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카카오뱅크 기획자들의 비밀 노트 '뉴 임팩트 시리즈'
New Impact Series
카카오뱅크의 기획자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불편에 과감한 질문을 던지며 금융의 중심에 사용자가 설 수 있게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던져온 질문에 의해 은행과 금융은 달라졌고, 카카오뱅크는 여전히 고객 편에 서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영향력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기획자의 고민과 도전, 단단한 성장 여정을 엿보는 시간. 뉴 임팩트 시리즈를 통해 상품/서비스 출시 비하인드와 기획자의 일을 확인해 보세요.
Today’s Product
카카오뱅크는 사람들이 투자에서 겪는 문제를 카카오뱅크만의 색깔로 풀어내며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 국내/해외주식 투자, 약속한 수익 받기, 공모주 청약 정보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가 뱅킹을 넘어 투자의 영역에서도 사랑받고, 특히 초보 투자자들이 투자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앱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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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서비스 기획자 세 분을 소개합니다.
John. 안녕하세요. 13년 차 기획자 존입니다. 카카오뱅크 챗봇 기능 중 하나인 '금융봇' 등을 기획했고 투자캠프에 와서 국내/해외주식 투자, 약속한 수익 받기,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 등을 담당했습니다. 지금은 공모주 청약 정보 서비스의 서비스 기획을 맡고 있어요.
Teddy. 저는 카카오뱅크에 온 지 4년이 되었고, 투자서비스팀으로 합류한 지 6개월 정도 된 14년 차 기획자입니다. 결제서비스팀에서 '카드 청구금액 알림' 서비스를 기획했고, '은행에서의 투자'에 대한 관심을 갖고 새로운 도메인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Venti. 저는 12년 차 기획자로 카카오뱅크에서 1년 남짓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전 직장은 통신사였기에 금융 도메인 지식은 없었지만, 당시 채용 공고에서 금융 관련 지식은 없어도 되고 서비스 기획 성공 사례가 있는 분을 채용한다는 문구를 보고 지원하기로 마음먹었어요. '투자를 새로운 시각에서 재해석하고 싶어서 사람을 뽑는구나'라고 생각해 도전하게 되었죠.
오늘은 세 분과 함께 카카오뱅크의 투자 서비스 기획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려고 해요. 각자 맡았던 서비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Teddy. 제일 오래된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은 여러 증권사의 주식 계좌를 카카오뱅크 앱에서 간편하게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로, 카카오뱅크가 본격적으로 금융 플랫폼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된 마중물이 되었어요. 오픈 당시에는 증권사별 혜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없었는데, 카카오뱅크에서는 증권사별 혜택을 비교할 수 있음과 동시에 혜택을 바로 당행 계좌로 지급해 주는 혁신적인 시도를 해서 입소문을 탔죠.
Venti. 저는 '약속한 수익 받기'를 기획했습니다. 약속한 수익 받기는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발행어음과 채권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예요. 복잡한 금융 상품에 대한 허들을 낮추기 위해, 수익률을 비교하고 구매 전 예상 수익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약속한 수익 계산기'와 구매 후 이자 지급 일자를 알려주는 '약속한 수익 일정'이라는 핵심 기능을 마련했고 고객분들이 부담 없이 투자 경험을 넓혀 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John. 지난 7월 오픈한 '공모주 청약 정보'는 공모주 투자에 필요한 정보와 프로세스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공모 일정 확인부터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 경쟁률 확인, 배정수량 계산, 청약, 상장일 수익률 확인까지, 공모주에 처음 투자하는 분이라도 쉽게 따라올 수 있도록 기획했어요.
