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 뉴스_20230620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의 평균 비용은 56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이 추정치는 다른 의약품의 평균적인 R&D 비용인 25억 달러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 이유는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평균 13년이라는 긴 임상시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요구되는 전임상 및 제3상 임상시험 비용을 고려했을 때 무려 56억 달러라는 상당한 개발 비용이 나오게 되는 것인데요.
이러한 알츠하이머병에는 여러 흥미로운 경제학적인 포인트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오늘 뉴스레터에선 JEL 논문을 기반으로, 경제학자들이 분석한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의 여러 가지 실패 요소에 대해 다룹니다.
우선, 경제학자들이 알츠하이머병에 특히 주목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지 장애가 있는 환자는 건강이나 재정에 대한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개인의 선호를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병의 원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신약 개발 기간이 특히 길기 때문에 아무리 사회적 가치가 높다고 하더라도 민간 제약회사의 이익 추구 관점에서 어긋나는 점이 존재합니다.
그들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에는 여러 경제학적인 실패 요소가 개입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구체적으로 4가지의 요인을 뽑았습니다.
알츠하이머에 대한 기초과학 연구 자금은 일반적으로 공공재로 제공됩니다. 그러나 치료에 대한 불확실성과 평가 지표의 부족으로 인해 민간 기업은 충분한 동기를 가지기 어렵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료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업은 투자한 자금에 대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이에 소홀해질 가능성이 높고, 연구 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개발 비용은 매우 높지만 약물을 실제로 제조하는 비용은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특허를 보장함으로써 민간 기업에게 R&D 투자의 동기를 만들어줄 여지가 존재합니다.
미국 시장이 알츠하이머병 약물 개발에 지나치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국가의 약물 시장은 미국의 시장에 비해 비교할 수도 없이 작은 규모라고 하는데요. 호주 시장은 미국의 3%, 캐나다는 5%, 독일은 미국의 약 10% 정도의 시장 규모입니다.
물론 미국의 큰 시장 규모와 인센티브 시스템이 치료제 개발에 경제적 동기와 혁신을 유도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규모 차이로 인해 다른 국가들의 시장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치료제 개발에 미치는 영향이 한정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민간 보험사가 치료제 개발의 혜택을 내재화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를 조기에 찾아내는 진단검사기술이나 예방의학은 질환의 초기 단계에 개입합니다. 다만 질병의 초기개입을 통한 경제적인 비용 절감 효과는 공공 의료 보험인 메디케어 또는 메디케이드가 관여하는 후기 단계에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주로 젊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민간 보험사 입장에서는 알츠하이머 초기 개입의 비용절감의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에 이를 보장하기 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19년 요양원의 평균 비용은 연간 9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사이이며, 공식적인 재택 돌봄 서비스는 시간당 약 23달러, 주당 44시간을 기준으로 연간 약 5만 3천 달러입니다. 비공식적인 가정돌봄의 간병인 비용도 상당히 크지만 이러한 비용은 정부나 보험사가 아닌 간병인 자신이 직접 부담하기 때문에 종종 간과되곤 합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비공식적인 가정돌봄의 부담은 연간 1,480억 달러로 공식적인 간병 비용과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오늘 다룬 내용 외에도 해당 논문에는 민간 장기요양보험과 관련한 시장 실패, AD가 재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 AD의 경제학에 대한 향후 연구 주제 등 더 많은 유익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전체 기사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KV's note
이 기사에서 다룬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경제학적 특징은 헬스케어 산업, 특히 미국 헬스케어 산업의 복잡한 속성을 잘 보여줍니다. 이 가운데 의료 비용 부담 구조가 흥미롭습니다.
의료보험 내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국가 보험인) 메디케어와 주로 젊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민간 의료보험이 구분되는데 둘은 서로 분절되어 있고 서로 셈이 다릅니다. 또한 의료보험과 환자(및 보호자) 본인 부담 역시 분절되어 있습니다. 개별 제품 입장에서 이런 시장의 분절은 서로 다르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구조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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