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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벤처스 May 31. 2021

김단테님 인터뷰 <하> 절대수익 투자법칙

빚내서 투자하지는 마세요. 투자 초보라면 더더욱.



Q. <절대수익 투자법칙>이라는 책도 냈어요. 책 소개 좀 해주세요.

A. 소일거리 같은 느낌으로 블로그에 쓴 내용을 종이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책을 쓰게 됐어요. 책은 제가 생각하기에 좋은 투자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적은 거예요. 저는 여러 경제주체 중에서 개인이 하기에 가장 가능한 방식, 가성비가 좋은 방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제 생각에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헤지펀드 중 하나인 레이 달리오가 이끄는 ‘브리지워터’라는 회사의 전략을 최대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주요 내용은 브리지워터가 어떤 식으로 자금을 운용하는지, 전략이 무엇인지에 대해 쓴 거예요. 

  저는 투자할 때 어떤 펀드매니저가 똑똑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믿고 투자하는 것보다 구조적으로 시스템 자체가 좀 더 안전한 방식을 제시하고 싶어요. 그러면서도 투명한. 투명하면서도 구조적으로 믿을 수 있는 방식, 그게 저는 ‘패시브 투자’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방법을 지지하고요. 한국에서 금융 소비자들에게 패시브 투자에 대해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전도사가 되는 게 제 목표에요. 

  돈을 버는 방법은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지만 브리지워터는 두 가지 방법을 주로 사용해요. 첫 번째는 시장 상황을 보고 시시각각 투자자산 사고 파는 액티브 투자, 다른 하나는 개별 회사가 아니라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패시브 투자가 있어요. 

  패시브 투자는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아요. 우리가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한다고 생각해 봐요. 2020년 2월 28일 기준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4%, 애플은 3.8% 정도 돼요. 우리가 100만 원을 투자한다고 했을 때 4만 원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사고, 3만8000원은 애플을 사는 거예요. 애플을 얼마 사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얼마 사고 이런 게 아니라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모든 주식을 그 비율에 맞춰 매수하는 거예요. 이러면 전체 미국 주식시장과 같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거죠. 

  이렇게 해서 다른 투자 대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답은 “그렇다”입니다. 미국에서 뱅가드라는 회사가 미국 주식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를 만들었어요. 1976년부터 시작된 이 인덱스 펀드는 지금까지도 꾸준한 성공률을 거두며 성공적인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1976년 8월부터 2020년 2월 28일까지 세금 제외 누적수익률이 9761%, 연평균 수익률이 11%입니다. 

  패시브 투자는 매번 투자자산의 현황을 체크하며 사고 팔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까 액티브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하기가 쉬운 편이죠. 투자정보만 하루 종일 보는 투자전문가들이 여럿이 모인 금융회사에서 액티브 투자를 하는데, 일반인이 이런 회사들과 경쟁해서 더 나은 수익을 낼 수 있을까요?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저는 패시브 투자를 추천합니다. 이런 내용이 주로 책에 담겨 있어요.

  패시브(passive)라고 하면 약간 수비적이라고 생각해서 수익률이 낮다고 언뜻 여길 수 있지만 아닙니다. 책 부제가 <투자왕 김단테가 실전으로 증명하는 올웨더 주식투자 전략>인데요. 올웨더(all weather)는 모든 계절을 이겨낼 수 있다는 의미로 이름 지어진 투자 방법입니다. 수익률보다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방식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절대로 수익률이 낮지 않아요. 브리지 워터가 운용하는 펀드 중 하나인데 24년 동안 누적수익률이 480%나 됩니다. 



Q. 한국에서는 액티브 투자 방식이 더 흔한 것 같아요. 기존 금융회사나 투자전문가들은 패시브 투자를 적극 지지하지 않는 건가요?

A. 전통 금융기관에서 패시브 방식을 못 미는 이유는 수수료가 낮기 때문입니다. 보통 금융회사들이 약 2%의 수수료를 가져가요. 이 정도를 안 가져가면 회사가 운영이 안 돼요. 금융을 물건이라고 생각하면요, 유통 과정에 투입되는 인원이 너무 많아요. 마케팅비도 엄청나고요. 그 과정에서 단계마다 수수료를 떼다 보면 자연스럽게 고객이 가져가는 수익은 줄어들게 되죠. 또 여러가지 상품이나 프로그램이 많은 상황에서 자산관리사와 PB는 자신이 많은 수수료를 벌 수 있는 상품 판매에 집중하게 되는 구조도 있고요. 이렇다 보니 거래방식이 많아야 수수료의 비중이 올라가게 되고, 자연스레 패시브 방식보다는 거래 건수가 많은 다른 방식을 더 선호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루다투자일임은 기존 금융회사보다 이 과정을 엄청 단순화했어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고객이 부담하는 수수료를 대폭 낮췄어요. 기존 금융기관과 달리 저희는 지점이 없고 모두 다 모바일로 하니까 가능한 구조에요. 그리고 따로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지 않아요. 이런 과정으로 고객에게 수수료를 부담하게 하고 싶지 않거든요. 좋은 상품을 설계하고 고객들이 최대한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또 그게 고객이 가장 원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Q. 포트폴리오 구성은 어떻게 되어있나요?

A.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합니다. 미국 제로쿠폰 장기채, 물가연동채, 신흥국 채권, 해외 주식 등 여러 곳에 투자합니다. 


