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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돋보기> 시리즈
'요즘 핫한 경제 이슈' 재밌게 들여다볼까요?
많은 직장인에게 퇴직연금은 노후 설계의 핵심 요소죠. 퇴직연금을 더 원활하게 굴리는 ‘디폴트 옵션'이 지난해 1년간 시범 운영 후, 지난 7월 정식 도입됐어요. 그동안 제 역할을 잘 해왔을까요?
2005년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됐어요. 기존엔 직원이 퇴직하면 회사가 퇴직금을 일시에 지급하게 했는데요. 이걸 연금으로 받을 수도 있게 바꿨어요.
회사가 회사 밖 금융기관에 직원의 퇴직급여를 차곡차곡 적립하다, 직원이 퇴직하면 금융기관이 일시금이나 연금 형태로 주게 한 거죠.
퇴직연금의 가장 큰 장점은 퇴직금을 불릴 수 있다는 점. 어떤 퇴직연금 유형은 근로자가 회사에 다니는 중에 적립되는 퇴직급여를 운용할 수 있거든요.
기존 퇴직금이 연봉과 근속 연수에 따라 금액이 정해져 있다면, 퇴직연금은 운용만 잘하면 더 불릴 수 있는 거죠.
◼ 퇴직연금의 종류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IRP)으로 나뉘어요. DB는 퇴직 후에 받을 금액이 정해져 있는데요. DC나 IRP는 퇴직급여로 쌓이는 자금을 개인이 직접 운용해서 운용 수익을 노려볼 수 있어요.
운용 성과에 따라 퇴직연금이 늘어날 수 있지만, 지금까진 효과가 크지 않았어요. 수익률이 낮았거든요.
직장인 태반이 일에 치여 살거나 재테크에 낯선 경우가 많아요. 퇴직연금을 직접 운용하는 DC형을 선택해 놓고도 꼼꼼히 살핀 경우가 드물죠.
2017~2021년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2%를 밑돌았어요. 노후 대비에 보탬이 되긴 부족한 수익률. 하지만 직장인들 보고 운용 좀 적극적으로 하라고 닦달할 순 없어요.
그래서 지난해 시범 도입한 게 디폴트 옵션, 사전 지정 운용 제도예요. 핵심은 미리 투자 상품을 정해둔다는 점.
기존엔 직장인이 퇴직연금 운용을 못 하면 자금이 방치됐는데요. 디폴트 옵션을 선택하면 따로 가입자가 운용을 안 해도 사전에 정해둔 상품에 투자돼요.
디폴트 옵션의 목표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올리는 거예요. 도입 당시 디폴트옵션을 시행한 미국, 호주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연 6%를 웃도니, 우리나라도 국민의 노후가 한결 좋아질 것이라 기대했죠.
하지만 디폴트 옵션이 정식 도입된 지 두 달이 지난 현재, 효과는 아쉬운 수준이에요.
◼ “디폴트 옵션? 그게 뭔데?”
무엇보다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시범 도입된 지는 1년, 정식 도입된 지는 두 달이 흘렀는데요. 디폴트 옵션 대상자 5명 중 1명은 아직 옵션을 선택하지 않았어요.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스로 자금을 운용하려고 디폴트 옵션을 고르지 않은 직장인은 적었어요. 대부분 디폴트 옵션 자체가 무엇인지 모르거나, 그 필요를 잘 몰랐죠.
◼ 원리금 보장형이 많으면..
디폴트 옵션으로 수익이 나려면 예금보단 펀드나 주식에 투자돼야 해요. 만약 예금 같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선택하면 이전과 다를 바가 없어요.
그런데 디폴트 옵션 시범 기간 중 자금의 85%가 원리금 보장형으로 운영됐어요. 지금이야 금리가 높아 수익률이 괜찮지만, 금리가 내려가면 더 기대하기는 어려워요.
그래도 변화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에요. 지금 금융권에서 디폴트 옵션 가입자를 모으려 불티나게 경쟁 중이거든요.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300조 원을 훌쩍 넘어요. 이 시장을 장악하면 엄청난 자금을 유치할 수 있죠.
기존엔 퇴직연금 대부분을 은행이 운용했어요. 예금같이 위험이 낮은 상품을 중심으로요. 그런데 최근 증권사의 적립금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어요. 퇴직연금도 수익률이 높은 상품이 인기라는 증거죠.
은행도 가만히 있진 않아요. 지금 굴리는 적립금을 빼앗기지 않으려 전력을 다하는데요. 여러 시중은행이 퇴직연금 전담 인력을 크게 늘리고, 전담 센터를 꾸리기도 했어요. 이렇게 금융권 내 경쟁이 붙으면 수익률이 오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죠.
◼ 오늘의 돋보기 요약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시범 도입 1년, 정식 도입 두 달 흘렀는데 아직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대부분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하려는 금융사 간 경쟁 붙으면서 수익률 높아질 듯
퇴직금이 중요한 만큼 운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해요. 금융감독원 사이트에서 상품별 수익률 공시를 확인할 수 있으니, 수익률과 안정성을 비교해 노후 설계에 맞춤한 상품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해요.
※ 이 콘텐츠는 2023년 9월 27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