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용돈을 붙잡고 싶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by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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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매달 1일 용돈을 받아요. 항상 아껴 쓰고 있는 것 같은데, 3주 정도 지나면 용돈이 똑 떨어져요. 다음 달이 오기 전까지 열흘 남짓은 돈이 없어 작은 간식도 못 먹을 때가 있어요. 저축도 매번 실패하고요. 어떻게 하면 용돈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요?


아껴 쓴다고 해도 돈이 잘 모이지 않아 답답할 때가 많죠. 그래서 무작정 아끼는 노력보다 ‘돈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훨씬 중요해요. 내 용돈을 똑똑하게 지키고, 사고 싶은 물건까지 살 수 있게 도와주는 ‘통장 쪼개기’ 방법을 소개할게요.



같은 만 원, 왜 다르게 느껴질까?


길에서 우연히 주운 만 원과 일주일 동안 설거지를 해서 힘들게 번 만 원. 분명 똑같은 금액인데 왜 느낌은 전혀 다를까요? 주운 돈은 친구랑 떡볶이를 사 먹으며 고민 없이 써버리기 쉽지만, 힘들게 번 돈은 아까워서 함부로 쓰지 못하죠. 머릿속에서 돈이 저장되는 폴더가 아예 다르기 때문이에요. 쉽게 들어온 돈은 가볍게, 힘들게 번 돈은 무겁게 느끼는 거죠.


이 심리를 이용하면 돈 관리가 쉬워져요. 용돈을 한 통장에 몽땅 넣어두면 뇌는 "와, 다 써도 되는 돈이다!"라고 착각하게 되거든요. 이 착각을 막으려면 '통장 쪼개기'를 통해 돈에게 확실한 용도를 정해줘야 해요.

물리적으로 돈을 나눠두면 우리 마음도 자연스럽게 "이건 저축용이니까 건드리면 안 돼!"라고 브레이크를 걸게 되는 거죠.



통장 쪼개기, 돈에 용도별 이름표 붙이기


통장 쪼개기는 용돈을 받자마자 용도별로 나눠 담는 방법이에요. 용돈을 받자마자 아래 네 가지 통장으로 나누어 담아보세요.


1. 고정 지출(40%)

버스비, 학용품비처럼 매달 고정적으로 꼭 나가야 하는 돈이에요.


2. 용돈(30%)

친구들과의 간식 타임, 코인노래방 가기, 귀여운 키링 사기 등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에요.


3. 저축(20%)

최신 게임기,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 티켓 등 큰돈이 들어가는 목표를 위해 매달 꾸준히 저축하는 돈이에요.


4. 비상금(10%)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겼을 때를 대비한 돈이에요.



스마트폰 앱으로 '통장 쪼개기'


"통장을 4개나 만들어야 하나요?" 아니에요. 요즘 은행앱에는 새로 통장을 만들지 않고도 돈을 나누어 놓을 수 있는 기능이 있어요. 물론 저축용 통장은 이자가 붙거나 혜택이 있는 통장을 추가로 만들어 모으는 게 더 좋겠죠.


핵심은 '꺼내 쓰기'예요. 나누어 보관한 돈은 카드로 바로 긁히지 않거든요. 쓸 일이 생기면 돈을 필요한 만큼만 꺼낸 뒤 결제해야 해요. 이 과정이 조금 귀찮을 수 있지만, 덕분에 충동구매를 멈추고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죠. "잔액이 부족하네?"라고 뇌를 속이는 이 시스템이 여러분의 지갑을 지켜줄 거예요.



통장 쪼개기가 가져오는 변화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어요. 사람마다 쓰는 패턴이 다르니, 한두 달 정도 해보면서 나에게 맞게 금액을 조절해 나가면 돼요.


일단 통장 쪼개기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변화가 찾아올 거예요. ‘용돈’ 통장의 잔액을 살피다 보면 충동구매가 줄어들고, ‘저축’이 차곡차곡 쌓이는 걸 보며 돈 모으는 재미도 느끼게 되죠. 무엇보다 지금 익혀둔 이 감각은 어른이 되어서도 내 지갑을 지키는 든든한 ‘돈 관리 근육’이 되어줄 거예요.



• 김나영, 교사 / <최소한의 노벨 경제학상>, <실험경제반 아이들> 시리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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