 넓어진 밀도와 화면을 제공하면서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내부적으로 여러 논의 끝에 포털서비스가 직접 뉴스를 배열하지 않고, 언론사가 잘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 형태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임광욱 이사 기존의 다음뉴스에서 볼 수 있었던 언론매체는 발견 탭이나 My뷰 탭에서 노출되게 됩니다. 해당 탭에 접속한 이용자는 아웃링크 트래픽을 받아서 언론사 홈페이지로 이동해 가도록 운영할 계획입니다. 2021년 12월부터 수익창출 프로그램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서비스의 기본적인 개편 방향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언론사와 이용자가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카카오는 ‘관계형 도구'를 통해 콘텐츠 비즈니스가 가능하도록 돕고자 하는 데 있습니다.
김민정 교수 새롭게 개편되는 서비스에서 발견 탭에 보드를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그리고 카카오뷰를 통해 제공될 각 언론사가 편집한 뉴스는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되는) 아웃링크가 될 거라는 점을 제외하면 현재 다른 포털사가 제공하는 언론사 편집 뉴스 서비스 형태와 유사해 보인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카카오뷰가 선보이고 나서 성공적이지 않다는 평가도 있는데, 전면적으로 확대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설명해주실 수 있나?
임광욱 이사 발견 탭은 뉴스 알고리즘 배열을 통한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취지로 도입하는 것이며, 언론사가 직접 뉴스를 편집하고 배열하는게 더 옳다고 판단한 것에 기반하고 있다.
카카오뷰 서비스의 경우, 서비스 개편 이후 기존 이용자가 감소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카카오뷰의 수익창출 프로그램을 공지한 뒤, 보드발행과 채널이 상당히 늘어나 서비스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희정 부사장 카카오는 기존의 뉴스배열 서비스를 남겨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른 뉴스서비스와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인링크를 제공하는 타사의 뉴스서비스와 달리 카카오뷰는 아웃링크 서비스를 통해 각 언론사가 이용자의 커뮤니티를 형성, 확대하는데 도움을 주려 한다.
도준호 교수 이번 개편이 가지는 선의의 취지는 이해한다. 포털서비스가 보다 좋은 저널리즘을 노출하는데 기여했다면 좋겠다는 점은 미디어자문위원회 안에서 계속 논의해왔던 부분이다. 그 점에서 언론사가 편집권을 가지면 기존에 나타나지 않았던 좋은 저널리즘을 통해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해본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어떻게 보면 예전보다 더 심하게 흘러갈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런 경우, 카카오가 공적 책무를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것 같다.
김희정 부사장 포털뉴스와 관련해 그동안 가장 중심에 놓여 있던 논란은 카카오가 들고 있던 권한에 대한 변화 요구였다고 생각한다. 언론사에게 그 주권을 돌려줌으로서 그에 맞는 책무를 계속 드리려고 하는 것이다. 그 부분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그리고 언론파트너들이 양질의 볼만한 기사를 발행하고, 그 기사를 이용자들에게 선택 받을 수 있도록 보드가 잘 운영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드릴 수 밖에 없다. 또한 이에 따른 뉴스서비스의 운영정책도 모두 바꿔야 한다. 우선 모든 매체가 1개의 보드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하므로 초기의 운영 방향이 매우 중요하다. 저희도 서비스 초기부터 열심히 챙겨볼 계획이다.
박재영 교수 모바일 뉴스의 타블로이드화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실제로 여러 위원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언론 상황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언론 중에는 어뷰징을 위한 매체도 만드는 상황에서 언론사가 편집권을 갖게 될 경우, 부정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생태계가 생겨날까 우려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가 뉴스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대에 오른 것 같다. 좋은 뉴스를 더 많이 도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카카오가 이런 서비스 개편으로 재정적 손해 등 잃는 부분이 있지 않는가?
김희정 부사장 기존 저널리즘에서 활동했던 분들의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카카오뷰도 큐레이터의 관점에서 만든 서비스이고, 기존 언론인 가운데 좋은 기사 쓴 분들의 콘텐츠가 자꾸 올라올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표이기도 하다.
실제로 서비스 개편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매출의 예측치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내부적으로 뉴스에 대한 트래픽은 언론사에 모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스스로 콘텐츠를 찾고 구독하게 만드는 생태계 구축을 가장 큰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
김장현 교수 냉정하게 본다면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 입장에서 뉴스서비스는 리스크에 해당할지도 모른다. 이해관계가 너무도 첨예하게 충돌하기 때문이다. 저널리즘의 추락이 과연 포털서비스만의 잘못인가. 언론과 시민과 포털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준웅 교수 서비스 개편의 취지를 잘 모르는 외부의 시선에서는 ‘글쎄, 카카오가 결국 다른 포털서비스와 비슷해지는구나'라고 볼 수밖에 없을 듯 하다. 카카오가 언론사와 이용자에게 진솔하게 설명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그동안 여러 노력을 해봤고, 뉴스서비스를 보다 잘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기성세대는 다음의 첫 화면에 대한 애착이 있다. 서비스 개편의 결과가 자칙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토론이 가능한 독자적 플랫폼의 와해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점에서 카카오가 한국 언론에 기여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계속 발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