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경제 상식
‘관세폭탄’을 예고한 트럼프가 갑자기 ‘관세유예’로 입장을 바꿨는데요, 그 배경에는 미국 국채 금리 폭등이 있었어요.
트럼프 정부의 일방적인 상호관세 발표로 전 세계가 관세 공포에 휩싸였어요. 미국의 재정, 무역 적자를 줄이겠다는 취지였지만 경제 지표는 정반대로 움직였죠.
미국 증시는 폭락했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던 미국 국채 금리는 급격히 올랐어요.
채권 금리는 보통 가격과 반대로 움직여요. 금리가 오르면 국채 가격이 떨어져요. 즉 국채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죠. 반대로 금리가 떨어지면 국채 가격은 올라요.
트럼프는 중국을 뺀 모든 국가에 대해 관세유예를 발표하며 ‘채권 시장은 매우 까다롭다’라고 말했어요. 국채 금리 폭등이 폭주하던 트럼프를 멈춰세운 것이죠.
미국 국채금리는 미국 시장 금리의 기준이 되는데요, 국채 금리가 올라가면 대출 이자도 같이 올라가요. 이에 따라 개인과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경제가 악화될 가능성도 있어요.
중국과의 협상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세게 잡기 힘든 이유도 국채 때문이에요.
중국은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가진 나라인데요. 이건 미국에 돈을 가장 많이 빌려줬다는 뜻이죠.
관세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며 항의할 수도 있어요. 이런 상황이 온다면 미국 국채가격이 급락하고 금리가 높아지면서 미국 경제가 요동칠 수 밖에 없어요.
미국의 국가부채는 약 36조 달러(약 5경 2,200조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이 상황에서 국채 금리까지 계속 올라간다면, 트럼프의 주요 공약인 ‘무역 적자 회복’은 어려워져요. 관세 전쟁에 거침없었던 미국의 고민이 길어지는 이유죠.
*김원장 전 KBS기자와 함께 만든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