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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Nov 18. 2022

빚만 2,000만 원, 카드 돌려막기를 멈추고 싶어요

경제, 무물


“차도 팔았는데 버티기가 힘들어요”


30대 디자이너입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다 얼마 전 회사 생활을 시작했어요. 3개월가량 되었는데요. 입사 전에 받은 신용대출이 있어요. 고정 수입이 없는 상태로 생활하다 보니 지출 관리가 안 돼서 카드 돌려막기를 했고요.


어느새 빚이 훅 늘었더라고요. 버티기 힘들어서 오래 몰던 차도 팔았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대출금과 카드 할부금이 2,000만 원가량 남았어요. 어떻게 해야 빚을 청산하고 돈을 모을 수 있을까요?


 돈장금 님의 머니파일


직업: 직장인

소득 형태: 근로소득(월급)

연 소득: 3,300만 원(세전)

월 소득: 250만 원

총 경제활동 기간: 6년

주거 형태: 월세


자산 현황

주식: 400만 원

월세 보증금: 1,000만 원

저축성 보험: 280만 원


대출현황

신용대출: 1,000만 원

카드 할부금: 1,000만 원

보험 약관 대출: 400만 원


저축 현황

주택청약: 10만 원

저축성 보험: 20만 원

보험(실비 등): 28만 원


 ■ 돈장금 님의 월평균 지출


식비: 50만 원

생활비: 30만 원

주거비(월세): 40만 원

기타(고정 지출): 20만 원




 “소비가 수입을 초과하는 심각한 상황”

글: 김현우(MBC 라디오 <손경제상담소> 진행자)


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주 심각한 상황이에요. 다음 세 가지를 꼭 기억하세요.


불필요한 금융상품을 해지하세요.

신용대출을 받아 부채를 하나로 묶어야 합니다.

지출을 통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해요.


이유가 궁금하다고요?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저축성 보험은 의미가 없어요

돈장금 님의 금융상품 내역을 보면 장기상품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보장성 보험료 비중도 크고, 보험을 담보로 한 대출(약관대출)까지 있는데요. 보험을 해약하고, 보험료 지출을 줄이세요. 보험을 담보로 받은 대출 400만 원도 없애야 합니다.

상품의 조건이나 혜택이 나빠서가 아니에요. 현재 돈장금 님의 상태로는 장기상품을 계속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장기상품의 핵심은 기간에 있어요. 오래 유지해야 이득이 생기죠. 하지만 돈장금 님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장기상품을 해약할 가능성이 높아요. 한 마디로 장기상품은 현재의 돈장금 님과 맞지 않는 금융상품입니다.


부채를 하나로 묶으세요

왜 부채를 하나로 묶어야 할까요? 매월 나가는 이자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채를 상환할 때는 매월 일정한 금액을 상환하는 게 중요해요. 그래야 계획을 세우고 지출을 통제할 수 있거든요. 깜빡하고 이자를 내지 못해서 신용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방지할 수 있죠. 이자 나가는 날이 매일 다르다면 관리하기 쉽지 않으니까요.

최근에 직장생활을 시작했다고 하셨는데요. 이자가 발생하는 카드 할부금 1,000만 원을 신용대출로 바꿔 보는 건 어떨까요? 카드 할부금을 갚고,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액을 올리거나 새로운 신용대출을 받아 모든 대출금을 하나로 묶는 거죠.

이렇게 대출금을 하나로 묶으면 이자가 더 나올 수도 있는데요. 이때 발생하는 이자는 더 이상 빚이 생기지 않게 해주는 일종의 ‘보험료'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2년 동안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빚을 갚으시면 됩니다.


마이너스 통장 vs 신용대출

왜 신용대출을 추천하는지 궁금하신가요?

아마 지금은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기 어려우실 거예요. 대략 9개월 후 즈음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현재의 돈장금 님의 상태로는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 수 있을 때까지 버티기 어렵습니다. 지출 관리 상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요.

신용점수가 낮아 신용대출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데요. 새희망홀씨(3~5년, 연 6~10.5%)나 근로자햇살론(최대 5년, 연 10.5% 이내)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세요. 물론 그 전에 대출 금리를 비교해 봐야겠죠. 총대출금(카드 할부금 포함)의 금리가 10% 이상이라면 새희망홀씨나 근로자햇살론이 도움이 될 거예요.


버는 돈보다 많이 쓰는 이유는

돈장금 님의 부채는 모두 ‘소비성 부채’예요. 부채 규모가 연봉과 비슷하죠. 이렇게 소비성 부채가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버는 돈 보다 쓰는 돈이 많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왜 버는 돈보다 많이 쓰게 되는 걸까요?

내가 얼마를 쓰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할 때, 버는 돈보다 많이 쓰게 됩니다. 돈장금 님은 월 지출액이 아주 적은 편인데요. 실제로 지출이 적다면 손뼉 쳐 드릴 일이지만, 그보다 지출 금액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아요.

식비 50만 원, 월세 40만 원, 기타 고정지출 20만 원으로 한 달에 총 110만 원을 쓴다고 하셨는데요. ‘기타 고정지출’에 교통비, 통신비, 각종 공과금이 포함되겠죠. 그러면 의류비는 물론이고 커피 한 잔 마실 용돈조차도 안 쓴다는 뜻이 됩니다. 실제로 커피를 마시지 않는 걸까요? 높은 확률로 신용카드로 결제하셨을 거예요. 신용카드 결제액은 고스란히 빚으로 쌓이게 되고요.


저축은 어떻게 하냐고요?

매달 나가는 지출에 대출 상환금을 더하면 아마 저축할 수 있는 돈은 거의 없을 거예요. 아쉬운 마음이 들겠지만, 현재와 미래의 소득을 과거에 당겨서 썼기 때문에 당연한 일입니다. 이제는 그걸 바로 잡아야 할 타이밍이고요. 만약 하루라도 더 빨리 바로 잡고 싶다면 조금 더 아껴 쓰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주식 400만 원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정말 급한 일이 있다면 손해를 보더라도 주식을 처분해야겠죠. 하지만 가급적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아주 조금이라도 비상금을 모으세요. 다행히 지금은 고정소득이 나오는 곳에 취직하셨으니 희망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내용을 기억하고 잘 관리한다면 금방 갚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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