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돋보기
<이슈 돋보기> 시리즈
'요즘 핫한 경제 이슈' 재밌게 들여다볼까요?
‘수도권 전역 서울 출퇴근 30분’을 목표로 추진되는 GTX
기존 노선 연장과 3개 노선을 신설하는 제2기 GTX 계획이 발표돼
GTX 노선이 닿는 수도권 도시에 관심이 모이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코로나 이후로 부동산 시장은 침체중이에요. 고금리가 이어지며 집값은 하락을 거듭했죠. 그런데 이 싸늘한 부동산 시장에 파문을 일으키는 소식이 나왔어요. 지난 25일, 정부가 발표한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 그중에서도 ‘2기 GTX’가 그것인데요.
GTX의 정식 명칭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이름 그대로 ‘수도권’을 ‘급행’으로 연결하는 철도예요. 수도권의 광역 생활권은 경기도와 인천, 넓게는 충청도 북부와 강원도 서부까지 넓어지는 추세예요. 자연스레 서울 안팎으로 통근하거나 쇼핑을 나가는 인구가 증가할 수밖에 없죠. 그 교통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고안된 게 바로 GTX예요.
기존에도 경강선, 수인선, 경춘선 등 이미 수도권을 가로지르는 광역철도가 있었는데요. 여러 역을 들리는 완행 노선이라 속도가 영 빠르지 못했어요. 반면 GTX는 수도권의 몇몇 거점에만 정차하는 급행 노선으로 설계됐어요. 수도권 전역을 편도 30분으로 잇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걸었죠.
지금까지 계획된 노선은 총 3개. 수도권 서북부(파주)에서 남부(동탄)로 이어지는 A노선, 남서부(인천)에서 북동부(남양주)로 이어지는 B노선, 북부(양주)에서 남부(안산/수원)로 이어지는 C노선이에요.
이번 정부 발표가 나오자, 수도권 전체가 들썩이는 분위기예요. 지금까지 추진된 GTX 사업 규모에 맞먹을 만큼 커다란 계획이 발표됐거든요.
▲ 기존 노선은 늦지 않게
정부는 그간의 GTX 사업을 제1기로 규정하고, 제2기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는데요. 우선 제1기부터 잘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어요. GTX 계획이 발표된 지가 한참인데 A, B, C 노선 개통이 거듭 늦어지고 있거든요. 정부는 개통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 부분적으로 개통을 시작하는 A노선은 2028년까지 전 구간을 개통하고, B, C 노선은 하루빨리 착공해 각각 2030년, 2028년 개통하겠다고 약속했어요.
▲ 기존 노선은 늘려볼게
제2기 GTX는 제1기 노선을 확대하는 것부터 시작해요. 기존에 남부 동탄에서 멈추는 걸로 계획된 A노선은 평택까지 연장하고, B노선은 마석에서 춘천까지, C노선은 덕정에서 동두천, 그리고 수원에서 아산까지 연장할 계획이에요.
▲ A, B, C에 이어 D, E, F
정말 스케일이 큰 건 GTX 노선을 신설하는 계획이에요. 인천/김포에서 팔당/원주로 이어지는 D노선, 인천에서 덕소로 이어지는 E노선, 수도권을 넓게 둘러싸는 원형의 F노선을 새로 발표한 건데요. 각 노선을 두 단계로 나눠서, 1단계 노선은 2035년에 개통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어요.
역세권 집이 귀하고 비싼 건 상식이죠. 집 근처의 지하철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에 따라 집값은 천차만별. GTX 제2기 계획은 수도권의 역세권을 새롭게 지정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서울 도심으로 빠르게 진입하는 입구가 새로 생기는 만큼, 교통이 개선되리라는 기대감이 해당 지역의 집값을 움직이고 있어요.
특히나 평택이 GTX 2기의 최대 수혜지로 주목받아요. A노선과 C노선이 연장되면서 딱 평택 지제역에서 만나거든요. 최근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청약 실적이 부진했던 평택 아파트 단지도 갑자기 문의가 쏟아진다고 하죠. 주변 아파트 호가가 수억 원가량 올랐다는 이야기도 나와요. 들썩이는 곳은 평택뿐만이 아니에요. 동탄, 용인, 김포, 검단, 천안 등 수도권 여러 도시의 집값이 꿈틀거려요.
다만 관심이 몰리는 만큼 실제 집값이 오를지는 두고 봐야 해요. 거시적으로 볼 때 부동산 시장의 흐름은 하락세거든요. 더구나 GTX 제2기 계획 자체도 아직 불확실한 상황인데요.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되는지, 도중에 노선이 바뀌지는 않는지, 운임 요금 등등 여러 변수에 따라 집값이 달라질 수 있죠.
◼ ‘서울 공화국’ 현실화되나
GTX 확대 계획이 ‘서울 공화국’을 만든다는 우려도 있어요. 수도권에서 서울로 접근성이 개선되면, 수도권 주민이 굳이 인근에서 소비하고 여가를 보낼 필요가 없어지는데요. 그로 인해 수도권 도시는 오히려 주거 지역만 몰린 베드타운이 되고 상권이 무너지리라는 경고도 나와요.
※ 이 콘텐츠는 2024년 2월 5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