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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AI리포트]인간의 길, AI 로봇의 길 _한재권

카카오는 AI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논의의 재료로 AI가 쓰일 수 있기를 소망하며 매달 리포트를 내고 있습니다. 카카오도 AI 기반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준비하지만, 기술 생태계를 키우고 사회를 바꾸는 것은 모두의 몫이라 믿어요. 현안을 나누고 지혜를 모으는데 조금이라도 거들겠습니다. 


 '카카오 AI 리포트 Vol 2'는 다음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01. 앤드류 응이 말하는 AI, 그리고 경영전략 

02.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딥러닝

03. AI, 지능정보기술 개발 및 활용의 바람직한 방향

04. 인간의 길, AI 로봇의 길 (이번글)

05. AI 온라인 강의 모음


카카오 AI 리포트 Vol. 2 전체글 다운받기 


한재권 한양대학교  융합시스템학과 산학협력중점 교수님 글입니다. 




로봇을 만드는 현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일까. 개인적으로 인공지능(AI)의 시대가 가까워 오고 있음을 직접적이고 빠르게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상용화가 되기까지 분야별로 시간표가 다르겠지만 암 진단 서비스, 법률 지원 서비스 등의 AI 기술은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더구나 AI 기술이 로봇 기술과 결합하면 AI는 컴퓨터 안의 세상에서 물리력이 작용하는 실제 세상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AI가 로봇과 결합하는 날 우리는 일상에서 전방위적으로 AI와 물리적으로 마주치게 될 것입니다. 자율 주행자동차와 외골격 로봇은 그 전위대가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AI 기술이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평범한 일상을 사는 우리들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AI 기술을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일상에서 반복되는 귀찮은 일, 인간이 하기에는 위험한 일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면 인간의 삶은 어떻게 될까? 보다 인간적인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렇게 AI 로봇이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게 된다면 과연 인간은 일을 하며 돈을 벌 수는 있을까? 나와 내 가족은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DARPA Robotics Challenge 참가


최근 들어 유독 AI 로봇에 대한 언급이 눈에 많이 보입니다. 그 덕에 저 같은 평범한 엔지니어도 ‘카카오 AI 리포트’에 글을 기고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리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요즘 많이 언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 알려 주는 곳은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혁명’ 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거움에 눌려 새로운 산업에 적응해야한다는 강박만 더할 뿐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는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켰는데 손가락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중요한 것은 ‘혁명’ 이라는 말이 아니라 ‘변화’하고 있는 기술의 본질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이란 무엇일까요? 기술은 도구로 그 실체가 드러납니다. 도구를 쓰는 방법을 기술이라고 부르니까요. 인류는 돌 도끼를 만든 뒤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다양한 도구를 발명하고 기술을 발전 시키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구와 발전된 기술로 인류는 달에도 가고 바다속도 탐험하며 인간의 몸도 들여다 보는 초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500년전 사람들이 지금의 우리를 본다면 아마도 우리를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사로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도구만 가지고 있으면 불을 켜는 ‘루모스’ 주문은 우습게 할 수 있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영상통화도 할 수 있고 하루동안에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날 수 있으니까요. 인간이 이렇게 새로운 도구를 계속 만드는 이유는 도구에 의지하여 생존해 왔고 기술을 발전시킬수록 생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인간을 호모 파베르(homo faber), 도구의 인간이라고 정의하는 것은 적절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인간은 도구에 의존하여 생존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새롭고 좋은 도구를 만드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 보다 많은 혜택을 누려 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새로운 기술을 장악한 사람이 부와 권력을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기술이 급변하는 동안 기술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서 갈등이 생겨 왔고 고통 받는 사람들과 고통 받는 사회가 생겼습니다. 특히 열강들이 지배했던 19세기와 20세기에는 그 정도가 심하여 우월한 기술을 가진 제국이라는 이름의 국가가 그렇지 못한 국가를 식민지로 만들어서 식민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두 차례 세계대전의 잔인함을 경험한 인류는 다시는 그런 비극을 반복하지 않도록 UN을 중심으로 여러 안전장치를 만들었고 더 이상은 제국이라는 이름의 폭력은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제국은 사라졌지만 아쉽게도 기술을 통한 지배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자본이라는 새로운 이름의 지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본을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의 갈등은 새로운 사회 문제가 되었습니다. 비단 사람들 사이의 문제뿐 아니라 국가 간에도 그 문제는 확장되어 적용됩니다.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국가가 그렇지 못한 국가의 자본을 가져가는 새로운 국가 헤게모니가 만들어 졌습니다. 그래서 많은 국가들이 기술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과학, 기술자들의 연구 개발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도 일본의 식민 지배를 경험했기 때문에 기술이 뒤쳐졌을 때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아픈 경험 때문에 유독 우리 사회가 국가 기술 경쟁력에 집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우리나라 로봇 기술이 세계에서 몇 등인가요?’  ‘세계 최고의 로봇 기술과는 격차가 몇 년이나 나는지요?’ 인데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우리의 처지와 우리의 슬픈 역사 때문에 남몰래 슬퍼 지곤 합니다.   