Q. 자산이 적은 사람들은 어떻게 투자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

A. 일단 “하는” 게 중요해요. 처음부터 잘할 수가 없죠. 저도 처음에는 주식에서 소위 말하는 ‘잡주’부터 샀어요. 그렇게 직접 해보는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투자 철학이나 마인드가 안 갖춰졌을 거예요. 저도 처음에 어떤 지인이 “이 회사 되게 좋아~”라고 귀띔해준 걸로 주식을 시작했죠. 그래서 그렇게 투자하는 게 얼마나 허망한지를 알게 됐어요. 투자방법이야 워낙 다양하니까 어떤 게 정답이고 오답이라고 말할 순 없어요. 하지만 딱 하나 룰은 있어요. 사회 초년생이고 투자가 처음이라면 “절대로 빚을 내서 하지 말라”라는 거예요. 

  직접 투자를 하다 보면 경제나 금융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기가 쉬워요. 예를 들어 제 돈 100만 원을 미국 주식 ‘팔란티어’에 넣었다고 해봐요. 그러면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죠. 많은 돈을 넣었다면 더더욱. 강제로 공부를 하는 분위기가 되죠. 이런 식으로 소액이라도 직접 투자를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부하면서 좀 지식이 생기면 회사채 같은 것에도 투자해 볼 수 있겠죠. 


Q. 개인적으로 투자할 때 유의하는 점이 있어요?

A. 저는 장 중에는 가격을 잘 안 봐요. 매달 유튜브에서 계좌인증을 하니까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씩은 보죠. 가격을 자주 확인한다는 건 내 투자에 대한 자신이 없음을 반증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매분 매초 가격을 확인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자주 가격을 확인한다는 건 다른 사람들이 사는지 파는지 그런 생각들이 궁금하다는 건데 이게 내 생각이나 투자에 대해 불안해한다는 거죠. 확신이 지나친 건 문제지만 공부가 부족해서 불안해하는 것도 좋은 건 아니니까요. 저는 일단 투자결정을 내리면 일단 일기장에다 써요. 구구절절 분석하듯이 적는 게 아니라 내가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매수매도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적어 둡니다.


 


Q. 투자철학이 뭐에요?

A. 내가 왜 이런 투자결정을 내렸는지, 왜 사고 파는지에 대한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요. 그게 맞고 틀리고 이런 게 아니라 내가 왜 샀는지 왜 팔았는지가 명확해야 한다는 거죠.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느낌이 좋아서 주식을 샀다는 건 이유가 될 수 없죠. 다만 내가 어떤 이유로 특정 자산을 사기로 했다고 결정을 내리고 그런 걸 계속 공부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투자를 하면서 매번 맞을 수는 없으니까요. 이렇게 이유를 찾아가면서 확률을 높여 나가는 거죠. 

  예를 들면 비트코인을 사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그 중 하나가 제도권 자금의 편입이었어요. 비트코인처럼 손으로 만질 수 없는 가상 자산에서 중요한 건 ‘사회의 인정’이라고 생각해요.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많으면 그 자산의 힘이 세지는 거죠. 지난해 5월쯤 유명한 미국 월가의 헤지펀드 몇 명이 ‘비트코인이 괜찮은 것 같다’고 얘기하기 시작했어요. 이전에는 약간 geek한 사람들이 주로 열광했다면 월스트리트에서 인정해주기 시작한 거죠. 저는 이게 변화의 분기점이라고 봤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는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고 그게 저에게는 매수의 큰 이유가 됐죠. 그럼 언제 팔 것인가 하는 고민과도 연결이 돼요. 제가 매수하겠다고 결정한 배경이나 이유가 사라지면 팔게 되겠죠. 저는 그래서 스스로의 투자 결정 이유를 찾는 연습을 하는 걸 꼭 추천드립니다.


Q. 읽기에 좋을 만한 책을 추천해주세요.

A. 아무래도 가장 쉬운 건 스테디셀러부터 접근하는 거죠.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심리라고 생각해요. 충동 대신 이성으로 결정을 내리도록 연습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일단 <생각에 관한 생각>이 생각나고요. <월가의 영웅>, <현명한 투자자>도 추천합니다. 


Q. 지금까지 그냥 투자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 위주로 대화를 나눴는데요. 이루다투자일임 대표님이신만큼 회사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세요.

A. 저희는 진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이 저희의 자랑이라고 여깁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저희 회사의 상품에 가장 많은 돈을 넣은 고객이기도 해요. 고객용 투자상품과 금융회사 대표나 경영진의 투자상품이 다른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렇게 투자한 방식으로 얻은 결과를 매달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김단테님은 유튜브를 통해 매달 본인의 계좌를 오픈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사례를 많이 보지 못했거든요. SKIN IN THE GAME(직접 참여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야죠.

  저희 투자 설계 프로그램이 좋은 것도 장점이죠.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헤지펀드의 투자 전략을 벤치마킹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오든 디플레이션이 오든 경제상황이 우리 생각이나 예측과 다르게 흘러가도 자산을 지킬 수 있게 되어있어요. 장기간 투자를 하신 분들은 알겠지만 공격보다 수비가 더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 대해서 설계가 잘 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올해 하반기에 새로운 투자전략을 더 선보일 계획이에요.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기존 금융 회사가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고 또 금융의 장벽을 낮춰서 많은 사람들이 금융의 혜택과 장점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믿고 맡길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단테님의 생각이 더 궁금하시다면 아래로↓ 

블로그 : blog.naver.com/mynameisdj

유튜브 : 내일은 투자왕 김단테

이루다투자 : www.iruda.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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