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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Jun 08. 2023

미국에서 틱톡 못 쓴다고? 틱톡, 무슨 잘못 했길래?

머니&뉴스


<이슈 돋보기> 시리즈
'요즘 핫한 경제 이슈' 재밌게 들여다볼까요?


최근 미국 몬태나주에서 깜짝 놀랄 만한 법이 통과됐어요. 내년부터 몬태나주에선 틱톡을 내려받거나 쓰지 못하게 한대요. 정부가 특정 SNS를 금지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요?




틱톡, 개인정보 나르는 ‘트로이의 목마’?


미국과 틱톡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에요. 미국은 틱톡을 오랫동안 경계해 왔어요.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며 '트로이의 목마'라고까지 부를 정도인데요.

이런 의심은 틱톡의 개인정보 수집 때문에 불거졌죠. 틱톡을 비롯한 SNS 플랫폼은 대부분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데요. 틱톡이 다른 SNS보다도 필요 이상의 개인정보를 보관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어요.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니었을지 몰라요. 그보단 틱톡이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회사라는 점이 논란을 불러왔는데요.

미국 이용자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수집돼 틱톡에 보관되고, 그걸 중국 공산당 정부가 열람할 수 있다는 걱정을 산 거죠. 중국의 통치 구조상 정부가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쉽거든요.


▶ 틱톡, 진짜 그랬을까?
실제로 지난해 말 틱톡의 중국 본사 바이트댄스 직원이 이용자 사찰을 시도한 사실이 밝혀졌어요. 일부 직원이 파이낸셜타임스, 버즈피드 등 미국 언론인의 위치 정보를 조회한 게 알려져 미국 법무부가 수사에 착수했죠.


이런 이유로 미국 정부는 여러 차례 틱톡을 몰아내려 했어요.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어요. 당시는 미국 법원이 행정명령에 효력 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문제가 일단락됐는데요.


이후에도 미국 정부는 계속 틱톡을 막으려고 노력했어요. 바이든 정부는 연방공무원에 한해 틱톡을 못 쓰게 했고, 공무를 보는 통신기기에서 틱톡 다운로드를 금지했죠. 미국뿐 아니라 영국, 호주, 오스트리아, 유럽연합 등도 정부와 관련된 영역에서 틱톡을 금지하는 추세예요.




틱톡 “나 진짜 억울해!”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중, 몬태나주가 한발 더 나아간 결정을 내린 거예요. 미국 몬태나주 주의회가 지난달 틱톡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고, 이달 주지사가 법안에 최종 서명했어요.

내년부터 앱 마켓에서 틱톡을 내려받지 못하게끔 하는 내용이죠. 공무원이 아니라 일반인에게까지 사용 금지 조치를 확대한 주는 처음이에요.

틱톡은 몬태나주의 법안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인 법률이라고 소송을 제기했어요. 또한 몬태나주가 우려한 것과 달리 틱톡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있다고 항변했는데요.


미국 10~30대 젊은 층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틱톡.


미국 정부가 틱톡을 의심할 때마다, 틱톡은 개인정보를 문제 없이 관리하고 있다며 억울해했어요. 의심을 해소하겠다며 실질적인 개선책도 내놓았죠.


미국 내 사용자의 개인정보는 미국 데이터 기업 오라클의 서버에 보관하고, 바이트댄스는 그 정보에 접근할 수 없게 한다고 약속했어요. 여기에 더해 미국의 보안 전문가에게 감독까지 받겠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틱톡의 해명에도 의혹은 계속 되고 있어요. 중국 본사 바이트댄스가 여전히 미국 이용자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내부 폭로가 나오기도 했거든요. 미국 정부는 틱톡의 본사가 중국에 있는 한 어떤 개선책도 설득력 있지 않다는 태도예요.




미중 사이에서 흔들리는 틱톡의 운명


바이든 정부는 마음 같아선 틱톡을 전면 금지하고 싶을 거예요. 실제로 틱톡의 미국 사업을 미국 기업에 강제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이런 강경한 조치는 여러모로 어려워 보여요.

일단 틱톡을 내쫓기엔 틱톡이 너무 커졌어요. 미국 내 사용자 수가 1억 5천만 명에 이르죠. 미국인 2명 중 1명이 쓰는 꼴. 젊은 세대만 보면 3명 중 2명이 사용하고 있고요.

실제로 미국 내 여론은 반반으로 갈리는데요. 틱톡이 우려스럽긴 하지만, 전면 금지가 적절한지는 모르겠다는 분위기죠. 미국 정부도 무리하게 금지하기엔 다음 선거가 많이 걱정될 거예요.

틱톡을 미국 기업에 강제 매각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미국 여론은 그렇다 쳐도, 중국 정부가 못마땅해 할 텐데요. 중국 정부로선 자국의 자랑인 핵심 IT 기업이 미국에 넘어가는 걸 원치 않겠죠.

중국 정부는 바이트댄스의 지분을 갖고 있는 데다, 회사 경영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요. 틱톡의 미국 사업부가 매각되는 걸 두고만 보진 않겠죠.




■ 오늘의 돋보기 요약

몬테나주에서 틱톡 금지 법안 통과 .. 중국 정부의 틱톡의 개인정보 열람이 의심되기 때문

틱톡은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미국 정부 설득하기엔 충분치 않아

틱톡 미국 사업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려는 미 정부 강경책은 어려워 보여


현재 진행 중인 틱톡 금지 논란의 이유는 간단해요. 미국이 빠르게 성장한 중국을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견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틱톡 논란은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두 거대한 국가와 그에 연관된 전 세계의 문제예요. 바람 앞 촛불 같은 틱톡의 운명은 미국과 중국의 사이에 달린 셈이죠.





※ 이 콘텐츠는 2023년 5월 26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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