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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벤처스 Sep 06. 2022

Digitalhealthcare letter_18

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 뉴스_20220927


[이 주의 주요 뉴스]


과연 원격진료는 팬데믹 이후에도 헬스케어 생태계의 일부가 될 수 있을까?


코로나19가 발생시킨 원격 의료의 열기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Baptist Health Kentucky의 최고 의료 정보 책임자인 Brett Oliver는 "원격 의료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헬스케어에 새로 진입한 플레이어들은 환자들에게 원격 의료와 다양한 디지털 도구들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기존 의료 시스템이 이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환자들은 다른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다른 업체를 찾아갈 것입니다. 


Baptist Health는 켄터키주와 인디애나주 남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의료 네트워크로 75개 이상의 전문 분야를 대표하는 1,100명 이상의 의료인 및 전문의가 소속돼있습니다. Baptist Health의 원격 진료 사례를 바탕으로 원격 진료가 헬스케어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간단히 살펴봅니다. 



Baptist Health는 다른 미국 내 의료기업들이 그랬듯 원격 의료 시스템을 준비하던 참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 원격 진료의 비율은 0.1% 정도였고, 그나마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 9시부터 16시 사이 비의료진을 한 명 고용하여 운영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사용하는 사람들이 급증했고, 한때 원격 진료는 전체 진료의 58%를 차지할 정도로 치솟았습니다. 이 때문에 출범 계획에 있었던 '만성심부전/폐쇄성 폐질환  모니터링 프로그램'은 급하게 연기되었고, 대신 모든 자원을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였습니다. 덕분에 Baptist Health는 미국 정부의 코로나 바이러스 지원 법안 및 정책 지원을 받아 중증 환자를 보는 의료인들에게 장비를 나눠주고 체인 내의 병원들이 원격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였습니다. 


  

    현재 Bapist Health는 3가지 유형의 원격 방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 예약 후 원격 진료, 2) 긴급 상황에 대한 원격 진료 및 방문, 3) 사전 질의 후 방문(e-visit)입니다. 본인의 상태에 대한 25가지 질문에 응답하고 실제로 방문하는 마지막 케이스(e-visit)의 경우 90일 동안 52%가 재방문이라고 합니다. 이는 다시 원격 진료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고 올리버 박사는 말했습니다.  


Baptist Health의 사례에서 흥미로운 것은 원격진료 비율이 0.1%에서 58%로 매우 빠르게 올라갔다는 점입니다. 즉, 과거 원격진료 도입 지연의 중요한 이유는 기술적, 시스템적 이슈가 아니라 의사, 의료기관의 의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거꾸로 생각해 보면 이렇습니다. 코로나가 가라앉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과연 의료기관은 원격진료 실시에 대해서 얼마나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미국 같은 나라에서도 원격진료 비율은 생각보다 느릴 수 밖에 없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뉴스 원본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 참조)

https://www.ama-assn.org/practice-management/digital/why-telehealth-will-be-part-post-pandemic-health-care-ecosystem




[이 주의 분석 기사]


잡고 잡아먹히는 헬스케어 비즈니스의 세계 : 수직적 통합(Vertical Integration)은 어떻게 생존전략이 될 수 있을까? (feat. 올해 상반기 빅딜 모두 정리해 알려드림)


2018년 초, 미국 헬스케어 업계에 여러 건의 굵직한 M&A 딜이 한차례 폭풍을 몰고 왔습니다. 미국 보험회사인 Cigna는 PBM(Pharmacy Benefit Manager: 약제 관리 회사)인 Express Scripts 인수를 발표했고, 미국의 대형 약국 체인 CVS Health(이하 'CVS')는 의료 보험사인 Aetna 인수를 발표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종합 플랫폼 Optum도 투석 의료 서비스 제공 업체인 DaVita Medical Group 인수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또 다시 새로운 인수합병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헬스케어 산업에서 수직적 통합은 새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미국의 헬스케어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시장에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병원과 같은 대형 의료기관을 기점으로 외래, 응급진료, 당일수술, 급성 후 간호, 재활 서비스 등의 전후로 살을 붙여가며 분야를 확장했습니다. 오늘은 과거와 달라진 헬스케어 업계의 인수 동향과 함께, 기존 의료 시스템에서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짚어봅니다. 


