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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왓챠, 티빙...”
넷플릭스가 새로운 시장을 열어젖힌 뒤로 OTT 서비스가 너무나 많이 생겨났어요. 경쟁자가 늘어난 만큼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시장 자체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죠. 고민이 깊어지는 OTT 업계의 속사정을 알아볼까요?
OTT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예요. OTT를 구독할 만한 사람은 이미 다 구독했다는 말인데요. 이제는 서로의 고객을 뺏으려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죠. 넷플릭스가 분기마다 몇십 퍼센트씩 구독자를 늘렸던 건 한참 옛말이 됐어요. 주요 OTT 기업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꺾인 것이 그 증거. 두 분기 연속으로 구독자가 줄어든 넷플릭스는 말할 것도 없는데요.
■ 업계 1위 넷플릭스의 역성장?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구독자가 20만 명 감소했어요. 2011년 이래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여 화제가 됐는데요. 지난 2분기에는 감소 폭이 더 커져서 약 97만 명의 구독자가 줄었죠.
최근 넷플릭스의 구독자 수를 제친 디즈니(디즈니플러스, 훌루, ESPN+ 3개 서비스를 합한 것)마저도 정체기에 들어섰죠. 이를 반영하듯 넷플릭스, 디즈니, 파라마운트 등 주요 OTT 기업의 주가는 한 해 동안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어요.
■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구독자 수는?
- 넷플릭스 : 2억 2,067만 명
- 디즈니 : 2억 2,110만 명
(디즈니 플러스 : 1억 5,210만 명 / 훌루 : 4,620만 명 / ESPN+ : 2,280만 명)
*2022년 2분기 기준
코로나19가 끝나가는 것도 OTT 기업에겐 악재인데요. OTT는 사람들의 외출이 줄어든 비대면 시기를 틈타 인기를 끌었거든요. 자연스레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 인기가 식기 마련이죠.
토종 OTT의 상황은 더 심각해요. 영업적자 액수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웨이브는 재작년과 작년 각각 169억 원, 55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어요. 왓챠는 96억 원에서 248억 원, 티빙은 61억 원에서 762억 원으로 적자가 늘었죠.
■ 국내 OTT 유료 이용률
컨슈머인사이트가 수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가 유료로 이용한다고 밝힌 OTT는 넷플릭스(37%) / 유튜브 프리미엄(16%) / 티빙(12%) / 웨이브(11%) / 쿠팡플레이(9%) / 디즈니플러스(8%) / 왓챠(4%) 순이었어요.
구독자를 모으려면 적자를 감수하고 히트를 칠 만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야 해요.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콘텐츠 제작비도 덩달아 크게 늘었는데요. 코로나19 이전엔 100~200억 원대였던 드라마 평균 제작비가 이제는 300~400억 원대까지 뛰었다고 해요. 투자를 늘렸는데 매출이 그만큼 나오지 않으니 적자는 커질 수밖에 없죠.
토종 OTT의 성공 시나리오는 히트작을 내서 단번에 급성장하는 것인데요. 문제는 그때까지 적자를 버틸 수 있냐는 거예요. 그래서 최근에는 토종 OTT 간의 통합과 흡수 전략이 대세예요. 티빙과 시즌은 오는 12월 합병되고, 최근 들어선 왓챠의 매각도 논의되고 있어요.
때문에 OTT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쓰고 있어요. 과거에는 보지 못한 새로운 전략과 대응도 시도하고 있는데요.
1) 요금제 좀 손봐볼까?
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OTT와 같은 구독 서비스에 돈을 쓰려는 소비자가 줄고 있어요. OTT 업계는 구독료를 할인하거나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죠. 디즈니플러스는 지난달 8일부터 20일까지 한시적으로 구독료를 75% 할인하는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했어요.
넷플릭스는 오는 11월, 광고를 보는 대신 구독료를 낮추는 요금제를 출시해요. 광고 매출을 올리는 것도 이유겠지만 그보단 구독자를 확보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죠. 넷플릭스는 구독료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데요. 새로운 요금제로 구독 진입 장벽을 낮추고 구독 해지를 막으려는 거예요.
2) 더 이상 스트리밍만 하지 않겠어!
넷플릭스는 구독자에게 게임을 제공하기도 해요. 작년부터 세 개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인수하더니 지난달에는 자체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설립한다고 밝혔죠. 넷플릭스를 영상 스트리밍을 넘어 종합적인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고객의 이용 시간을 늘리려는 건데요. 당장은 게임 이용자가 많지 않지만 길게 보면 구독자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평가가 있어요.
■ 오늘의 돋보기 요약
구독자 증가율 둔화, 주가 하락 등 빨간 불이 켜진 OTT 시장
토종 OTT 마저 영업적자가 커지며 인수합병이 활발해지는 중
이에 OTT 업계는 요금제 손질하고 플랫폼 확장하는 등 다각도로 대응 중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동종 업계끼리만 경쟁해서는 OTT 시장의 장래가 밝지 않을 거라고 말해요.
“고객이 인스타그램을 하기보다 디즈니플러스에 접속하게 할 수 있는지,
리그오브레전드를 할 시간에 넷플릭스에 머무르게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할 시기라는 것.
즉, 경쟁 상대를 더 넓혀야만 향후 OTT 업계의 미래가 보인다는 이야기죠. 과연 OTT 업계는 치열한 생존 고민 끝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요?
※ 이 콘텐츠는 2022년 10월 10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