DARPA Robotics Challenge 결선 진출한 '똘망'


21세기에는 국가간 기술 싸움의 전위에 AI 로봇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상용화 된 것이 많지 않지만 AI 로봇 기술이 충분히 발전했을 경우를 상상해 보면 그 힘이 너무 강력하기 때문에 강대국일수록 AI 로봇 기술을 더 열심히 개발하고 있습니다. 군사적으로 의학적으로 그리고 시장 장악 측면에서 AI 로봇 기술이 우월한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의 차이는 극복하지 못할 정도의 차이가 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한 국가의 군대는 로봇으로 조직되어있고 다른 국가의 군대는 인간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어떨까요? 로봇 군대를 보유한 국가는 전쟁이 일어나면 물자가 없어질 뿐이지만 인간 군대의 국가는 국가의 가장 큰 구성 요소인 국민이 없어져 갑니다. 전쟁이 계속되면 될수록 전쟁의 승패는 명확해집니다. 로봇 군대를 보유한 국가는 전쟁을 이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전쟁은 하나마나 입니다. 손자병법에서도 최고의 승리는 전쟁을 하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 했는데 로봇 군대를 보유하게 되면 전쟁은 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게 됩니다. 결국 로봇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국가 헤게모니를 장악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군사 강국들은 지금도 군용 AI 로봇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군사적인 측면뿐 아니라 경제적인 헤게모니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질 것입니다. AI 로봇으로 제품을 생산 한다면, 서비스를 한다면, 사람의 행동 패턴과 마음을 읽고 대응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AI 로봇 기술을 가진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의 승패는 명확해 집니다. AI 로봇 기술이 뛰어난 회사는 돈을 벌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경쟁은 하나마나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IT 기업들은 AI 로봇을 이용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려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힘 있고 돈 많은 국가와 회사가 이럴진대 평범한 일상을 사는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지금이라도 AI 로봇 기술 개발을 그만 두는게 낫지 않을까요? 그러나 국가와 기업이 열심히 뛰고 있기 때문에, 그보다 AI 로봇 기술이 인류를 보다 뛰어난 존재로 진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AI 로봇 기술은 희망과는 관계없이 점점 발전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 입니다. 그래도 우리 만이라도 하지 말자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150년전 그랬듯이 말입니다. 


