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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벤처스 Oct 23. 2020

[2019 CES 탐방기]

@2019년 2월 11일에 미디움에 쓴 글입니다. 카카오벤처스 브런치를 오픈하면서 옮겨왔습니다. 앞으로 이 곳에서 에이든이 계속 새로운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안녕하세요. 카카오벤처스에서 MI(Market Insight)를 담당하는 Aiden입니다.


벌써 몇 주가 흘러가고 있지만, 지난 2019 CES의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카카오벤처스 투자팀의 Jun과 Andy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를 다녀왔습니다.


CES는 굴직한 키워드를 던져왔습니다. IoT, Drone, AI, Connectivity 등이 있었고, ‘18년에는 스마트시티 등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올해는 5G를 핵심 기술로 내세웠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사람 간의 연결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기기들 간 연결의 시대가 되었고, 이는 Data Age로의 진입을 뜻합니다. 이 핵심에는 5G가 있기 때문입니다.


완전 새롭진 않지만 눈에 띄게 고도화된 기술이 많았습니다. 예년에 아이디어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시판 가능한 제품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표적으로 AR / 스마트글라스는 실제 착용이 가능할 정도로 사이즈가 줄었고, 선명도, 다양한 활용도 측면에서 긍정적이었지요.

다양한 제품이 선보인 AR 스마트 글래스



1. 자율 주행 셔틀, 이제는 대세


자율 주행 셔틀은 완성차, 자동차 부품, 전자 제품 제조사 어디를 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18년 Toyota가 선보이면서 완성차 제조 업체가 아니라 서비스 업체로의 변신을 말하였는데 이제 대세론이 된 것 같습니다.


국내의 경우도 전체 차량 구매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물론 경제적 여건이 힘들긴 하지만 차량을 구매할 필요성도 줄어들고 있고, Car Sharing 업체는 10,000대 이상 차량 배차, 월 구독 모델 도입, 차량 배차 서비스 등으로 편의성은 높이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업체 중에서 Bosch의 깜찍한 디자인도 눈에 띄었지만, 저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비전 어바네틱(Vision Urbanetic)’이 가장 관심이 갔습니다. 1) 물류/대중교통수단/개인차량을 동시에 활용하기 위한 차량 설계 2) 감음 UI/UX를 통해서 보행자, 타 차량 운전자와의 교류 3) 이동 중 정보 전달에 대한 고민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차량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한 서비스도 눈에 띄었는데요. 차량 유리를 디스플레이로 배치하여 자율 주행 시대를 대응하는 모습이었고, 대형 디스플레이를 배치한 차량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동 시간과 비슷한 콘텐츠 길이, 도착 목적지에 관련된 영상, 이동 중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한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등장도 예상됩니다.

Bosch의 자율 주행 셔틀 컨셉카

Vision Urbanetic



2. 구글/아마존과 아이들


대단했던 구글과 아마존이었습니다. 구글은 LVCC 외부에 가장 큰 전시관을 마련했고 입장에만 25~30분을 기다릴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구글은 구글 I/O 라는 자체 개발자 컨퍼런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글이 PC/모바일을 넘어 홈 IoT를 타고 거실, 주방, 차량에까지 침투하면서 CES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라스베이거스 모노레일부터 전시장 어디를 가도 볼 수 있었던 Hey, Google을 등에 단 아르바이트생 등 엄청난 기세였습니다.

어디서도 찾을 수 있었던 Hey Google


18년 CES 주인공은 아마존이라는 평이 많았는데 올해는 다소 구글의 위용에 주춤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삼성, LG의 가전 제품에도 아마존 Alexa가 탑재되어 Google Assistant와 양강 체제를 굳건히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마존 전시관 중심에 아우디 차량이 전시된 모습에서 다음 격전지는 차량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지요.


