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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돋보기 요약
- 코로나 이후로 영화관람료가 확 뛰었어요
- 업계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인데요
- 티켓 가격 인하는 당분간 힘들어 보여요
"극장 가격 많이 올랐잖아요. 좀 내려주세요. 나라도 안 가요."
최민식 배우가 영화 티켓 가격이 비싸다며 일침을 날렸어요. 영화 산업이 위기를 맞았다는 의견에 입장을 밝힌 건데요. 이를 계기로 ‘영화관람료 논쟁’에 불이 붙었어요.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의 티켓값은 평일 14,000원, 주말 16,000~20,000원 수준.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약 3,000~4,000 원 올랐어요. 국내 멀티플렉스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주말 티켓값을 3차례 인상했는데요. 상승률은 무려 40%에 달하죠.
다른 나라보다도 비싼 편
우리나라 영화관람료는 96개국 중 27위지만, 1인당 명목 GDP 대비 티켓값 비중(0.033%)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았어요. 미국(0.016%)의 2배 수준인 데다, 영화관람료가 가장 비싼 스위스(0.002%)보다도 높죠.
비싼 티켓값에 사람들은 영화관 찾기를 주저해요. 코로나19 유행 때부터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OTT 열풍이 분 것도 한몫했는데요. 영화 한 편 가격이 OTT 한 달 구독권 가격과 비슷하죠.
한 언론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화관람료가 비싸냐”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비율은 79%, “영화관람료가 내리면 극장에 갈 의향이 있냐”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비율은 76.2%에 달했어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영화관 업계는 티켓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에요. 관람객 감소,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쌓인 적자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건데요.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물가 상승도 영향을 미쳤어요. 임대료, 인건비, 공과금, 관리비 등이 일제히 오르면서 영화관람료도 오를 수밖에 없다는 거죠.
오른 티켓값이 그대로 영화관의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에요. 통상 영화관은 영화관람료에서 영화발전기금(3%), 부가세, 결제수수료 등을 제외한 뒤, 남은 금액을 다시 배급사와 약 5:5로 나눠가져요. 따라서 요금 인상의 효과를 충분히 내려면 큰 폭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거죠.
최근 영화관 업계는 회복세에 접어들었어요. 올해 상반기 극장가 총매출액은 6,103억 원으로 팬데믹 이전의 73% 수준을 회복했는데요. 파묘, 범죄도시4, 인사이드아웃2 등 국내외 영화가 흥행하면서 관람객 수도 팬데믹 이전의 62% 수준을 기록했죠.
■ 영화관 업계의 실적은
- CJ CGV는 올해 상반기 8,229억 원의 매출과 3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어요.
- 롯데시네마 운영사인 롯데컬처웍스는 73억 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어요.
- 메가박스도 상반기 영업적자가 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억 원 줄었죠.
게다가 정부는 내년부터 티켓 가격의 3%(약 500원) 수준인 영화 상영관 입장권 부담금을 폐지하기로 했는데요.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영화관 업계가 티켓 가격을 내릴 것이란 관측도 나와요. 물론,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하지 못한 만큼, 가격 인하는 쉽지 않다는 예측이 지배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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