생각보다 다양한 투자 서비스가 있었네요! 각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더 나눠보기 전에, 카카오뱅크의 투자 서비스 전체를 아우르는 컨셉이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Teddy. '모두를 연결하는 투자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어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요. (웃음)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사용자는 다양한 서비스와 앱을 이용하게 되는데요. 그 속에서 마주하는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을 카카오뱅크에서 제공해, '투자' 하면 카카오뱅크를 자연스럽게 먼저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Venti. 비슷한 맥락으로, 투자 정보 역시 흩어져 있거든요. 정보의 양 자체는 많지만 사람마다 투자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개인의 상황에 맞는 정보를 찾기가 오히려 어려운 상황이에요. 지금은 각 투자 상품을 준비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투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한 곳에 모으고, 사용자의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적기에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카카오뱅크의 본업은 은행이잖아요. 은행의 고유 상품/서비스에서 벗어나 '투자'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Teddy. 은행의 본질은 돈을 모으고 빌리는 것이죠. 모으거나 빌린 돈이 향하는 곳 중 하나가 투자이고요. 세상에 많은 투자 상품이 있지만,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대표적인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낯설게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만약 금융 상품을 편리하게 재해석하는데 강점이 있는 카카오뱅크에서 여러 투자 상품/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면 돈을 모으고 빌리는 것을 넘어 '버는 것'으로까지 관심을 자연스럽게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싶다면 발행어음과 채권이라는 상품이 있다는 걸 알 수 있게 하고, '주식은 하고 싶은데 위험할 것 같아'라는 분에게는 어느 정도의 성공 공식이 있는 공모주 청약을 제안할 수 있어요. 이런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금융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면서, 투자하는 상품에 대해 더 잘 알고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게끔 안내하는 과정이 카카오뱅크 안에서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
Venti. 상대적으로 안전한 적금이나 예금이 은행의 대표적인 상품이라 그런지, 은행 앱 사용자분들은 투자에 관심이 크지 않은 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카카오뱅크의 고객을 도전적인 투자를 하는 성향보다 안정성을 유지하는 쪽에 가깝다고 설정하고, 투자 관련 정보를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답니다.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크고 작은 투자 성공 경험을 쌓아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거죠.
Teddy. 조금 더 설명을 하자면 카카오뱅크는 증권사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 상품 매매를 제공하고 있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여러 증권사와의 제휴로 상품을 중개할 수 있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카카오뱅크만의 편리한 UI/UX를 이어서 경험할 수 있도록 강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러한 과정에서 카카오뱅크가 고객분들에게 어떤 투자 서비스와 투자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요.
그럼 다시 서비스 이야기로 돌아가볼까요? 각 서비스의 서비스 기획자로서 했던 역할에 대해 보다 자세히 들어보고 싶습니다.
John. 서비스 기획자는 '다 해야 합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화면 설계와 데이터 검증, 디자인/개발 커뮤니케이션과 테스트, 오픈 이후 대고객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프로젝트를 이끄는 PM(Project Manager) 역할도 해야 하죠. 제도나 규정을 예민하게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도메인에 대한 이해는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해요.
Teddy. 추가적으로 투자 서비스의 경우 증권사와 밀접하게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증권사의 기존 정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또 관련 파트너들과의 커뮤니케이션까지 맡고 있어서 서비스 기획자의 역할이 확대되는 측면이 있어요. 카카오뱅크 앱 안의 서비스를 기획할 땐 제 의도대로 풀어내기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제휴사의 화면이나 정책에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는 경우 조율하기 어려울 때가 있거든요.
Venti. 카카오뱅크는 설계서를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팀이 많은 편이에요. 개발, 법무, 마케팅 등 다양한 유관 부서와 협업을 통해 기한 내 상품/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출시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어요.
맡은 일 중에 가장 까다로운 단계는 어떤 것인지 궁금해요.
John. 투자 도메인은 용어가 어려운 편이에요. 제가 먼저 용어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이 용어를 꼭 사용해야 하는지, 만약 풀어서 설명한다면 어떻게 작성하면 좋을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하죠.
Venti. 저는 제휴사(증권사)와 협업하는 과정이요. 카카오뱅크 앱 안에 제휴사의 서비스가 뜨는 방식이다 보니 통일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요. 제휴사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방식을 제안할 땐 이 방식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거나 설득하는 과정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하지만 고객에게 더 편리한 방식이라는 합의가 있다면 대체로 잘 진행되는 것 같아요.
