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굴뚝 청소부가 인기 직업이라고?

by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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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얼마 전 뉴스에서 영국의 굴뚝 청소부가 다시 인기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을 봤어요. 굴뚝 청소부는 옛날 영화에나 나오는 직업이라 생각했는데, 요즘 인기라니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어떻게 다시 굴뚝 청소부가 인기 있는 직업이 된 건가요?


굴뚝 청소부가 다시 인기를 끄는 이유


영국 굴뚝 청소부 협회 회원 수는 최근 몇 년 사이 30%가량 증가했어요. 요즘은 청소부들이 하루에 예약 전화만 70~80통씩 받을 정도로 바쁘고, 수입도 일반 직장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해요.


여기에는 경제적인 이유가 있어요. 영국은 난방으로 천연가스를 많이 사용하는데, 최근 가스비가 크게 올랐거든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스 공급이 줄면서 유럽 전체의 가스비가 폭등했고, 결국 비싼 가스 대신 다른 난방 방식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거죠.


대안으로 떠오른 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벽난로예요. 가스비가 오르자, 사람들이 땔감으로 눈을 돌린 거죠. 이처럼 어떤 상품의 가격이 오를 때 그 대신 쓰게 되는 상품을 '대체재'라고 해요. 가스비가 오르니 땔감 수요가 늘고, 땔감을 쓰는 벽난로가 많아지니 굴뚝 청소 수요도 자연스레 따라 늘어난 거죠.


더욱이 요즘 굴뚝 청소는 첨단 기술과 결합해서 예전만큼 힘들지 않다고 해요. 초소형 CCTV로 내부를 점검하고 산업용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이거든요. 먼지를 뒤집어쓰는 고된 직업이라기보다 ‘안전 전문가’에 가까워진 셈이죠.



미국 Z세대 사이에서도 기술직이 인기라고?


이런 변화는 단순히 난방비 때문에 벌어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에요. 기술직 전체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는 흐름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거든요. 영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직업학교를 선택해 기술을 배우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요. 이들은 허리에 연장주머니를 차고 현장으로 향한다고 해서 '툴벨트 세대'라고 불리기도 해요.


왜 미국의 Z세대는 명문대 졸업장 대신 기술을 배우는 길을 선택하는 걸까요? 미국의 경우 대학 등록금이 매우 비싼 편인데, 막대한 비용을 들여 졸업해도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반면 숙련된 기술자는 부족하다 보니 자동차 기술자의 연봉이 1억 원을 훌쩍 넘기기도 하죠.


게다가 이런 직업은 AI가 대신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요. 터진 수도관을 고치거나 복잡한 전기 회로를 수리하는 건 로봇이 당장 따라하기 어렵거든요. 현장 기술직이 AI 시대에 가장 안전한 ‘방패’가 된 셈이에요.



앞으로 어떤 기술이 살아남을까?


우리나라는 여전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죠. 하지만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조금씩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요. 안정적인 사무직만 고집하기보다, 내 실력만큼 확실히 벌 수 있는 기술직에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거든요.


실제로 최근 설문조사에서 Z세대 취준생 10명 중 7명이 연봉 3천만 원의 사무직보다 연봉 5천만 원의 기술직을 선호한다고 답했어요. 유튜브에서도 인테리어 목수나 도배사, 특수 용접사 같은 젊은 전문 기술인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해요. 본인이 일한 만큼 정직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 이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 거죠.


남들이 다 가는 길만이 정답은 아니에요. 시장 가치가 어디로 움직이는지, AI가 대신할 수 없는 나만의 기술은 무엇일지 고민해 보세요. 여러분은 미래에 어떤 '무기'를 손에 쥐고 싶나요?



• 김나영, 교사 / <최소한의 노벨 경제학상>, <실험경제반 아이들> 시리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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