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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Jul 26. 2022

대륙의 ‘IT 공룡’을 키운 손정의의 투자 비법 (1)

부자들의 재테크 #11


비전이 있는 사람만이 큰 산의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비전’이란 무엇일까요? 누군가는 미래를 이끌어 갈 목표, 누군가는 실체가 없는 허상이라고 생각할 텐데요. 비전을 믿고 베팅하는 투자자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어요. 바로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의 회장입니다.


손정의는 일본 최대의 IT 기업 소프트뱅크 그룹을 설립한 인물인데요. 60대 중반인 현재까지도 혁신과 변화를 부르짖는 스타트업들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죠. 


최근의 하락장 속에서 손정의가 이끄는 세계 최대 벤처투자 펀드인 ‘비전펀드' 역시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손 회장은 “나는 돈이 유일한 목표인 ‘투자가’가 아니라, 미래를 만드는 '자본가'이다"라고 말하며 단기 손실에는 개의치 않는 자신감을 보였어요.


실제로 투자수익이 주목적이라면 환율, 금리, 고용 등 외부적인 요인을 항상 신경 써야 하지만 손정의는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죠. 단지 미래에 어떤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지, 그로 인해 시대의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에 초점을 둔다고 합니다.


손정의와 알리바바


“당신은 세상을 변화시키려 하는군요.” 손정의가 중국의 IT기업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며 알리바바의 회장 ‘마윈’에게 건넨 말이에요. 지금이야 알리바바가 누구나 알고 있는 IT 창업 신화의 상징이지만, 2000년 당시에는 갓 창업한 스타트업에 불과했죠. 그러나 손 회장은 마윈의 사업 설명을 단 5분만 듣고 2000만 달러 투자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돈을 잘 벌 것 같은 기업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겠다는 비전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것. 손정의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자본은 세상에 큰 영향을 주는 기업들에 몰릴 수밖에 없다”라는 것이 그의 논리죠.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알리바바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손정의의 예상은 적중했어요. 알리바바는 중국 이커머스 시장을 독식하며 세계적인 IT 공룡으로 자리 잡았죠. 알리바바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전자결제, 스마트 물류,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등 각종 첨단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영역에서 중국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이날의 과감한 베팅이 알리바바에게는 아시아 최대의 IT 기업이 되는 초석을, 손정의에게는 1,700배라는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안겨줬죠. 전문가들은 “손정의의 알리바바 투자는 실리콘밸리 기준으로도 예외적인 수익률”이라며 손정의를 ‘아시아의 워렌 버핏’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가까운 곳만 보니 멀미를 하는 것이다”


손 회장은 “2~3년 후에 크게 성장할 기업을 찾는 것보다 20~30년 후에 성장할 산업을 찾는 것이 더 쉽다.”라고 말하죠. 


최근 하락장이 이어지며 손정의가 투자한 기업들의 가치도 같이 주저앉고 있지만 이러한 현상이 처음은 아니에요.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 IT 버블 당시에도 언론과 주주들은 손정의의 경영 능력을 의심했어요. 그러나 손정의는 언론의 혹평에 개의치 않고 주주들을 설득했죠. 이때 한 투자자가 손정의의 설명을 듣고 "내 돈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당신은 믿을 수 있겠다"라며 돌아간 일화는 유명합니다.


손 회장은 ‘정보 혁명의 자본 공급자’가 되고 싶다며 ‘로스차일드’를 롤모델로 꼽습니다. 제임스 와트, 토머스 에디슨, 헨리 포드 등 혁명을 견인한 것은 발명가와 창업가들이었지만, 그들의 뒤에는 비전을 공유하고 리스크를 감수한 로스차일드와 같은 자본가가 있었다는 거죠. 손 회장은 “수레의 두 바퀴로 미래를 만들었던 것처럼,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들과 비전을 공유해 인류의 미래를 만들겠다"라고 말합니다.


※세 줄 요약

돈을 잘 버는 기업이 아닌, 세상을 크게 바꿀 기업 찾기

몇 년 후가 아닌 몇십 년 후를 내다보기

기업의 비전을 믿고 투자했다면 끝까지 확신을 갖고 기다리기


'손정의'는 누구?

일본 최대 규모의 기업 ‘소프트뱅크 그룹’의 창립자이자 회장이에요.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IT 그룹을 키워낸 전설적인 사업가죠. 야후, 알리바바, 그랩, 디디추싱 등 유명 벤처기업들을 일찍부터 알아보고 투자하는 안목으로도 유명한데요. 최근에는 투자한 기술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급락함에 따라 손실을 보고 있지만, 몇 년 후가 아닌 몇십 년 후를 내다보라며 자신의 투자 철학을 굳게 지키고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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