투자 서비스는 특히 도메인 지식이 중요해 보이기도 한데요. 서비스 기획자로서 투자 도메인을 다루는데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어려움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John. 주변에서 유능한 비즈니스 기획자 분들이 많이 도와주기 때문에 관심만 있다면 금방 도메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요. 여담이지만 투자는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지식이라 잘 배워두면 제 인생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웃음)
Venti. 앞서 존이 말한 것처럼 투자 도메인에 대해서는 비즈니스 기획자분들이 워낙 잘 아세요. 제 역할은 비즈니스 기획자가 설계한 사업이나 상품의 의도를 빠르게 파악하고 서비스적으로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을지, 핵심 기능은 무엇인지를 잡아가는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인터뷰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비즈니스 기획자는 각 투자 서비스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어느 시점부터 협업하고, 어떻게 협업하는지요.
Teddy. 다른 도메인도 마찬가지겠지만 시작과 끝을 함께 하고 있어요. 꼭 맞는 설명은 아니지만 B2B는 비즈니즈 기획자, B2C는 서비스 기획자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제휴사와 계약을 하거나 제휴 상품을 기획하는 일은 비즈니스 기획자분들이 주로 해주시고, 서비스 기획자는 고객에게 보여지는 화면과 프로세스 설계하며 어떤 가치를 제안할 수 있을지 고민해요. 때로는 서비스 기획자가 비즈니스 기획자를, 비즈니스 기획자가 서비스 기획자를 도우며 유기적으로 일하고 있답니다.
우선 투자 서비스의 시작점인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벌써 오픈한 지 5년이 넘은 서비스라 아득해졌지만, 오픈 시점의 영향력이나 파급력이 궁금합니다.
John. 서비스를 준비할 당시에는 주식계좌를 개설하면 주는 혜택이 즉시 지급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플랫폼사에서 주식계좌를 개설하고 혜택은 증권사에서 받거나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죠. 저희는 이 지점이 고객분들이 느낄 불편함이라고 생각해서, 제휴사와 협의할 때 혜택을 카카오뱅크 계좌로 즉시 지급해 줄 수 있도록 하는데 공을 들였어요. 증권사에서 추가적인 처리를 할 필요 없이 카카오뱅크에서 주식 계좌를 만드는 순간 5천 원, 만원이 바로 입금되니 고객 입장에서 훨씬 편리해진 거죠. 지금은 보편적인 기능이 되었지만, 오픈 당시에는 새로운 경험이었기에 큰 호응을 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Venti. 증권사의 혜택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각 증권사 앱이나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했던 것을 카카오뱅크에서는 한 번에 볼 수 있고, 개설까지 진행할 수 있으니까요. 이 점이 고객분들이 효용을 느끼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오픈 이후에도 지표와 데이터를 확인하며 개선을 거듭하고 있어요. 혜택을 확인하기 위해 경험해야 하는 동선을 줄이는 프로젝트를 맡았었기도 했고요.
플랫폼 서비스라는 특성상 고객과 제휴사 양쪽을 다 고려해야 했었을 텐데요. 그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John.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에요. 각 증권사마다 다른 정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가능한 일관성 있게 맞추고, 또 사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이 과정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건 '사용자 관점에서 설득하는 것'이었어요. 일관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제휴사 담당자분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합의점을 찾았을 때 쾌감을 느끼곤 합니다.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의 Next Step은 무엇일까요? 많은 증권사가 제휴되어 있는 만큼 해볼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아서요.
Teddy. 지금까지 제휴사를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고객과 상품을 확대하려고 해요. 은행에 가면 통장부터 만들 듯,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 투자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거든요. 증권사 계좌라는 기반을 가지고 사용자의 투자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저희가 제안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어떤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을지 팀 전체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Venti. 현재 7개의 증권사와 제휴가 되어있는데요. 앞으로 더 확대할 예정이니 앞으로도 카카오뱅크의 증권사 주식 계좌 개설 서비스를 많이 찾아주세요!
'약속한 수익 받기'는 서비스 이름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어요. 어떻게 탄생한 이름이고 어떤 서비스인가요?
