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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vs 경기 불황, 이렇게 달라요!

금융위키 #8

by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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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이웃이 일자리를 잃으면 경기 침체, 당신이 일자리를 잃으면 경기 불황이다” 1980년 미국 대선 후보였던 로널드 레이건의 말이에요. 경기 침체와 경기 불황을 구분할 때 자주 인용되죠. 이 말에서 경기 침체보다 경기 불황이 더 안 좋은 상태라는 걸 짐작할 수 있는데요. 사실 침체와 불황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려워요. 단, 몇 가지 단서가 있어요. 가장 큰 차이는 강도와 지속 기간이에요.


경기 침체(Recession)


만성질환과 비슷해요

경기 후퇴라고도 해요. 경기 순환의 고점에서 저점으로 이동하는 구간이에요. 경기가 순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인 만큼, 예측할 수 있죠. 단, 만성질환과 같아서 사라지지는 않는데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열세 번가량의 경기침체가 있었어요.


GDP는 감소하고, 실업률이 증가

경기 침체를 진단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대체로 2분기 연속으로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일 때 경기 침체라고 하는데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내린 정의예요. 생산이 줄고, 실업률이 증가하는 게 특징이죠.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금융상품의 가격이 내려가기도 해요.


금리를 내리고 통화량을 조절해요

경기 침체에는 통화 정책이 비교적 유용해요. 통화정책이란 중앙은행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통화량을 조절하는 걸 뜻하는데요. 대체로 한국은행이 통화량을 늘려 금리를 내리는 방식으로 이뤄지죠.



경기 불황(Depression)


교통사고와 같아요

역사적 사건에 가까워요. 예측하기 어렵죠.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가 악화한 상태를 불황이라고 해요. 사후적으로 진단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즉, 지나고 난 다음에야 알 수 있어요. 비교적 자연스러운 현상인 경기 침체와 달리 경제 상황이 악화되었을 때, 특별한 원인이 있을 때 발생하죠.


보편적인 정의가 없어요

경기 불황을 진단하는 조건은 다양해요. 다수의 경제학자는 실질 GDP가 10% 이상 감소하거나 경기침체가 3~4년 이상 지속될 때 불황이라고 정의해요. 1929~1933년간 진행된 미국 대공황이 대표적인 사례죠. 당시 미국의 GDP는 30%가량 감소했고, 실업률은 25%에 달했어요.


지출을 늘리거나 세금을 조절해요

경제 위기에는 통화 정책보다 재정 정책이 비교적 유용해요. 재정 정책이란 정부의 지출액이나 세금을 통해 경기를 안정시키는 것을 뜻하죠.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받은 재난지원금이 대표적인 사례예요. 1929년 대공황 당시 루스벨트 대통령이 시행한 뉴딜 정책(New Deal)도 또 다른 예시죠.


* Recession과 Depression는 경기 후퇴, 경기 침체, 경기 불황, 경기 공황 등으로 혼용돼요. 이 글에서는 Recession을 경기 침체, Depression은 경기 불황으로 정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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