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생활 가이드
<경제, 무물> 시리즈
용돈 관리부터 재테크까지, 돈에 관한 고민이 있다면 <경제 무물>의 문을 두드리세요!
40대 초반 직장인입니다. 요즘 최대 관심은 ‘내 집 마련'이에요. 요즘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라는 말이 들리니 더 조급해지는데요. 비교적 싼 값에 살 수 있는 급매나 경매에 관심이 있어요. 경매로 집을 사면 대출이 더 잘 나온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급매와 경매 중 어떤 게 더 유리할까요? 제가 꼭 알아야 할 내용은 없는지 궁금해요.
글: 김현우(MBC 라디오 <손경제상담소> 진행자)
▶ 대출이 더 잘 나온다? 사실 무근이에요.
▶ 확실하게 저렴한 ‘급매’를 추천해요.
▶ 급매할 때는 3가지를 조심하세요.
경매, 항상 싸게 살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흔히 경매로 집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있는데요. 일부 사실이긴 하지만, 모두에게 해당하는 건 아니에요. 복잡하게 얽혀 있는 권리관계를 풀어낼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싼값에 낙찰받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초보자에게는 경매를 추천하지 않는데요.
경매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또 있어요. 집주인이 원해서 내놓은 집이 아니라 내부를 보기 어렵거든요. 집주인의 연락처도 알 수 없죠. 게다가 집주인이 실제로 살고 있다면 더 어려워요. 집주인은 최대한 경매가 지연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대체로 비협조적이기도 해요.
대출이 더 잘 나온다?
경매로 집을 사면 대출이 더 잘 나온다는 것도 오해예요. 오히려 일반적인 매매보다 대출이 어렵죠. 경매로 낙찰받은 매물에 대한 대출을 ‘경락자금 대출'이라고 하는데요. 일반 매물과 똑같은 규제를 받지만, 한도가 달라요. 감정가의 70%, 낙찰가의 80%, 시세의 70% 중 가장 낮은 한도로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1금융권에서 취급하는 경우도 드문데요. 경매로 집을 살 때는 2금융권에서 대출받은 후, 소유권이 이전된 다음에 1금융권으로 갈아타는 것이 일반적이죠.
집을 싸게 사는 게 목적이라면
경매보다 급매를 추천해요. 앞서 말한 것처럼 초보자에게 경매가 어려워서 그렇기도 하지만, 경매가 집을 싸게 살 가능성이 있는 거라면 급매는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싼 값으로 나온 집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부동산 투자가 아니라 ‘내 집 마련'이 목적이라면 급매가 적합해요.
‘급매'할 때 꼭 확인해야 할 것
급매를 결정했다면 꼭 알아야 할 것이 있어요. 급한 마음에 일단 사고 보자는 마음으로 구매하면 손해를 입을 수도 있거든요. 주의사항 세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첫째, 내가 찾은 매물이 시세보다 저렴한지 확인하세요.
가장 최근에 거래된 가격이 얼마인지 확인하면 좋은데요. 만약 최근 거래가 없거나 적으면 정확한 시세를 알기 어려워요. 특히 아파트가 아닌 빌라라면 더 어렵죠. 다양한 공시사이트(KB 부동산, 실거래가 조회시스템 등)에서 시세를 확인하되 이것만 해서는 안 돼요. 주변 빌라/아파트의 시세, 현재 매물로 나온 다른 집들과 꼭 비교해 보세요.
둘째, 집에 하자가 없는지 확인하세요.싸게 나온 이유가 있을 수 있거든요.
구조는 이상이 없는지, 물리적 하자가 생긴 건 아닌지 등등 꼼꼼히 알아봐야 하죠. 최소한 매매계약서에 있는 항목에 대해서는 부동산 중개업자나 집주인에게 직접 물어보고 확인해야 해요.
셋째, 매매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매매를 결정하고 나면 급하게 잔금을 치러야 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내가 원하는 시점에 대출받을 수 있는지도 미리 확인해 두면 좋아요. 그러지 않으면 대출이 필요할 때 받을 수 없을테니까요.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을 미리 알아둔 후, 계약할 때 그 시점에 이사하고 잔금을 치를 수 있도록 협의하시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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