John. 투자 관련 리서치를 하다가 '발행어음'이라는 상품을 알게 되었어요. 안전한 편이지만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는 점도 알게 되었죠. 참 매력적인 상품인데, 발행어음이라는 용어 자체가 어렵고 무서운 거예요. 그래서 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이름이면 이해하기 쉬울지 치열한 고민을 한 끝에 '약속(계약)한 대로 정기적인 이자(수익)를 받는 상품'이라는 뜻에서 '약속한 수익 받기'라는 이름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서비스 오픈 이후 고객 반응을 보면 증권사 금융상품 투자 경험이 적은 고객분들에게 저희의 의도가 잘 설명된 것 같은데요. 향후 서비스의 고도화와 금융상품 확대 과정에서 모든 고객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서비스 명칭이 무엇 일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려고 합니다.
* 발행어음: 증권사가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약정 수익률을 지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입니다. 자기 자본이 4조 원 이상인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선정된 증권사들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기 자본 200% 내에서만 발행할 수 있어 저위험 투자상품으로 꼽힙니다. (출처: 한경 경제용어사전)
Venti. 발행어음 투자를 오픈한 이후, 채권이라는 상품을 도입하면서 약속한 수익 받기 서비스의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게 되었어요. 만기 시 이자 수익을 받는 발행어음과 달리 채권은 만기 시에 이자를 받는 상품뿐만 아니라 일정한 주기별로 이자를 나눠 받는 상품도 있다는 게 특징이고, 또 각 상품마다 만기일까지의 기한도 달라요. 이런 상품의 특징을 살리려면 채권의 '일정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꼭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구매 전 예상 수익과 이자 일정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약속한 수익 계산기'와 앞으로 받을 이자의 일정을 알려주는 '약속한 수익 일정'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다양한 컨셉 시안과 제안을 바탕으로 증권사와 협의하여 서비스화할 수 있었습니다.
* 채권: 정부·공공법인·특수법인 및 기업이 불특정 대중으로부터 장기자금을 일시에 대량으로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차용증서이며, 일정 기간 후 원금상환 및 이자지급조건이 발행 시 확정되어 있습니다. (출처: 한경 경제용어사전)
저는 투자 초보라서 그런지 투자를 떠올리면 주식, ETF, 금 등을 먼저 떠올리곤 하는데요. 발행어음과 채권에 집중한 이유가 궁금해요.
Venti. 앞서 은행 고객의 성향이 안전함을 추구하는 편이라고 말씀드렸죠. 투자 상품은 모름지기 위험성이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최대한 안전한 투자 방법을 서비스로 제안하는 것이 카카오뱅크 고객이 원하는 것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발행어음은 은행 예금보다 금리는 높고, 대형 증권회사에서만 팔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상품인데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거든요.
Teddy. 특히 금리가 낮아지는 시기에 투자 매력이 상승하는 상품 유형이다 보니, 카카오뱅크 고객분들에게 예적금 상품과는 다른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은행 예적금 상품을 통해 금리를 받는 것이 아닌, 안전한 투자 방법을 찾는 분이라면 고려할 만한 것들을 약속한 수익 받기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이죠.
언급하셨던 것처럼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발행어음/채권과 관련된 단어가 낯설게 느껴질 것 같아요. 고객이 느끼는 허들과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점을 고민하셨나요?
Venti. 채권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끔 '테마'라는 컨셉을 잡아 상품들을 풀어냈어요. 예를 들어 '국고채권00872-2312(20-8)'같은 이름으로 상품을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 '국채/지방채'라는 테마를 만들고 '정부 또는 지방에서 사업 진행을 위한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에요(국채/지방채)'라고 부연 설명을 한 뒤 상품들이 리스트업 되도록 설계했습니다. 딱딱한 단어로 표현되는 것을 고객의 언어로 재해석하고, 네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해서 친숙하게 다가가려고 한 거죠. 이를 통해 고객분들이 '정부에서 하는 거? 믿을만하겠다', 'OO시에서 공사 때문에 돈이 필요하니까 채권을 파는구나'와 같이 상품에 대해 이해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도왔어요.
