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뉴스
■ 오늘의 돋보기 요약
- 해외 주식으로 갈아타는 개인 투자자가 늘고 있어요
-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게 주원인으로 꼽히는데요
- 투자자 보호 대책 등 해결책 마련이 시급해요
해외 주식 투자자가 710만 명을 돌파했어요.(2024년 8월 기준) 이 추세라면 올해 해외 주식 투자자가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죠.
해외 주식 투자자는 2021년 588만 명에서 2022년 634만 명, 지난해에는 659만 명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는데요.
반면, 국내 주식 투자자는 2022년 1,440만 명에서 2023년 1,415만 명으로 줄었어요. 특히 개인 투자자의 30%에 달하는 2030세대의 이탈 속도가 빨라요.
국내 증시를 떠난 투자자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로 발길을 돌렸어요. 올해 ETF 순자산 증가 상위 10곳 중 8곳은 미국 주식 ETF였죠.
■ 박스피에 지친 동학개미
투자자 이탈의 가장 큰 원인은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고 있기 때문인데요. 3,000까지 치솟았던 코로나19 시기(2020~2021년) 이후, 코스피는 쭉 2,500~2,600선에 머물고 있어요. 코스피가 2,000대에 진입한 게 2007년이라는 걸 감안하면, 15년 가까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셈이죠.
박스권
주가가 상한선과 하한선을 뚫지 못하고 일정 가격선 사이에서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상황을 말해요.
■ 불확실한 금투세도 변수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여부를 두고도 논란이 끊이질 않죠. 금투세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은 예정대로 내년 1월 금투세가 도입된다면 국내 증시 큰손이 대거 이탈할 것이라 주장해요.
금융투자소득세
주식이나 채권, 펀드 같은 금융 상품에 투자해 연 5,000만 원 넘는 수익이 났을 때 내야 하는 세금이에요. 수익의 20~25%를 세금으로 내야 하죠. 2020년 여야 합의로 작년부터 시행하기로 했지만, 개인 투자자의 반대로 2025년까지 시행이 유예됐어요.
■ 국민주 하락세도 한몫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주요 종목의 부진도 영향을 미쳤어요.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5만 원대까지 주저앉았고요. 지난해 급상승했던 이차전지 관련 주식도 전기차 수요 둔화에 하락세예요.
■ 무분별한 주식 발행도 문제
복수 상장과 유상증자 등으로 국내 발행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주주 가치가 희석됐다는 의견도 있어요.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주주 환원에 적극적인 미국과 상반되는 모습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시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와요.
다행히 최근 자사주를 소각한 상장사가 지난해보다 약 두 배 늘어난 점은 긍정적. 또한,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을 정기적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어요. 때문에 한동안 기업의 가치 제고 계획 공시와 자사주 소각 공시도 늘어날 전망이죠.
코리아 밸류업 지수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일환으로 지난달 발표된 지수예요.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등의 규모 요건과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을 고려해 종목을 결정하는데요. 첫 선정에선 코스피 67종목, 코스닥 33종목을 포함한 총 100종목이 발표됐어요.
전문가들은 금투세도 얼른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해요.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금투세 폐지를 주장하며 시장 불안 요인 제거에 여야가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는데요.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는 여당과 달리, 내년 시행 여부의 키를 쥔 야당은 아직 확실한 입장을 정하지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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