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무물
최근에 독립한 2년 차 직장인 지미입니다. 마이너스통장으로 받은 9,360만 원을 보태 1억 3천 500만 원짜리 전셋집을 구했어요. 마이너스통장을 만들 때만 해도 이율이 높지 않았는데요. 금리가 4.8%까지 올랐죠.
마이너스통장을 없애고 전세자금대출을 받아야 할까요? 아니면 계속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면서 원금과 이자를 조금씩 갚아 나가는 게 좋을까요?
그리고 현재 연금저축에 540만 원가량 투자했는데요. 세제 혜택을 고려하면 연금저축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현재 저의 소득에서 어느 정도를 연금저축에 투자하면 좋을까요?
직업: 직장인
소득 형태: 근로소득(월급)
연 소득: 6,000만 원(세전)
실수령액: 4,700만 원
월 소득: 410만 원
총 경제활동 기간: 2년 6개월
주거 형태: 전세 독립
자산 현황
예금: 700만 원
주택청약: 70만 원
주식: 360만 원
펀드: 100만 원
연금저축: 540만 원
전세 자금 1억 3천 500만 원(마이너스통장 9,360만 원 포함)
대출현황
마이너스통장: 9,360만 원
저축: 164만 원
식비: 67만 원
생활비: 88만 원
쇼핑: 41만 원
기타: 50만 원(고정 지출)
글: 김경필(머니트레이너)
금리인상기에 대출 갈아타기는 필수
주거비용이 필요할 때, 마이너스통장이나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서류가 적고, 절차가 간단하기 때문이죠.
금리가 낮은 시기에는 괜찮아요. 이자 비용이 크게 차이 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요즘 같은 금리인상기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최대한 이율이 낮은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하죠. 하루빨리 전세자금대출로 갈아타는 걸 추천해요.
대출 금리가 왜 다를까요?
대출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금리는 돈이 떼일 가능성과 관련 있는데요. 한 마디로 ‘신용위험’이 관건이죠. 신용위험에는 개인의 신용은 물론, 자금이 어디에 쓰이는지가 포함됩니다. 전세자금대출이나 담보대출처럼 쓰임새가 확실하고 담보가 있으면 신용 위험이 높지 않아요.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은 다릅니다. 이 자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은행이 알 수 없어요. 그만큼 신용위험이 높죠. 전세자금대출보다 마이너스통장 이자가 높은 이유예요.
연간 400만 원까지, 소득공제도 가능해요
전세자금대출로 갈아타야 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올해 6월부터 전세자금대출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늘었어요.
무주택자이면서 전세 거주자(기준 시가 5억 원 이하 또는 85m2 이하 주택)라면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연간 전세자금대출원리금의 40%를 공제받을 수 있죠. 지미 님은 최소 300만 원 이상의 소득을 공제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 연 소득 5천만 원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라면?
‘버팀목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어요. (만 19세 이상~만 34세 이하이면서 순자산이 3.25억 원 이하에 한함) 버팀목 전세대출은 전세자금이 부족한 청년들을 위한 제도예요. 이 제도를 이용하면 비교적 낮은 금리(연 1.5~2.1%)로 최대 2억 원까지(임차보증금의 80% 이내) 빌릴 수 있죠.
사은품 때문에 본품을 살 건가요?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지미 님의 머니파일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주식과 개인연금저축의 비중이 너무 높기 때문이에요. 반면 예적금 비중은 7%에 불과한데요.
2년 차 직장인의 가장 중요한 재무 목표는 단기 목돈 마련입니다. 변동성이 높은 주식이나 장기자산인 개인연금저축에 투자하기보다는 하루빨리 목돈을 만들어서 내 집 마련의 기초가 되는 시드머니를 만들어야 해요. 더군다나 지금도 전세자금의 대부분을 대출에 의존하고 있으니 더욱 그렇죠. 예적금 비중을 70%로 올리시길 추천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릴게요. 개인연금이 주는 세제 혜택을 언급하셨는데요. 개인연금은 공짜가 아닙니다. 수십 년 동안 자금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대가로 주어지는 것이죠. 지금 세제 혜택을 받는 대신 나중에 연금을 수령할 때 연금소득세(3.3~5.5%)와 종합소득세를 내야 할 수도 있어요. 한 마디로 세제 혜택은 사은품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은품 때문에 본품을 사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개인연금은 저축액의 20% 이내면 충분해요.
오해하지 마세요!
주식과 개인연금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마이너스통장도 마찬가지고요. 다만 대출과 저축에는 ‘우선순위'가 있다는 거예요. 상황에 따라 이 우선순위를 점검하고 조정해야 하는데요. 지금 지미 님의 우선순위는 마이너스통장보다 전세자금대출, 개인연금보다 예적금이라는 뜻이죠.
■ 실행 포인트 세 줄 요약
금리가 낮은 전세자금대출로 갈아타세요.
주식 투자를 줄이고, 예적금 비중을 70%로 늘리세요.
연금저축은 전체 저축액의 20% 이내면 충분합니다.
※김경필 머니트레이너에게 상담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