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투자의 여왕, 제럴딘 와이스의 투자 비법

부자들의 재테크 #15

■ 블루칩 배당주의 여왕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여성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아요. 금융투자업계는 예전부터 굉장히 보수적이어서 여성의 진입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죠. ‘여성의 자산 운용 실력이 남성보다 뒤떨어진다’라는 오해가 만연하기도 했어요. 이런 잘못된 고정관념을 멋지게 깨부순 사람이 오늘의 주인공, 제럴딘 와이스입니다.

재무구조가 건실한 대형 우량주를 ‘블루칩'이라 부르는데요.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해온 업종의 대표주들이 대부분이죠. 와이스는 고속 성장하는 기업들보다 이런 블루칩 기업들에 투자해 35년간 연 12%라는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했어요. 안정성을 포기하지 않는 동시에 최고 수준의 성과까지 얻은 와이스는 '블루칩 배당주의 여왕'으로 불립니다.

■ 금융권의 벽을 허물다

1960년대에는 ‘여성은 투자를 못한다’라는 어처구니없는 편견이 만연했어요. 애널리스트 취직에 도전한 와이스를 받아준 금융 기업이 없었던 이유죠. 하지만, 와이스는 이러한 분위기에 전혀 실망하지 않고 창업이라는 길을 찾았어요. 1966년, 그는 ‘인베스트먼트 퀄리티 트렌즈’라는 뉴스레터를 만들어 투자자문업계에 진출하게 됩니다. 대신 자신의 성별을 숨기고 ‘G.와이스’라는 필명으로 활동했죠.

와이스는 이후 10년이 넘도록 성별을 밝히지 않고 활동했는데요. 그의 엄청난 투자 실력을 알아본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인베스트먼트 퀄리티 트렌즈’의 구독자 수는 폭발적으로 성장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와이스는 한 토크쇼에 출연해 자신의 성별을 밝혔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놀라긴 했지만, 이미 10년 넘게 증명한 실적 앞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의 실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었어요. 그렇게 와이스는 금융업계에서 성공을 거둔 첫 번째 여성으로 이름을 남겼죠.

■ 실적보다는 배당을 주목하라

이전까지는 배당금을 단순히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들어오는 부가 수익 정도로 여겼어요. 그러나 와이스는 달랐어요. 배당금을 많이 주는 기업은 그만큼 돈을 잘 벌 것이고, 주가가 오를 것이라 생각했죠.

배당수익률을 기업의 주요 평가 지표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와이스의 영향이 큽니다. 와이스가 배당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는 그가 쓴 두 권의 저서 제목(‘배당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블루칩 주식에서 가치 찾기’, ‘배당의 힘: 배당이 주식시장에서 가치를 만드는 법’)을 통해서도 알 수 있죠.

■ '배당금'이란 무엇이죠?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중 일부를 주주에게 지급하는 걸 배당금이라고 해요. 배당수익률은 주식을 갖고 있는 동안 지급되는 배당금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보여주는 지표예요.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이 배당수익률이죠.

배당수익률(%) = 주당배당금/주가*100

실제로 와이스의 투자 전략을 보면 대부분 배당과 연관돼 있는데요. 1) 최소 25년간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2) 부채가 기업의 시가총액 50% 이하이고, 3) 12년간 최소 5번 배당금을 늘린 기업을 매수하라고 했죠. 과도한 주가 변동성을 좋아하지 않으며, 높은 재무 안정성을 가진 기업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가치투자자로 분류할 수 있어요.

그러나 그가 무조건 배당만을 중요시한 것은 아니에요. 저평가 주식을 싼 가격에 매수하는 것 또한 와이스의 주요 관심사였죠. 와이스는 ‘사람들이 성장주에 흥분해 가치주가 하락할 때야말로 가치주를 매수할 때’라고 했죠.

※ 세 줄 요약

배당금 지급 능력이 높은 기업은 탄탄한 재무 안정성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을 찾아서 투자하라

‘주식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는 본질을 잊지 마라

'제럴딘 와이스'는 누구?

여성의 불모지라고 불렸던 금융투자업계에서 여성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투자자예요. 남성만을 선호하던 업계에서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한, 현대의 많은 여성 투자자들에게 롤모델로 꼽힌답니다. 기업의 실적만큼이나 배당금 지급 능력을 중요시하며, 안정적인 가치투자를 지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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