굳이 아이돌이라고 붙인 것은 자체 AI Assistant를 홍보하는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전년도에 대부분의 업체는 구글, 아마존의 AI Assistant를 탑재를 홍보했는데 올해는 자체 서비스를 홍보하며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경쟁력 측면에서는 다소 의문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무조건 주도권을 내어 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협력 형태로 가겠지만 자신들도 Data 축적의 필요성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3. 푸드테크? 스마트키친!


Engadget에서 Best of the Best로 꼽은 것은 식물성 단백질로 고기 맛을 내는 패티를 넣은 Impossible Burger 2.0였습니다. 1.0은 일반적이 소고기, 2.0은 일본의 와규 맛을 낸다는게 회사측 설명이었는데 맛은 다소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푸드테크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시장 잠재력이 무궁 무진하고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아 많은 스타트업이 등장하길 기대합니다.

Impossible Burger 2.0


CES는 가전쇼이다 보니 스마트 키친 제품도 눈에 띄었습니다. 집에서 맥주를 만드는 홈브, 커피와 빵 가전제품, 칵테일 제작 가전제품도 보였습니다. 맥주 냉장고는 자동으로 채워 주는 기능이 신선했으나, 6병 밖에 저장이 안 되어서 실용성은 떨어져 보였습니다.

다양한 스마트 키친



4. B2B부터 시작하는 5G


5G를 핵심 키워드를 내세웠지만, B2C 측면에서는 딱히 눈에 띄는 제품은 없었습니다. 퀄컴 전시관에 5G 스마트폰을 선보였지만 체험도 되지 않았습니다. 시장 조사 전문 업체도 5G 스마트폰의 보급 속도가 LTE의 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여 B2C 시장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B2B 시장은 5G 적용 범위가 방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눈에 띈 것은 Naverlabs의 ‘AMBIDEX’였습니다. 5G 기반의 클라우드 로봇으로 내부에 프로세서를 탑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한 손에 긴 막대를 세우고 균형을 잡는 모습을 시연하며 5G의 ‘초저지연’의 장점을 적극 살리는 모습이었습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낮은 비용, 저전력의 장점을 살려높은 가격의 장벽을 넘을 수 있겠다 생각되었습니다.



5. 폴더블폰. 폰팩터의 변화


CES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제품은 Royole의 Flexpai 였습니다.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이라는 기사도 많았고 실제로 체험해보기 위해 많은 관람객이 몰렸습니다. Royole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는 성공하였습니다.


완성도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치고는 디스플레이 표면 처리도 매끄럽지 못했고, 깔끔하다기보다는 억지로 접히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두께도 상당하여 실사용이 가능할지 의문이었습니다.


또한 Wi-fi가 되지 않아 실제 App도 사용해 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접어서 폰으로 사용하다 펼쳐서 태블릿 모드로 사용하면 앱은 어떻게 변화할까 궁금했는데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향후 App 개발 측면에서 폴더블폰이 보급되면 스마트폰-태블릿 모드 전환이 매끄럽게 되는 것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Flexpai는 아쉬웠지만 Royole은 디스플레이 R&D 기업답게 스피커, 핸드백에 탑재된 원형 디스플레이는 충분히 기술력을 선보인 것 같습니다.


6. Eureka Park 한국관 (Feat. 카카오벤처스 패밀리 전시관)


기사로도 보도되었지만 Eureka Park의 국내 기업 전시관은 너무 아쉬웠습니다. 협회, 지방정부, 대학교 등 다양한 전시관이 설치되었지만 시선을 끌지 못하고, 동선도 고려되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Eureka Park에는 1,2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참여하는데 일부러 찾지 않으면 아무에게도 시선을 끌지 못할 느낌이었어요. 다른 국가들은 본연의 아이덴티티를 적극 활용하고 동선도 고려한 전시관으로 꾸며놓아서 다소 대비된 모습이었습니다.


올해 2019 CES에는 카카오벤처스의 Deep tech 분야 패밀리들도 참여했는데요. Uvify, Torooc, Exo Systems, LetinAR 등이 활약했습니다. 향후 카카오벤처스 전용 전시관을 꾸미고, 그 곳에 우리의 패밀리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채워질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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