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돋보기
<이슈 돋보기> 시리즈
'요즘 핫한 경제 이슈' 재밌게 들여다볼까요?
■ 오늘의 돋보기 요약
용산 정비창 부지는 2010년대 개발 실패 이후 허허벌판 상태
이달 서울시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계획안을 확정하고 추진하기로
사업 안정성 높아져 기대감 커졌지만, 교통 대란 등의 우려도 제기돼
한강철교 북단부터 용산역 뒤까지 넓게 펼쳐진 땅. 오래전부터 공사장 울타리만 둘러쳐 있고 무엇을 짓는지도 알 수 없었죠. 크기도 약 10만 평이나 된다고 하는데요. 최근 이 용산 부지가 가장 핫한 곳으로 떠올랐어요.
용산 부지는 원래 열차를 만들고 수리하는 ‘서울 철도 차량 정비창’(용산 정비창)이 있던 곳이에요. 서울 한복판에 한강도 가까워 말 그대로 금싸라기 땅이에요. 철도 정비창으로 쓰기에는 아까운 구역이었죠. 그래서 정비창을 이전하고 토지를 개발하자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그러다 2006년 전후로 공식 개발 계획이 발표됐는데요.
일명 ‘용산국제업무지구’. 미국 맨해튼, 중국 상하이처럼 가파른 마천루를 여럿 세우고 동아시아의 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었죠. 총 사업비가 30조 원을 웃돌아 한국 도시 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이 될 예정이었어요.
하지만, 용산 정비창 부지는 여전히 허허벌판이예요. 수년간 마스터플랜도 세우고 정비창도 옮겼지만, 결국 사업이 엎어졌거든요. 원체 사업 규모가 커서 시작부터 우려가 컸는데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주관사와 사업사간 논의가 삐걱거리면서 결국 사업이 무산됐어요.
그렇게 10년 넘게 방치된 용산 정비창 지구. 새로운 계획과 좌초가 여러번 반복된 후 2020년대부터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에 다시 불이 붙었어요. 지난 5일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 서울도시주택공사가 개발 계획을 공식 확정했죠.
• 지구 중심에 100층 이상의 랜드마크급 건물을 여러 개 세워 비즈니스 오피스 입주 조성
• 주변에는 기업 업무 지원 시설과 주거, 문화, 여가 시설 등을 배치
• 걸어서 집, 사무실, 여가·문화 시설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콤팩트 시티(Compact city)’ 조성
이 밖에도 15만 평에 이르는 녹지를 확보하고, 탄소 배출을 제로(0)로 낮춘다는 계획이 눈에 띄어요.
계획은 그럴듯하지만 여러 번 무산된 만큼 확신을 갖기 힘든데요. 이번엔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이 추가됐어요.
우선 개발 방식이 바뀌었어요. 과거엔 민간이 주도했지만, 이번엔 공공 기관이 직접 사업에 참여해요. 먼저 한국철도공사와 서울도시주택공사가 기반 시설을 닦은 뒤, 토지를 분양받은 민간 주체가 부지를 분양받아서 개발하는 단계적 방식이에요. 과거엔 민간사업자의 자금 조달 상황에 따라 사업이 흔들렸지만, 이번엔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겠죠.
또한 서부 이촌동이 사업에서 제외되었어요. 과거엔 주민이 살고 있는 서부 이촌동까지 개발하려 했는데요. 주민에게 개발 동의를 받거나, 함께 토지 보상 내용을 논의하느라 사업이 늦어졌거든요.
목표는 내년 하반기 첫 삽을 뜨고 2030년대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것. 서울시는 용산 개발로 10만 명 이상의 고용, 30조 원을 웃도는 경제 효과가 있을 거라 내다봐요. 서울이 새로운 국제적인 비즈니스 허브로 떠오르는 거죠. 동시에 한강 변을 따라 높다란 빌딩과 녹지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경관은 덤.
한편, 용산 개발에 우려스러운 시선도 있어요. 지금도 심각한 서울의 교통대란이 한층 더해질 수 있다는 건데요. 시 당국이 교통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도심의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리라는 비판이 나와요. 사업 공공성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도 비판이 제기돼요.
※ 이 콘텐츠는 2024년 2월 13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