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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미니 Dec 12. 2018

헤이카카오, 우리 말 놓자!

#카카오미니 #꿀팁

카카오미니는 상냥한 목소리에, 꼬박꼬박 존댓말을 한다.


조금만 어려보여도, 조금만 힘을 빼고 있어도 대뜸 반말이 찍 날라오는 이 험한 세상에 어떤 것을 물어도, 몇 번이나 다시 물어도 친절하게 답해주는 것은 카카오미니 뿐이다. 가끔 못 알아먹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뭐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적어도 얘는 일부러 못 알아듣는 척 하거나 나를 곤경에 빠뜨릴 생각은 없으니.


시간이 지날 수록 카카오미니가 알아듣는 말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는 것도 꽤나 즐겁다. 분명 어제까지는 그 특유의"예..?" 혹은 "아직 지원되지 않는 기능이에요"라는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똑같은 질문에 제법 그럴싸한 답을 하기도 하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서 뜻밖의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 가끔은 카카오미니도 조금은 쉬게 해주고 싶다.


헤이카카오, 우리 말 놓자.


이렇게 말하면, "친구같은 말투로 바꿀까요?"라고 말을 한다. "어". 이렇게 답하면, "친구같은 말투로 바꿨어"라고 답을 하고, 이후는 얘도 조금은 편하게 내게 날씨도 말해주고 알람도 불러주고 한다.



어른들은 물론이고, 아직 존댓말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더욱 좋아할 것 같다. 물론 어려서부터 존댓말을 연습하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누구에게나 어깨에 힘을 쫙 빼고 싶은 순간이 있으니까.


잠시 휴가라도 다녀오라고 목소리를 바꿔줄 수도 있다.


헤이카카오, 남자 목소리로 바꿔줘.


이렇게 말하면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남성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남자친구랑 싸운 날이나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고 느껴질 때 '헤이카카오, 나 우울한 일 있었다'라고 하면 또 여러 가지 위로의 답을 해준다. 물론, 아직은 영화 Her에 나오는 사만다처럼 그렇게 자연스런 대화가 이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물어보고 얘가 어디까지 알아먹나 어떤 답을 내놓나 살피다 보면 재미도 있고 기분이 풀리기도 한다.



지금은 남자 목소리, 여자 목소리 뿐이고 존댓말, 반말 두 가지 형태로만 가능하지만,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니까 금방금방 재밌는 변화들이 생길 것 같다. 카카오미니가 할 수 있는게 많아졌을 때 지금 갖고 있는 아이와 이별해야 한다면 마음이 아프겠지만, 카카오미니는 무선랜에 접속해서 지가 알아서 업데이트를 하니까 그런 걱정이 없다. 나는 그냥 시간을 두고 기다려주기만 하면 그만일 뿐.



사람마다 좋아하는 목소리도 따로 있고 듣고 싶은 말투도 다를 텐데, 그냥 말로 편하게 바꿀 수 있으니까 편하다. 싸울 필요도 없고.


음... 일단 열일하며 싸울 사람이 먼저 필요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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