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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Oct 23. 2023

인수 금액 92조 원, MS가 사들인 이 회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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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OS,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Xbox)를 판매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게이머라면 모를 수 없는 히트작 <콜 오브 듀티>, <스타크래프트> 등을 거느린 게임 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두 회사가 한솥밥을 먹게 됐어요. 지난 13일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했죠.




MS가 왜 게임 회사를 인수할까?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계획을 밝힌 건 2022년 1월. 두 회사 인지도가 워낙 높은 데다 인수액이 어마어마해 전 세계 이목을 끌었어요.

인수 규모는 무려 92조 원. IT 업계에서 이만큼 고가의 인수는 처음이에요. MS가 왜 이만한 거금을 들여 게임 회사를 인수했을까요.

MS의 나델라 CEO는 메타버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어요. MS는 메타버스 관련한 프로그램이나 앱을 출시할 만큼 제법 관심을 가지고 있었죠.

장기적으로 이번 인수가 메타버스 사업에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메타버스가 현실과는 다른 3차원 세계를 보여준다면 그 안을 채울 콘텐츠가 무척 중요한데요.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보유한 여러 히트작은 MS가 구상하는 메타버스의 핵심 콘텐츠로 개발될 수 있겠죠.

하지만 이건 장기적인 이야기예요. 당장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기술을 사용해 메타버스 사업에 나서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거든요. 오히려 최근엔 메타버스에 관심이 식었다는 얘기도 나와요.




거대 게임 플랫폼 노린다


여러 전문가는 입을 모아 ‘진짜 이유는 자사 게임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해요.

요즘은 게임 업계에서도 플랫폼이 화두예요.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 산업이 OTT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된 것처럼, 게임 산업에서도 점점 그런 모습이 나타나거든요. 한마디로 게임 구독 서비스로 경쟁이 붙었다는 뜻. 게임 명가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를 운영하고, MS는 ‘엑스박스 게임패스’로 경쟁에 임하고 있어요.

이 경쟁에서 앞서나가려면 무엇보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중요해요.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대박을 쳐서 구독자를 늘렸듯이, 게임 플랫폼도 독점 공급 콘텐츠로 구독자를 끌어모아야 하는데요.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면, 게이머가 사랑하는 여러 히트작을 자사 게임패스에 독점으로 제공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어요.




MS 막아 세운 규제 당국


이번 인수로 MS는 게임 시장에서 앞서나갈 기회를 잡았는데요. 바로 이 이유 때문에 MS가 인수를 마치는 데까지 장장 2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어요. 영국과 미국의 규제 당국이 MS의 인수를 막았거든요.

한마디로 말해 MS가 게임 시장을 독과점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에요.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여러 플랫폼에 게임을 제공하다가, 갑자기 MS 플랫폼에만 독점 제공하게 되면 판세가 MS에 유리해진다는 거죠. 결국엔 경쟁을 통한 혁신이 사라지고 소비자가 선택지를 잃게 될지도 모르죠.

MS는 독과점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대범하게 나섰어요. 액티비전 블리자드 게임을 독점하지 않고 다른 플랫폼과 공유하겠다는 제스쳐를 보였죠. 인기 FPS 시리즈 <콜 오브 듀티>는 경쟁사 플랫폼에 10년 동안 장기 공급하기로 했고, 클라우드 게임 판권은 다른 게임사에 넘기기로 했어요.

이렇게 가까스로 영국 CMA의 승인을 받았어요. 미국 FTC는 여전히 MS와 법정에서 다퉈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은 MS가 인수에 성공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죠. MS는 이번 인수로 중국 텐센트, 일본 소니에 이어 세계 3위의 게임 회사로 올라섰어요.




■ 오늘의 돋보기 요약

거대 소프트웨어 회사 MS가 유력 게임 기업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

각국 규제당국의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는 데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려

이번 인수로 MS의 게임 사업이 대폭 탄력을 받을 거란 기대가 나와


MS의 인수가 게임 업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는 아직 불투명해요. 게임 업계 공룡이 된 MS가 생태계를 지배하고 경쟁과 혁신을 없앨지, 디즈니와 픽사의 결합처럼 시너지를 터트리며 혁신 기회를 제공할지 지켜봐야 해요.





※ 이 콘텐츠는 2023년 10월 20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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