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in China] 1. 중국 AI와 로봇 관련 데이터
카카오 정책지원파트에서는 브런치를 통해, 이번 호를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중국의 IT와 AI 기술 및 시장 동향을 'Tech in China'라는 이름 하에 전달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세계 경제의 주요 축 중 하나인 중국의 변화에 대한 정보 공유를 통해, 오늘을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희망합니다. 첫 번째 글이 될 이번 호에서는 첨단 기술의 대표 격으로 일컬어지는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중국 시장 및 산업의 오늘과 미래 전망을 담고 있는 데이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중국에서 인공지능(aritificial intelligence, AI)가 접목된 가전 제품이 보급되는 시점이 당장은 아닐 것으로 전망됩니다. 2017년의 절대치만을 두고, 중국의 AI 전자 기기의 확산의 움직임이 매우 조용하다고 평가 받기도 합니다. 블룸버그는 최근 AI스피커가 미국에서는 2017년 1400만 대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중국에서의 판매 규모는 200만 대에 불과할 것이라며 중국 내에서의 AI 시장을 맹아 단계(nascent)로 표현했습니다. 이는 시장 조사 기관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자료를 인용한 것이었습니다.
현 수준에서의 절대치는 미약할 수 있지만, 중국 내에서 변화의 움직임은 포착되고 있습니다. 2016년과 2017년을 기점으로, AI가 결합된 전자 기기의 상업화는 중국 현지에서 급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AI가 접목된 가전제품시장은 중국에서 2016년 50%를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역시 이와 비슷한 성장이 예상됩니다. 올해를 비롯해 향후 5년동안 빠른 속도로 성장하여, 중국의 AI가전 제품의 시장 규모가 2021년에는 4300억 위안(약 71조원, 1위안=167원 기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AI 내수 시장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까지 더해지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2030년까지 중국을 세계 최고의 AI국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청사진 안에는 중국의 AI 내수 시장의 규모를 같은 기간에 1500억 달러까지 키운다는 계획도 담겨 있습니다. 1달러를 1128원이라고 한다면, 중국 정부가 그리는 2030년 AI로만 내수용으로 창출하고자 하는 시장 규모는 169조 원에 달하는 것입니다. 중국의 야심찬 계획안에는 단단한 실체가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올 2월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발표된 중국의 AI특허 출원 수는 8410건에 이릅니다. 이 규모는 미국(1만5317건)에 이어 2번째에 해당합니다(참고로 동일한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특허 출원 건 수는 1533건입니다).
AI와 전자 기기 간 활발한 결합에는 음성 인식 기술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2016년 기준으로, 운영 체계를 제외하고 10% 미만인 AI가 결합된 전자 기기의 비율은 2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1% 수준에 불과한 세탁기와 냉장고의 5대 중 1대는 AI 기기로 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음성 인식 적용 범위의 빠른 확대는 중국 음성 인식 기술의 치열한 경쟁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중국 내 음성 인식 기술 기업들은 시장 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스마트 자동차, 스마트 홈, 그리고 웨어러블 등의 기기로 뛰어들었습니다.
문화적 측면에서, 한자 체계가 음성 인식 기술 성장의 촉매제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표의(表意) 문자인 한자는 스마트폰에 메시지를 넣기 어려운 '문자'입니다. 문자 외 다른 방식으로 전자 기기로 소통할 수 있는 방식에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의 갈증 농도는 그 어느 나라 사람들 보다 강합니다. MIT 테크놀리지 리뷰는 앞서와 같은 특성 때문에 "중국은 음성 기반의 상호 접속 체계(voice interface)를 시작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중국 내 휴대폰과 웨어러블 기기는 68%, 스마트 자동차의 51%에는 대화형 기반의 AI체계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 음성 인식 장비의 시장 규모는 2015년 170만대에서, 2016년과 2017년 각각 650만대와 2450만대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을 정도로 중국의 AI 기업들은 성장했고, 자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AI기업인 바이두(百度, Baidu)의 음성 인식 식별 정확도는 2012년 83%에서 2016년 95%까지 상승했습니다(바이두에는 매일 1억 4000만 건의 음성 인식 검색이 발생합니다). 외부의 소음이 제거된 환경 하에서 바이두의 음성 인식 식별 정확도는 97%에 이릅니다. 바이두 외에도 중국은 다음과 같은 굵직한 음성 기술 관련한 기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커다쉔페이(科大讯飞, iFlyTek), 윈즈셩(云之声, Unisound), 중커신리(中科信利, ThinkIT), 지에통화셩(接通华声, SinoVoice), 모스커지(模识科技, Pattek), 츄먼원원(出门问问, Mobvoi), 더이인통(得意音通, d-Ear), 소우거우(搜狗, Sogou).
바이두 외 음성 인식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는 소우거우, 커다쉰페이를 들 수 있습니다. 두 기업은 바이두와 더불어 지난해 11월 23일에는 음성인식 및 기계 번역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를 열기도 했습니다.
커다쉰페이는 사물인터넷 시장으로 나아가 인간과 기술을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커다쉰페는 지난해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회 국제음성분리·식별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업체의 음성인식 오차율은 경쟁업체들의 3분의 1 수준인 2.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마트폰 등에서 이 기술을 사용하는 중국인은 4억 3000만명에 달합니다. 커다쉰페이의 영어통역 서비스도 정상급으로 평가받습니다.
소우거우는 2011년부터 음성 인식 기술을 시작했으며, 그 이후 계속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소우거우의 장점으로는 다량의 데이터, 많은 이용자 수, 선도적인 알고리즘이 꼽힙니다. 소우거우는 2016년 주변의 소음이 차단된 상황에서 97%의 음성 인식 식별 정확도를 기록했습니다. 소우거우는 자사의 음성 인식 기술이 1분당 400글자를 식별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AI와 더불어, 4차 혁명의 또 다른 축인 로봇의 투입 역시도 2016년을 기점으로 산업 현장에서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중국이 자국 산업에 로봇을 투입할 규모는 여타 국가를 압도하는 수준입니다.
한편, 정부 차원의 중국 AI 정책 강화에 대해서는 정치적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우려의 골자는 중국 AI기술이 정부의 전제적 집권(autocratic regimes)에 활용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보시고자 하시는 분은 최근 영국의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의 기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www.economist.com/news/leaders/21725561-state-controlled-corporations-are-developing-powerful-artificial-intelligence-why-chinas-ai-push
참고문헌
http://www.chyxx.com/industry/201707/542468.html
http://www.chyxx.com/industry/201707/542473.html
http://www.chyxx.com/research/201706/536331.html
http://v.media.daum.net/v/20170731030108949
https://www.technologyreview.com/s/608249/for-computers-too-its-hard-to-learn-to-speak-chinese/
http://v.media.daum.net/v/20170204012914171
http://tech.sina.com.cn/it/2016-11-24/doc-ifxyawmm3219194.shtml
http://www.hankookilbo.com/v/c271ca4fefd249b59f6cb8077066597f
http://www.fonow.com/view/183507.html
http://www.sogouvip.com/content/?47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