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키 #11
<금융위키> 시리즈
헷갈리는 금융 용어/상식, 깔끔히 정리해 드려요.
이 사람에게 돈을 빌려 주면 잘 갚을 수 있을까? 돈을 빌려 주는 입장에선 아주 중요한 질문일텐데요. 이러한 개인의 부채 상환 능력을 점수로 나타낸 게 신용점수입니다.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여러 금융앱에서 확인할 수 있죠.
개인이 대출이나 신용카드를 신청하면, 은행 같은 금융기관은 이 점수를 보고 대출 이자율을 정하거나 신용카드 발급할지 결정합니다.
신용을 평가하는 항목은 크게 4가지인데요.
상환 이력 = 빚을 잘 갚아 왔는지
부채 수준 = 지금 빚이 얼마나 있는지
신용 거래 기간 = 언제부터 신용카드나 대출을 이용했는지
신용 거래 형태 = 어떤 대출 상품을 써 왔는지
이를 바탕으로 신용점수를 제공하는 회사가 두 곳 있어요. 어디서 평가했는지에 따라 점수 차이가 꽤 벌어지기도 해요. 그 차이를 알아볼까요.
‘NICE평가조회(주)’에서 제공하는 신용점수입니다. 1985년에 설립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신용평가 회사예요.
NICE는 신용을 평가할 때 아래 순서대로 중요하게 보는데요.
가장 많이 보는 항목은 상환 이력. 즉, 연체한 적이 있다면 점수가 떨어질 수 있겠죠. 또 상환 이력만큼이나 신용거래 형태를 많이 보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쓴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대출 받아본 경험이 없다면 점수가 낮아질 수 있어요. 부채 수준의 비중도 제법 높아서, 지금 갖고 있는 대출 금액이 크다면 점수가 떨어질 수 있어요.
‘코리아크레딧뷰로’라는 신용평가 회사가 제공하는 신용점수예요. KCB는 2005년 주요 금융회사가 공동출자해 설립된 후발주자입니다.
KCB은 장기 연체를 한 적이 있는 고객인지 아닌지에 따라 평가 항목의 비중이 달라져요.
일반 고객을 보면, 확실히 NICE에 비해 신용거래 형태를 많이 봅니다. 은행이 아닌, 카드사 같은 곳에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많이 이용했다면, 또 대부업 회사의 고금리 대출을 썼다면 KCB 점수가 낮아질 수 있는 거죠.
그 다음은 부채 수준을 보는데요. 종합하면 은행권에서만 대출을 받아왔고, 현재 대출 받은 금액이 적다면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요.
이번엔 오래 연체한 적이 있는 고객을 볼까요. 아무래도 연체 경험이 있으니 잘 갚아 왔는지를 가장 많이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만 원 이상을 빌려 5영업일 이상 연체했다면 점수가 떨어질 수 있어요. (만약 마지막 연체부터 5년이 지났거나, 단기 연체가 딱 1건이라면 30만 원 이상 30일 이상 연체했을 때만 점수에 반영됩니다)
※ 자세한 신용점수 평가 기준과 조건은 위 신용평가사 두 곳의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