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문화 갤러리 The Wall (더월)
여는 글
나는 일상을 보는 일과
예술을 보는 일을 구분한다.
우리가 전시장, 박물관을 방문하는 이유와 작품을 보며 무엇에 집중하고 반응하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똑같이 주어지는 일상에서 현실과 분리되는 경험을 선사해주는 곳일까? , 예술품이 보여주는 즐거운 기운을 느끼려는 걸까? 또한 “예술을 특별한 방식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는 영감의 자극을 받기 위해 방문하는 곳” 등 전시장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시각 속에서
갤러리라는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역할은 무엇이며, 찾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순수 박물관
오르한 파묵 작가의 ‘순수 박물관’ 이스탄불 배경인 터키 소설이자 갤러리 ‘The Wall’의 전시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몰랐다” 는 케말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관계를 되돌리려 하였지만 사고로 세상을 등진 퓌순의 옛집을 사들여 사랑을 나누다 떨어뜨렸던 물건부터 그녀의 물품들을 모아 ‘순수 박물관’ 을 만드는데 케말의 박물관은 실제로 이스탄불에 있으며 책 뒷면 약도와 입장권도 들어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의 큰 영향을 끼쳤던 여인을 기억하기 위해 물건들을 전시하는 한 남자의 ‘순수’가 작용하는 순간입니다.
시작의 순간
이곳은 관장님 신혼집 원공 간을 보존하면서 다가구 주택을 재탄생시킨 곳입니다.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공간은 이름처럼 다양한 사연을 가진 작품들의 조화로 공간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교수진으로 재직 중이신 건축가 김승회 님이 직접 설계에 참여하신 작품입니다.
작품 속에서 보이는 것들
무언가를 꿈꾸던 시절 속 가슴 뛰게 하였던 어릴 적 꿈에 대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소년은 음악을 좋아하는 거 같았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가슴속에 넣어두어야만 하였던 기억을 말씀하셨습니다.
마음 한구석 뜨겁게 꿈 꾸웠다는 것을 기타를 통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관 기념 작품 김물길 작가의 그녀와 그 입니다. 각기 다름 머리색을 통하여 각자 살아온 삶의 여정을 담았고 각자 살아온 환경이 달랐던 그녀와 그가 서서히 하나의 세계로 동화되는 순간들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향한 배려와 존중 사랑을 함축하고 있는 이 작품속 주인공처럼 소년은 어떤 꿈을 이야기했고 관계를 만들었을까요?
우리는 각자 고유한 세계관을 갖고있는 외계인입니다. 2030대 불완전하고 요동치던 시절 저 야광봉이 표현하는 감정들은 수많은 욕망과 상념들을 의미합니다. 삶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이며? 경험하는 이들에게 소중하게 지키는 것들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일상속 욕망을 통한 조급한 마음과 상념들을 공감하던중 단시간 짧은 순간 찰나 그림이 눈에 띄였고 색감과 오브제를 통해 위안을 얻었습니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것들이 공감을 통해 와닿는걸 느끼는 순간이였습니다.
당시 제가 읽고 있었던 책의 표지와 느낌이 비슷했기에 눈에 띄였던 작품입니다. 그림 작가는 서로 달랐지만 상실된 모호한 표정을 짓고 있었어 몽환적인 분위기 연출은 “사라져가는 아름다움에 대한 아련함속 불투명한 기억 왜곡속에서 간직하고 싶은 찰나의 순간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일상의 발견속 우연은 언제나 가슴뛰게 하죠!
빨래터 공간은 소년이 가장 아끼는 곳이라고 합니다. 소년이 아버지가 되어 아이와 함께한 시간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평범해보일 물건들이 담긴 메세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소중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2,3층으로 구성되 있는 전시들은 각각 고유한 스토리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라와 남겨진 말들
전시는 루프탑에 올라와서야 끝이 났습니다. 한 소년의 일상속 기억의 순간들이 작품으로 전시되는 순간을 경험하였습니다.
공감과 일상속 우연을 체험하고 경험한 저는 전시관이 가져다주는 본질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고 작품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술품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고 특별한 방식으로 바라보며 평범한 우려와 한계의 틀에서 벗어납니다.
“보는 방식”에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다르게 느끼며 더 넓은 세계관을 보기 위한 훈련소와 같은 장소입니다.
그럼에도 이 공간은 멈춰있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전시될수도 있고 조금식 리뉴얼을 거쳐 매번 다른 경험을 선사해줄 것입니다.
The Wall은 일상이 누군가의 예술작품이 되고 전시가 되는 공간입니다.
소년의 일상을 체험해 본 저는 나만의 “순수 박물관”을 만들고자는 꿈을 심어주었습니다.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 전시관의 역활을 다시 보는 곳
일상과 작품의 경계를 허물다.
이 전시의 여정을 통해 또하나의 이야기가 우리들만의 “순수 박물관”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