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카오뱅크 Dec 07. 2022

화성 간다던 테슬라, 주가 반토막 된 이유는?

이슈 돋보기

서학 개미의 테슬라 사랑은 유명하죠? 테슬라는 최첨단 기술과 차세대 산업으로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어요. 일론 머스크의 개인적인 화제성까지 더해져 주식에 관심 없는 사람도 잘 알고 있는 기업이죠. 그런데 요즘 서학 개미의 표정이 영 좋지 않아요. 화성에 갈 거라던 테슬라의 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거든요.


■ 테슬라 주가, 얼마나 떨어졌을까?!

올해 1월 테슬라의 주가는 400달러 턱밑까지 치솟았어요. 지난 9월만 해도 300달러 선을 오가는 모습이었는데요. 지금은 200달러 밑을 맴돌고 있어요. 지난달 21일에는 167달러까지도 떨어졌죠.



테슬라 “자동차 팔기가 쉽지 않아서...”


사실 테슬라만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건 아니에요. 세계적으로 경기가 활력을 잃고 금리는 치솟고 있는데요. 증시 전체가 얼어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하지만, 전반적인 침체를 감안해도 테슬라의 부진은 유독 심각해요. 올해 들어 나스닥 지수가 약 30%, S&P500이 20%가량 떨어질 동안, 테슬라의 주가는 50% 넘게 빠졌거든요.


■ 나스닥 지수? S&P 500?

- 나스닥 지수: 미국 증시 중에서도 벤처와 IT 기업의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에요. 테슬라를 비롯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기업의 주가가 반영되죠.
- S&P500: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의 주가를 나타내는 지수에요. 미국 증시의 전체적인 상황을 보여주죠.


여러 이유 중 하나는 테슬라의 3분기 실적. 지난 10월에 발표된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어요. 사실 자동차 시장은 요즘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를 겪고 있어요. 소비자의 구매력이 떨어져 자동차 수요가 둔화할지도 모르는 데다 중국과 유럽이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한다는 악재도 겹쳤죠. 보조금이 줄면 상품 가격이 오르는 만큼 수요가 더 가라앉을 수 있어요.

안 그래도 싸늘한 시기인데, 테슬라에서 리콜 이슈도 터졌어요. 지난 11월 중국에선 8만여 대, 미국에선 32만여 대에 이르는 대규모 리콜이 있었죠. 중국에서 코로나가 재유행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위험 요소에요.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전기차 공장을 두고 있는데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공장이 폐쇄라도 된다면 생산과 매출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겠죠.



사실은 전부 트위터 때문?!


이렇게 테슬라에는 여러 문제가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골칫거리는 트위터에요. 지난 4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테슬라 주가가 12%나 떨어진 것만 봐도 그렇죠. 지난 10월 트위터 인수가 마무리된 이후로 테슬라 주가는 20% 넘게 하락했어요. CEO가 다른 회사를 인수한 게 왜 주가를 떨어뜨리는 걸까요?


1) 머스크의 주식 대량 매도 

가장 직접적으로는 머스크가 테슬라 지분을 매각한 영향이 커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대량으로 내다 팔았거든요. 올해에만 무려 26조 원어치의 주식을 팔았죠.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에요.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더 팔아야 할 거라고 예측이 나오고 있거든요. 트위터 구조조정에 자금이 더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테슬라의 대주주이자 간판인 머스크가 주식을 여러 차례 매도하는 건 테슬라에 투자하려는 이들을 멈춰 세우는 일이겠죠.


2) 머스크, 한눈파는 거 아니야?

머스크가 테슬라에 소홀해진다는 점도 걱정이에요. 테슬라는 지금 중국의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경쟁사와 겨뤄야 하고요. 자율주행 기술 시장의 우위도 지켜내야 하죠. 그런데 요새 머스크와 관련한 뉴스 대부분이 트위터에 관련된 것이에요. 테슬라의 경영자인 머스크가 트위터 경영에 신경을 쏟고 있는 건 투자자에게 좋게 들릴 리가 없겠죠.



그래서 살까, 말까?


주가가 급락하면 자연스레 드는 생각이 있어요.

'지금이 타이밍인가?'


테슬라 주가의 거품이 빠져서 꽤나 매력적으로 보이는데요. 투자자도 고민스럽겠지만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하기는 마찬가지예요. 일부 투자사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올려잡는 한편, 어떤 전문가는 주가가 1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하죠.


■ 지금이 기회라니까?

한편에서는 테슬라 주가에 트위터 이슈가 지나치게 반영됐다고 지적해요. 트위터 말썽을 빼고 보면 테슬라의 성장성은 여전하다는 건데요.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라는 호재를 강조해요. IRA는 미국 내에서 전기차를 제조하고 배터리를 조달하는 전기차 업체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데요. 테슬라는 이 법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거란 예측이죠.


■ 조금 기다려도 괜찮아한편에서는 주가가 많이 떨어졌어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해요. 세계 경기 전반이 침체하는 걸 보면 기술주에 대한 투자가 점점 사그라들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요. 장 자체가 가라앉을 수도 있으니 내년의 거시경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뜻이죠.

전기자동차 시장의 불안정성도 지적돼요. 주요 시장의 전기자동차 보조금 축소가 테슬라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내년에야 확인할 수 있어요. 확인되지 않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잠시 기다려도 늦지 않다는 조언이에요.



 

★ 오늘의 돋보기 요약

자동차 시장 침체, 실적 실망, 리콜 이슈 등 여러 악재 겹친 테슬라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도 주가 하락의 큰 원인으로 꼽힘

테슬라 저가 매수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


상황이 이렇지만, 우리나라 개미 투자자의 테슬라 사랑은 꺼지지 않는 것 같아요. 테슬라는 지난 3개월 동안 우리나라의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종목 1등에 올랐는데요. 테슬라가 전기자동차 시장의 선두를 지켜내며 투자자들의 믿음에 보답할까요, 아니면 아직도 덜 빠진 거품이 투자자들의 눈물로 흘러내릴까요? 테슬라의 미래는 누구도 섣불리 내다보지 못하고 있어요.


※ 이 콘텐츠는 2022년 12월 5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1억을 모으고 싶은데, 적금만 해도 되는 걸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