조선 말기 우리 선조들은 서양의 문물에 맞서 유교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나라의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반면 일본은 반강제적이긴 했지만 메이지 유신을 통해 서양의 신문물을 받아 들이고 근대 국가로 나아갔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초기에 벌어진 이 기술력의 차이는 극복하지 못할 정도의 차이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전기가 들어온 것이 정확히 130년전인 1887년이었으니 얼마나 늦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개항 후 많은 선조들이 뒤쳐진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미 극복하지 못할만큼 차이가 난 뒤였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지금 이 순간 그 반복의 역사가 되풀이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150년전의 반복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국가의 잘못된 선택으로 국민이 당한 고통이 너무나 컸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평범한 우리 개개인의 삶입니다. 우리 사회 구성원을 지키기 위해 AI 로봇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했는데 그 결과가 우리 개개인의 삶의 불행으로 귀결된다면 그 또한 의미 없는 일일 것입니다. AI 로봇 기술 개발의 목적은 우리 삶의 행복 추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AI 로봇 기술이 가져올 유토피아적 상상을 하면 끝도 없습니다. 상상이 극단으로 가면 모든 인류가 귀족 생활을 누리는 생각까지 이릅니다. 힘들고 귀찮으며 어려운 일을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는 세상.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원한다면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더 이상 육체노동을 하지 않아도 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는 세상이 된다면 우리 삶과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할까요? 중세 시대의 귀족은 그런 삶을 누렸습니다. 노예들이 필요한 일을 대신해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미래의 AI 로봇이 과거의 노예 역할을 해준다면 미래의 인간은 인간이라는 이유 만으로 귀족의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런 세상이 가능할까요? 지금의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경제체제 하에서는 성공 확률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개개인에게 노동은 생활을 지탱해주는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회는 개개인의 노동을 바탕으로 사회가 필요로 하는 가치를 만들어서 사회를 유지합니다. 그래서 노동이 아무리 힘들고 귀찮더라도 개개인의 생계를 위해서 그리고 사회 유지를 위해서 꼭 있어야합니다. 그런데 AI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순간 사회가 필요로 하는 가치는 계속 만들어지지만 개개인의 생계는 막막해집니다. AI 로봇이 적당히 있어서 인간의 일자리가 유지되면 괜찮을 텐데 그것 또한 어렵습니다. AI 로봇을 만들고 사용하는 주체는 주로 기업인데 기업의 막대한 이익을 가져올 AI 로봇의 생산량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또한 AI 로봇이 만들어낼 막대한 생산력과 부가가치는 어떻게 제어할 수 있을까요? 노동의 가치는 점점 떨어질 것입니다. 지금의 경제체제 하에서는 비관론만 대두될 수밖에 없습니다.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노동력의 수가 일정하다는 가정 하에서만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시스템이지 AI 로봇으로 인해 노동력이 급격히 늘 수 있다는 가정을 도입하면 인간에게 불행을 가져올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AI 로봇 때문에 미래는 디스토피아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미래는 유토피아가 아니면 디스토피아일까요? 정말 두 가지 답안지 밖에 없는 것일까요? 

위의 두 가지 상상에는 빠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AI 로봇이 어떤 존재인지 정확히 보지 않고 있습니다. 위의 상상에는 AI 로봇은 인간과 동일하거나 혹은 우월한 존재라는 가정이 깔려 있습니다. SF영화나 에니메이션 때문일까요? 우리는 AI 로봇이 슈퍼 히어로 또는 엄청난 초능력의 소유자일 것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상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로봇을 만들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AI 로봇과 인간의 차이가 너무나 명확해 보입니다. 