약속한 수익 받기는 다른 사이트로 나가지 않고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투자를 완료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편의성이라고 생각돼요. 이를 구현하기 위해 기획자로서 추가적으로 고민해야 했던 포인트가 있었나요?
Venti. UI/UX 경험을 맞추는 것이 어려웠어요. 실제로는 한국투자증권에서 제공하는 페이지이지만,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작동되다 보니 다른 서비스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이 중요했거든요. 고객분들에게 동일한 경험을 드리기 위해 문구, 폰트, 구성, 이체 등 사용자가 경험하는 모든 곳에 카뱅 스타일을 입히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프로덕트디자인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John, Teddy, Venti. 특히 루크! 감사해요!
약속한 수익 받기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확장되어 갈지 궁금합니다.
Venti. 증권사를 더 확대해서, 고객분들이 여러 증권사의 상품을 한 곳에서 비교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에요. 또 투자 후에 편리하게 투자를 관리할 수 있는 일련의 과정을 제공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이 많으니 큰 기대 부탁드려요!
공모주 청약정보 서비스는 어떻게 시작된 프로젝트인가요?
John.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를 다년간 운영하면서, 공모주 청약을 하기 위해 주식계좌를 개설하는 사람의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카카오뱅크에서 증권사의 계좌를 만들고 난 뒤, 이어서 경험할 수 있는 공모주 청약 관련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해 기획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 불편함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셨나요?
John. 공모주에 대한 정보가 여러 채널에 흩어져 있다 보니 사람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질이 다르다는 점이 눈에 띄었어요. 주변에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이 '이거 핫하니까 해봐'라고 얘기해주거나 인터넷 검색, 유튜브, 블로그, 증권사 등을 직접 발품 팔아 찾아봐야 하잖아요. 만약 개인이 생산한 콘텐츠일 경우 정확성을 담보할 수도 없고요.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청약 정보 서비스는 공모주 청약 소식부터 청약을 준비하며 생기는 수많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정보를 모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었어요. '공모주 청약을 하려면 어떤 계좌가 필요하지?', '이 청약할만한가?', '어떤 것이 유리하지?', '어떻게 청약하지?' 등 물음표를 하나씩 지워나갈 수 있도록요. '카카오뱅크 앱 하나만 있으면 공모주 청약 준비 끝!'이라는 콘셉트로 이제 첫걸음마를 뗐고, 앞으로 유용한 기능을 붙이며 발전할 계획입니다.
공모주 청약 서비스의 컨셉은 무엇인가요? 이 서비스 컨셉을 잡기 위해 어떤 논의와 과정이 있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John. 말씀하신 대로 공모주 정보를 모아주는 서비스는 이미 시장에 많지만, 카카오뱅크는 공모주 청약 경험이 없는 고객의 시각에서도 어렵지 않도록 재해석했다는 엣지를 가지고 있어요. 정보를 한 번에 많이 보여주기보다 각 단계별로 알아야 할 꼭 필요한 정보를 추려 제공하고, 단어나 문장을 적을 때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는 것으로요. 궁극적으로는 카카오뱅크가 제안하는 흐름대로 따라 했더니 공모주 청약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경험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카카오뱅크가 지금까지 고객분들이 금융에 느끼는 허들이나 장애물을 낮추는 서비스를 만들어 왔듯이, 공모주 청약 정보 서비스에도 같은 성공 방정식을 입혀 차별화를 꾀한 거죠.
홈에서는 고객 입장에서 가장 궁금할 '어떤 공모주가 큰 관심을 받고 있을까?', 즉 투자자들이 제일 많이 확인한 공모주를 최상단에 보여주었어요. 상세 화면에서는 공모자, 기관 경쟁률, 청약을 위한 최소 청약 증거금, 예상 배정 수량 등의 정보를 진행 상황에 따라 꼭 필요한 정보만 잘 노출될 수 있도록 디자이너 분과 정말 많이 고민했답니다. 그런데 정보를 재배치하고 줄여나가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꼭 필요한 건 무엇인지, 어떤 정보가 더 중요한지, 이 정보는 꼭 필요한 정보인지 하나씩 판단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아무리 줄여도 표현해야 할 정보가 많았거든요.
