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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Aug 03. 2022

① 금리는 대체 왜 오를까? (ft.기준금리)

Go금리 #1

금리가 오르고 있어요. 지난 2022년 7월 13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한국 역사상 가장 높게 0.5%p를 한 번에 올렸습니다. 왜 지금, 금리는 오를까요? 그보다, 오른 금리는 우리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카카오뱅크가 준비한 'Go금리' 시리즈와 함께 하나씩 알아볼까요.


이자 : 남에게 돈을 빌려 쓴 대가로 치르는 일정 비율의 돈
금리 : 빌려준 돈이나 예금 따위에 붙는 이자. 또는 그 비율


사전적 정의는 이렇습니다. 같은 말이죠.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이자는 금액 자체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고, 금리는 보통 비율을 뜻해요. 그래서 금리엔 항상 퍼센트(%)가 따라다니죠.


예를 들어 볼게요. A가 B에게 돈을 빌려줍니다. B는 필요해서 빌렸을 테고, 고마우니까 대가를 지불할 텐데요. ‘100만 원을 빌려주면 갚을 때 이자 5만 원을 얹어주겠다’ 하는 식입니다. 이자는 5만 원, 금리는 5%가 되겠죠.


A와 B는 각각 사람일 수도, 은행일 수도, 기업일 수도, 국가일 수도 있어요. 우리 눈에 잘 안 보이지만, 이 시간에도 금리는 어디선가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는 거죠.


금리를 일이 생길 때 마다 정할 순 없으니, 대략 약속을 정해 둡니다. 이걸 기준금리라고 하죠. ‘이번 달 기준금리는 1%’ 이런 식으로요. 각국 중앙은행이 정하는데요. 한국은 한국은행(이하 한은),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입니다. 각각 원화와 달러를 찍어내는 곳이죠.


■ 돈이 많이 풀리면 물가가 올라요


돈은 막 찍어내면 안 됩니다. BTS 싸인이 소중한 건 귀하기 때문인데 모두가 가지고 있으면 가치가 없잖아요. 돈(화폐)도 너무 많으면 가치가 떨어집니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실생활 속에서도 체감할 수 있는데요. 요즘처럼 물가가 빠르게 오를 때입니다. 7,000원이던 짜장면이 8,000원이 됐다면, 짜장면 한 그릇을 먹기 위해 1,000원이 더 필요할 테고, 그만큼 가치가 떨어진 거겠죠.



요즘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물가가 빠르게 올라 걱정이 많은데요. 이유가 있어요. 전 세계는 2년 넘게 아주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습니다. 갑작스레 코로나19가 발생했고, 또 길어졌죠.


곳곳에서 경제 활동이 중단됐고,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고요. 각국 정부는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어려운 자영업자와 기업을 도왔습니다. 예상치 못한 위기가 발생했으니 피해를 줄여보려는 노력이었죠.


그렇게 돈이 많이 풀린 결과가 바로 지금의 물가 상승이에요. 물가 상승은 꽤 무서운 일입니다. 월급은 그대론데 물가가 오르면 그만큼 살 수 있는 물건도 적어질 테니까요. 특히 경제적 약자에겐 큰 부담을 주죠.


사람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면 기업도 장사를 제대로 못할 테고, 그럼 또 누군가는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경기가 나빠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는 거죠.


■ 높아진 물가를 잡으려 중앙은행은 금리를 높여요


역사적으로도 급격한 물가 상승 때문에 큰 고통을 받은 나라가 많은데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사이 독일이 그랬고, 미국 역시 1970년대 꽤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각국 중앙은행엔 ‘인플레이션 파이터(inflation fighter)’란 별명이 붙는데요. 한은이나 연준의 경우 ‘전년보다 물가 상승률이 2%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일하죠.



그런데 올해부터 물가가 심상치 않게 뛰더니 한국의 경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대까지 치솟았어요. 한국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인데요.


미국의 6월 CPI 상승률은 9.1%, 유로존은 8.6%에 달합니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물가가 서서히 오를 테니 서서히 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이었다가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거죠.


연준은 최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28년만)을 단행했고, 한국은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사상 처음)으로 대응에 나섰죠. 통상 기준금리는 0.25%포인트씩 조절하는데요. 급하니까 빅도 등장하고, 자이언트도 등장한 겁니다.

                    

기준금리를 높이는 건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에요. 금리를 올리면 사람들은 소비보다 저축(이자가 늘어나니까)을 더 하게 되고, 기업은 대출 부담이 커지니 아무래도 투자를 줄이게 될 텐데요. 이런 방식으로 시중에 도는 통화량을 줄이면서 자연스레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겁니다.


그럼 이렇게 오른 금리는 우리 인생을 어떻게 바꿀까요? 다음 편에서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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