AI로봇이 인간이 하기 어려운 일을 쉽게 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심지어 인간 최고의 바둑 기사인 이세돌 9단을 이기기도 했으니까요. 우리는 자꾸 까먹는 기억을 AI 로봇은 한번만 입력시켜 놓으면 절대 까먹지 않습니다. 우리는 기억할 수 있는 양이 한계가 있는데 AI 로봇은 한계가 없어 보입니다. 우리는 2차 방정식만 나와도 절절 매는데 AI 로봇은 복잡한 미분방정식도 순식간에 풀어냅니다. 그러다 보니 AI 로봇이 우리보다 우월해 보입니다.  그런데 AI 로봇 입장에서 우리 인간을 보면 우리가 어떻게 보일까요? 어리석은 존재로 보일까요? 지구를 좀먹는 기생충 같아 보일까요? 제가 AI 로봇이라면 인간은 엄청난 존재로 보일 것 같습니다. AI 로봇은 구분하기 어려운 것들을 인간은 순식간에 해냅니다. AI 가 고양이와 개를 구분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비단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는 것뿐일까요? 인간 세상에 존재하는 복잡 미묘한 것들을 우리는 갈등하지 않고 구분해서 결정해 버립니다. 또한 로봇의 센서로는 감지하기 어려운 것을 인간은 후각, 청각, 시각, 미각, 촉각을 총동원해서 공감각적으로 느끼고 결정합니다. 더구나 아직까지도 존재를 파악하지 못한 육감까지 더한다면 인간은 신비로움 그 자체입니다. 우리는 직관이라는 것이 쉽게 쓰인다는 이유만으로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잘 모릅니다. AI 로봇에게 직관을 발휘해 보라고 명령하면 로봇은 어떻게 대응할까요?  아마도 답을 내지 못해서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수 십 만년 동안 진화하며 발전시켜온 인류의 강한 생명의 힘을 AI로봇으로 실현할 수 있을까요? 현재의 기술로는 감히 상상하지 못할 위대한 능력임이 분명합니다. 


또한 인간은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끼고 타인의 경사를 같이 기뻐해줍니다. 우리는 공감을 통해 위안을 받는 일련의 행위들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쉽게 깨닫지 못하고 일상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공감 능력이 사람마다 다르고 거의 없는 사람도 보이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공감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공감을 통해 우리는 삶의 원동력을 얻습니다. 이 부분은 아무리 AI 로봇을 잘 만든다고 해도 실현하기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AI 로봇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AI 로봇을 통해 진정한 위로를 얻기 어렵습니다. AI 로봇의 가장 큰 약점은 그것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다는 그 자체입니다. 

그렇게 AI 로봇과 인간은 서로의 장단점이 극명합니다. 장단점이 극명하기에 서로가 살 방법도 극명하게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I 로봇에게는 로봇이 존재할 길이 따로 있고, 우리 인간에게는 인간이 살아갈 길이 따로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간은 인간의 직관과 공감 능력이 잘 발휘될 수 있는 일을 하고 AI 로봇은 보다 물리적이고 데이터 기반의 일을 하게 된다면, 그렇게 커다란 사회적 분업을 하게 된다면 우리 사회와 우리 삶은 어떻게 될까요? 두 존재의 장점이 상호 보완적으로 조합된다면 우리 사회는 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며 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두 존재의 장점을 조합하여 시너지를 낼 새로운 산업은 무엇일까요? 이 부분을 보면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가 아닌 새로운 미래의 길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뛰어난 AI 로봇 기술을 가진 국가 또는 기업이 헤게모니를 완전히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미래 예상은 조금 틀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뛰어난 AI 로봇 기술과 보다 인간적인(?) 사람들이 사는 국가 또는 기업이 헤게모니를 장악하게 되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의 포장지인 ‘혁명’을 보는 것이 아닌 핵심 내용인 ‘기술의 변화’를 보는 것 아닐까요?





글 | 한재권 jkhan@hanyang.ac.kr
버지니아공대 기계공학과에서 로봇을 전공했다. 재학 당시 미국 최초의 성인형 휴머노이드 로봇 ‘찰리’를 만들었고 귀국 후 로보티즈의 수석 연구원으로서 재난 구조용 휴머노이드 로봇 ‘똘망’ 을 개발했다. ‘찰리’로 세계 로봇축구대회인 로보컵(RoboCup)에 출전하여 2011년 우승했으며 ‘똘망’으로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ARPA Robotics Challenge) 결선까지 올라갔다. 현재 한양대학교 융합시스템학과 산학협력중점 교수로서 로봇공학과 학생들을 가르치며 재난구조용 로봇, 감성 교류 로봇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저서로는 ‘로봇 정신’이 있다.


한재권 @Copyright 김좌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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