정보를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정보 서비스의 큰 엣지인 것 같네요. 혹시 공모주 청약 정보 서비스가 가진 또 다른 차별점이 있으면 자랑해 주세요!
Teddy. 카카오뱅크 안에서 청약까지 가능한 점이요. 공모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많지만,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부터 증권사 청약 그리고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을 통한 편리한 이체까지, 공모주 투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결'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건 카카오뱅크만의 강점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한국투자증권에서 진행되는 건만 앱 내 청약이 가능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증권사와 연결되어 카카오뱅크에서 공모주 청약 A to Z를 완료할 수 있는 경험을 확대해 가려고 합니다.
John. 지금은 각각의 증권사가 제공하는 공모주 청약 절차와 웹/앱 화면이 다른데요.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청약까지 할 수 있는 증권사가 늘어나면 고객 입장에서도 동일한 화면에서 친숙한 프로세스에 따라 진행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어요.
공모주 청약 정보 서비스는 출시 2주 만에 이용자 수 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죠.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Teddy. 기존 공모주 청약 관련 서비스는 공모주 투자 경험이 많은 사용자 또는 처음 경험하는 사용자 둘 중 하나의 타깃에 보다 집중했던 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카카오뱅크에서 제공하는 '일정별 안내', '예상 공모주 계산하기', '청약 가능 증권사 보기' 등의 기능은 공모주 청약 경험과 무관하게 누구에게나 유용하고 누구에게나 쉬운 기능이죠. 그래서 실제 사용자 후기를 살펴보면 저희가 엣지 포인트라고 삼은 기능을 서로에게 적극 추천해 주시는 걸 볼 수 있는데 무척 뿌듯해요.
John. 저는 알림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던 점이요. 원치 않는 알림은 귀찮다고 느낄 수 있고, 또 알림이 너무 안 온다면 사용자가 직접 찾아봐야 하니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다고 느끼겠죠. 그 중간점을 찾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알림 설정 사용자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지표를 보면 뿌듯합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알림을 노이즈로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알림 발송 시간, 빈도, 문구 등을 정제했기 때문에 알림이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사용자가 많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투자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기획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John. 사용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작은 단계와 용어까지도 사용자 입장에서 고민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사용자 경험이 나빠진다면 카카오뱅크의 다른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치거든요.
Teddy. '왜 카카오뱅크에서 투자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사용자 입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틀을 깨고, 새로운 투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각도로 생각해 보는 게 필요했어요.
Venti. '되는 방법 찾기'인 것 같아요. 투자라는 도메인 역시 은행과 마찬가지로 제약이 많은 곳이라, 고객이 겪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가능한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와 관련해서 투자 서비스 기획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 보았을 때 기획자로서 새롭게 얻게 된 역량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Venti. 제도적으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문제를 서비스 또는 사양으로 풀어내는 역량이 강화된 것 같아요. 즉 '되는 방법 찾기' 역량이죠. (웃음)
그럼 카카오뱅크 투자 서비스가 세상에 전한 임팩트는 무엇일까요? 세 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John. Follow! 따라만 오세요! 서비스의 성격을 잘 담고 있고, 또 고객분들이 편리하게 느끼는 지점이라 생각해서 선정해 보았어요.
이 글을 읽고 있는 기획자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John. 생각보다 더 재미있어요!?
Teddy. 방탈출 게임을 좋아한다면? 함께 열쇠를 찾아봐요. :)
Venti. 든든한 전문가들이 함께 하는 투자서비스팀에서 기존에 있는 많은 불편한 경험들을 바꿔가 봐요.
마지막으로 나에게 카카오뱅크 투자 서비스란?
John. 애증이에요. 가끔은 도망가고 싶지만, 뿌듯합니다. (참고: 인터뷰 다음날, 존은 안식휴가를 떠났습니다.)
Teddy. 요리 같아요. 기능과 정책은 같아도, 어떻게 기획하는지에 따라 새로운 서비스가 되거든요.
Venti. MMORPG 게임이요. 어렵지만 해결하고 싶은 과제가 많아 성취감이 높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