오늘날 헬스케어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확장이 유효한 이유는 의료, 헬스케어 사업이 지역에 기반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사업을 단순히 전국구로 확대하려는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기존 병원과 의료 시스템은 수십년 동안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작동됐기 때문에 이런 혁신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보험, 의료인 고용 시장과 같은 병원 밖의 시스템은 가치사슬의 파괴를 몸소 경험하고 있습니다.


2018년 헬스케어 분야 M&A는 호황 속에서 여러가지 구색을 갖추기 위해 활발한 인수합병을 진행했다면, 2022년 지금은 1) 의료 서비스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주요 업체와 시장 지배력이 낮은 의료 시스템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점이 기회로 작용하였고, 2) '여기서 뛰어들지 않으면 잊혀진다는 공포감'이 인수합병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껏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딜은 가치 기반 진료(value-based care)입니다. 업계에서 화두인 몇몇 사례(아마존의 OneMedical 인수, CVS의 Signify Health 인수, Optum의 지속적인 매수)들은 모두 가치 기반 진료의 미래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아마존, CVS, Optum사례를 통해 주요 플레이어들의 가치 기반 진료를 위한 일관된 움직임과 수직적 통합의 관점에서 각 기업의 현황을 정리했습니다. 


[Amazon]

아마존은 아마존 케어를 종료하고 실제 가치 기반 1차 관리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아마존 케어의 사례는 실패가 아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배운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충성도 높은 아마존 프라임의 소비자와 다양한 진입을 시도하기에 충분한 현금 및 비즈니스 유연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마존과 아마존 프라임 모두 수직적 통합에 뒤처져 있지만,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능력은 분명 헬스케어 사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CVS]

지난 6일 CVS가 아마존,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이 뛰어든 Signify Health(이하 '시그니파이')인수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시그니파이는 재택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의료시설 못지않은 가정 의료 서비스와 돌봄을 받고자 하는 최근의 흐름 덕분에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CVS는 강력한 약국 체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직 통합을 완성하기 위해 간호인력 기반의 서비스를 거쳐 1차 진료에서의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Optum]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자회사인 Optum(이하' 옵텀')은 멤버십 전반에 걸쳐 효율성, 품질,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 연속체 전반에 집중 투자해왔습니다. 옵텀은 원격의료 플랫폼으로 종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가장 완성도 높은 수직적 통합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CEO인 David Wichman은 은 '19년도에 긴급 치료, 수술 센터, 1차 진료실을 통해 입지를 넓히고자 하는 방향성을 설명한 바 있습니다.


출처: The Healthcare Vertical Integrators of 2022. Lumeris, 2022


3개 기업 모두 수직적 통합을 통해 소비자의 편의성, 비용 효율성 및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위의 그림을 바탕으로 각 기업의 집중 영역을 살펴보면 예방 및 기술 확장 가능 영역에 투자하고, 질환 진료 및 고비용 세팅은 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존 의료 시스템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요?


 

소비자 중심의 수직 통합적인 헬스케어의 미래에서 경쟁하기 위해 의료 시스템은 비즈니스 모델을 행위기반에서 가치기반으로 전환하여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요 회사들은 소비자와 신뢰를 구축한 일차진료 서비스를 진입점으로 삼아 전생애주기 여정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지역 기반 1차 진료는 소비자를 만나는 접점으로써 작용하며, 수직적 통합을 통해 설계한 전생애주기 서비스는 접점을 통해 유입된 소비자의 요구를 따라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 보험과 의료기관 전반을 아우르는 M&A 붐이 분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습니다. 보험과 의료서비스는 결이 다르며 이를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것만으로 시너지가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거의 20여년이 흘러 동일한 형태로, 훨씬 광범위한 M&A 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전히 보험과 의료서비스는 기대보다 서로 이질적입니다. 하지만 데이터 및 분석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기술의 도움으로 과거에 비해 시너지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 최대의 의료 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United Healthcare)와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는 (PBM 및 의료서비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회사인) 옵텀(Optum)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뉴스 원본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 참조)

https://www.lumeris.com/healthcare-vertical-integration-back-to-the-future/


#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 #뉴스레터 #김치원 #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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