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돈 굴리기
<노는 돈 굴리기> 시리즈
투자처를 기다리며 잠시 쉬는 돈, 어떻게 굴리면 좋을지 알려드려요
최근 ‘대기성 단기 자금이 사상 최대’라는 뉴스가 많이 들려요. 대기성 자금은 무엇이고, 최근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투자자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기다리는 돈’을 말해요. 비유하면 총알을 채운 탄창이에요. 군인에겐 전투 전 총기를 점검하는 것이 필수죠. 실전이라면 탄창도 꼭 채워놓고요. 흔히 현금이 떨어졌을 때 ‘총알이 떨어졌다’고 하는데요. 반대로 총알을 잔뜩 채워놨다면? 언제든 쏠 준비가 돼 있는 거예요.
최근 단기 대기성 자금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에요. 2025년 6월 둘째 주 기준, 머니마켓펀드(MMF) 230조 원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88조 원대, 투자자 예탁금 60조 원. 합치면 370조 원이 넘죠.
‘파킹(Parking)’이란 표현도 들어봤을 텐데요. 차를 잠깐 주차하듯 돈을 잠시 묶어두는 행위를 말해요. 대표적인 투자 주차장은 MMF, CMA죠.
그렇다면 단기 자금은 무엇을 기다릴까요? 앞서 총알을 채운 탄창이라고 했는데요. 총알을 채워두는 이유는 언젠가 쏘기 위해서죠. 언제든 투자할 수 있게 준비 자금을 마련해 둔다는 의미예요.
반대로 생각할 수 있어요. 당장은 갈 곳이 없어 한 발 뺀 상태죠. 기회를 더 보겠다는 거예요. 탄창에 총알만 두고 장전까진 안 한 상태인 거죠.
투자자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염려하는 것 같아요. 트럼프 말 한마디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오락가락하기도 하고요. 최근 증시가 크게 올라 빠르게 현금화 해놓았을 수도 있어요. 급락 이후 급반등 하는 시장을 보면서 또 급락하면 투자금을 투입해야겠다는 학습 효과 때문일 수 있고요.
한국 증시의 고질병이던 정책 관리 체제 문제가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여요.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된다면 한국 주식도 믿고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단기 대기자금가 늘어난 건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투자자가 시장을 해석하고 대응하는 하나의 방식, 즉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해요.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갯속을 달려야 할 때 잠시 멈추는 거죠.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이 있지만, 풍랑이 거셀 때는 잠시 항구에 배를 묶어두는 것이 현명할 수 있어요.
그렇다고 손해는 아니에요. 대개 CMA 금리는 2% 초중반으로, 물가상승률보다는 약간 높은 편이에요. 그래도 요즘처럼 금리가 내려가는 시기엔 파킹 기간을 짧게 하는 편이 시장 대응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요.
• 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MC이자, 유튜브 채널 와이스트릿의 이대호 대표와 함께 만든 콘텐츠입니다.
• 해당 콘텐츠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투자를 권유하거나 특정 종목을 추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