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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주식 시장의 베어마켓 랠리(하락장 속에서 증시가 반등하는 모습)를 보며 많은 사람이 증시 회복을 기대했었죠. 하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다음 한 마디에 증시는 다시 곤두박질쳤습니다.
“금리를 내릴 일도, 투자를 북돋을 일도 없으니 섣불리 기대하지 말라”
이와 더불어 지난달 26일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을 강조하면서 또 한 번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언급했는데요. 9월 20일에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또는 0.75%P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죠. 전 세계 증시와 환율을 출렁이게 하는 파월의 발언, 그 배경과 의미를 알아볼까요?
여기서 잠깐!
연방준비제도는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민간기구예요. 연준의 이사와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FOMC 회의에 모여 기준금리를 결정하죠.
기준금리는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쳐요.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장에 풀린 돈이 줄어드는데요. 그러면 물가는 떨어지고 투자 심리와 경기가 위축돼요. 파월의 이번 발언은 ‘경기가 침체되더라도 물가를 잡겠다’라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죠.
파월은 기준금리를 크게 인상했지만, 아직 효과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 6월 9.1%, 7월 8.5% 상승했어요.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비하면 한참 높죠.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는…
3월 : 0.25% → 0.5%
5월 : 0.50% → 1.00%
6월 : 1.00% → 1.75%
7월 : 1.75% → 2.50%(금리 상단 기준)로 올랐어요!
파월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작용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는 의견이에요. 하지만, 당연히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있죠. 미국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파월의 금리 인상 결정이 경기 침체와 대규모 실업을 낳을 것이라 경고했어요. 또, 금리 인상으로 물가가 잡힐지도 의문이라 비판했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줘요. 특히 한국은행(한은)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긴 어렵다”라고 밝혔죠. 이에 따라, 오는 10월과 11월, 한국의 기준금리도 0.25%P씩 오를 것으로 보여요.
올해 한국의 기준금리는…
1월 : 1.00% → 1.25%
4월 : 1.25% → 1.50%
5월 : 1.50% → 1.75%
7월 : 1.75% → 2.25%
8월 : 2.25% → 2.50%로 올랐어요!
그렇다면 왜 한국은 미국을 따라 금리 인상을 할 수밖에 없을까요?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가장 큰 문제는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 이렇게 달러가 유출되면 안 그래도 높은 환율이 지금보다 더 오르고, 그러면 수입 물가도 올라서 우리나라 경제에 나쁜 영향을 끼치겠죠.
물론 금리를 많이 올리는 것도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에요. 기준금리 인상은 시중 은행의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요. 즉, 빚이 있는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져 소비가 줄어들 수 있는거죠. 게다가 금리가 오르면 주식 시장도 더 힘들어 질 수 밖에 없어요.
어찌 되었든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중요한 변수 두 가지가 있어요. 공급망 안정과 미국의 경제 여력인데요.
1) 공급망 안정
전 세계가 겪는 이번 인플레이션은 글로벌 공급망이 망가진 탓이기도 해요. 코로나19로 세계 일부의 경제 활동이 멈추는가 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품 이동에 문제가 생겼죠. 공급망이 빨리 회복돼야 물가를 잡으려는 시도도 성공할 수 있을 거예요.
2) 미국의 경제 여력
높은 금리를 미국 경제가 버틸 수 있는지도 관건이에요. 파월 의장과 연준은 물가가 잡힐 때까지 고용과 경제 성장률이 버텨줄 것이라 판단했는데요. 하지만 미국 경제성장률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경기 후퇴의 기미를 보였어요.
■ 오늘의 돋보기 요약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세계 시장 경제가 휘청거리는 상황
금리 인상은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 연준의 가장 확실한 무기
파월 의장의 말에 담긴 의도는? → 부작용을 감안해서라도 미국의 경기가 무너지기 전에 물가를 진정시려는 것
그렇다 하더라도, 당장 손에 든 주식 때문에라도 파월이 진정하길(?) 원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과연 이 끝없는 기준 금리 인상은 언제쯤 멈추게 될까요?
※ 이 콘텐츠는 2022년 9월 5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