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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 년 하락세 딛고 반도체 핫플된 ‘이 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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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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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돋보기> 시리즈
'요즘 핫한 경제 이슈' 재밌게 들여다볼까요?


요즘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해 미소 지은 분 많을 텐데요. AI 산업의 기대감 때문이죠. 이 흐름을 타고 반도체가 다시 주목 받고 있어요. 반도체는 AI, 전기차 등 모든 최첨단 산업에 필요한 핵심 기술. 차세대 경제의 근간이자 4차 산업 혁명의 엔진이라고 불려요.


그래서 세계 각국의 반도체 경쟁도 치열해요. 최근 가장 주목 받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에요.




TSMC, 마이크론, IBM "일본! 일본! 일본!"


TSMC, 마이크론, IBM. 반도체에 관심이 없어도 한 번쯤은 들어본 기업일 거예요. 최근 이 회사들이 잇따라 일본 투자 결정을 발표했어요.


■ 공장 짓는 TSMC와 마이크론

반도체 파운드리의 강자 TSMC는 일본 구마모토현에 생산시설을 짓는데요. 내년 완공이 목표인 웨이퍼 공장에 약 11조 원을 투자했어요. 소니도 TSMC의 일본 공장에 투자했다고 하고요.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 기업 중 탑티어인 마이크론도 일본에 공장을 지어요. 이미 일본에 1조 원 이상 투자를 했고, 이번엔 히로시마에 D램 공장을 짓기 위해 약 5조 원을 쓸 예정이에요.


■ 삼성전자는 R&D 거점 투자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에 힘써요. 3천억 원을 들여 요코하마에 R&D 거점을 세울 예정인데요. 일본의 강점인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기업과 협력해 새로운 반도체를 개발하려는 구상이죠.


■ 미국과 일본의 합작, IBM과 라피더스

IBM은 일본 현지 기업과 손을 맞잡았어요. 라피더스는 일본 정부가 판을 깔고 소니, 소프트뱅크, 도요타 등이 힘을 모아 세운 반도체 합작 기업인데요. IBM은 라피더스에 기술을 이전하고 협력해 첨단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반도체 생산을 할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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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활짝 연 일본 “적극적으로 지원할게”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일본에 눈독을 들이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일본에 우수한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기업이 있긴 하지만 그 때문만은 아니에요.

지난달 18일을 볼까요. 이날 일본의 기시다 총리는 TSMC, 삼성전자, 인텔, IBM, 마이크론 등 쟁쟁한 반도체 회사 대표를 초청했어요. 이 자리에서 “앞으로 일본은 반도체 산업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 발표했죠. 한마디로 당신들을 지원할 테니 일본에서 사업을 해보라는 제안이에요.

말뿐이 아니에요. 정말로 지갑을 열고 있죠. 일본은 앞으로 10년 동안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10조 엔, 그러니까 약 9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했어요.

이미 글로벌 반도체 기업은 거액의 보조금을 받았거나, 또는 지원을 약속받았는데요. TSMC는 4조 원 이상, 마이크론은 약 2조 원, 일본 자국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는 3조 원 이상 받았어요. 삼성전자도 이번 일본 투자로 큰 규모의 보조금을 받을 듯 해요,




일본이 과거의 영광 되찾으면 한국은?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반도체 산업 매출을 3배까지 늘리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어요. 보조금을 뿌려서라도 기회를 잡겠다는 거죠.

몇십 년 전만 해도 일본 반도체는 정말 대단했어요. 세계 시장의 절반을 일본 기업이 차지할 정도였죠.

그러나 미국이 자국 반도체 기업을 키우려 일본을 견제하면서 하락세로 접어들었어요. 여전히 일본은 소재, 부품, 장비 부문 성과는 꽤 좋지만, 반도체 생산은 힘을 잃었어요.

그리고 지금, 적절한 기회가 찾아온 거예요. 미국과 중국이 첨단 기술 분야에서 거칠게 대립하면서 틈새가 열린 거죠.

지금까지 주로 반도체는 한국과 대만에서 만들었어요. 미국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한국과 대만에서 반도체가 만들어지는 걸 영 불안해했어요.

조금이라도 더 먼 일본이 반도체 공급망이 되는 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죠. 그리고 일본은 이 기회를 꽉 잡아 과거 반도체 산업의 영광을 되찾으려 해요.




■ 오늘의 돋보기 요약

TSMC, 마이크론, 삼성전자, IBM 등 반도체 선두 기업의 일본 투자 계획 발표돼

일본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와 보조금 지원이 배경

21세기 들어 반도체 경쟁력 잃은 일본, 혼란한 국제 정세 기회 삼아 재기 노려


한가하게 듣고 있을 이야기가 아니에요. 일본이 눈독 들이고 있는 반도체 생산 공정은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 부문이자, 우리나라 기업의 주력 사업이거든요.

일본이 성공한다면 우리는 실패하고, 우리가 성공한다면 일본이 실패하는 제로섬 게임이 될 수도 있어요. 반도체 생산의 우위를 지켜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죠.




※ 이 콘텐츠는 2023년 6월 9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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