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카오벤처스에서 EIR(Entrepreneur In Residence)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EIR은 VC와 공조해 투자처의 문제를 함께 진단하고 해결해 나가는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세콰이어 등 미국 유명 VC 일부에서 필요에 따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러 스타트업에서 경력을 쌓은 이예겸(YK) 님과 정우영(Woo) 님이 카카오벤처스 최초의 EIR로 합류했습니다.
카카오벤처스에서는 EIR이라는 용어 대신 VAP(Venturer at Port)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두 분은 각각 비즈니스 영업과 개발 업무 등을 담당하며 초기 스타트업부터 유니콘 기업까지 다양한 곳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새로운 창업을 준비하는 동안 카카오벤처스 패밀리에 자신들의 노하우와 경험 등을 공유하게 됩니다. 패밀리들은 편하게 카카오벤처스에 연락해서 두 분과 만나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분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YK
https://www.linkedin.com/in/yaekyumlee
Woo
https://www.linkedin.com/in/wooyoung-chung-0ab89331/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YK : 안녕하세요. 이예겸입니다. 영어 이름은 YK입니다. 총 네 곳의 스타트업에서 일을 했습니다. 성인 대상 음주교육을 운영하는 ‘알코그램’, 맛집 검색 플랫폼 ‘망고플레이트’, Chat API ‘센드버드’, 데이터 분석 툴 운영사 ‘칼데아’까지. 창업, 시드단계부터 유니콘 단계의 기업에까지 모두 있어 본 셈입니다. 칼데아에서 피봇(pivot)을 고민하던 중 카카오벤처스로부터 EIR 제안을 받고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Woo : 정우영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에 왔습니다. 망고플레이트에서 일을 시작했고 센드버드와 칼데아에서 일을 했습니다. 칼데아에서는 엔지니어 매니저로서 전반적인 팀 관리와 커뮤니케이션 등을 맡아 했습니다. 좋은 기회를 카카오벤처스로부터 제안받아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Q. 카카오벤처스 EIR로 합류하게 된 소감은요?
YK : 보통 EIR이 공식적 프로그램으로 존재하는 VC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흔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가끔 볼 수 있죠. 미국에서는 구글이나 메타의 Head of R&D가 나와서 창업한다고 할 때 이런 분들을 유명 VC에서 EIR로 모시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런 분들은 창업을 준비하면서 또 자신이 가진 노하우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거죠. 미국에서도 accelerator나 company builder를 제외하고는 유명 VC도 이런 프로그램을 표면적으로 정기성을 띠면서 운영하는 건 아니고 필요할 때마다, 포트폴리오사와 투자팀과 잘 맞는 사람이 있을 때 마다 하는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은 예비창업자는 물론 EIR에게도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카카오벤처스에서 좋은 첫 시도를 제안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최근 3년 동안 업사이클&다운사이클을 겪기도 하고 또 코로나19로 세계가 고립되어 있었잖아요. 그래서 저도 어느 정도 세상으로부터 고립될 수 밖에 없었어요. 리서치도 하고 정보도 찾아야 하는데 저와 Woo 둘이서만 장기간 온전히 으쌰으쌰 하기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저희는 마루180에서 다른 스타트업과 어울려 고민할 때 굉장히 좋은 기억이 많거든요. 힘든 이야기도 나누고, 잘 되면 같이 기뻐하고, 잘 안 되면 토닥여주고. 그런 관점에서 카카오벤처스와 패밀리와 이 기간을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게 심적으로도 큰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아요.
Woo : 이런 경험을 제안해 준 카카오벤처스에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나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 동안 카카오벤처스와 패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성심성의껏 일해보려고 합니다. 한국 VC에서 EIR하는 경우는 저희가 아마 거의 처음이기도 해서 이것저것 고민해 나가야 할 부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갖고 있는 경험을 나누고 또 저도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카카오벤처스에서 EIR 제안을 받고 합류를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YK : 제가 EIR을 맡기 이전에 한국 스타트업과 문제상담 해온 걸 쭉 훑어봤더니 30개 정도 기업이 되더라고요. 주로 영업과 매출에 대한 고민상담이 많았어요. 제가 말하는 이야기가 모든 회사의 정답이 될 순 없지만 문제를 같이 고민하는 Thinking Partner는 무조건 되어드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일을 시작한 이후 10년 넘게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해왔어요. 아무래도 지금 막 창업한 대표님들의 고민을 저도 한 번쯤 해 봤을 가능성이 높은거죠. 대신에 저는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회사에 대해서는 도와드리긴 어려울 것 같아요(웃음). 제가 해 본 건 0원에서 500억 원 사이의 규모에서 경험을 해봤으니까요. 그 이상의 영역에서는 제가 오히려 궁금합니다. 매출, 가격, 제품 패키징, 메시징, 영업, 인사, 채용 등의 영역에서 머리를 맞대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답이 없는 애매한 이슈도 즐겨 다룹니다. 이슈도요. 예를 들어 보통 마케팅이랑 세일즈는 하나여야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 일하다 보면 하나이기 힘든 조직이에요. 항상 회색선이 존재하고 어디서 어디까지가 어떤 부서의 일인지가 명확하지 않아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같이 이야기할 수 있고요. 또 공동창업자가 중간에 합류하거나 나갈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같은 문제도 있을 수 있어요. 구체적인 고민이 아직 없어도 전반적으로 한 번 리뷰하는 것도 환영입니다.
Woo : MBTI는 INTP임과 동시에 많이 돌아다니거나 하는 성향이 아니고 네트워킹도 넓은 편은 아니어서 이너서클이 크지는 않아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이 많았어요.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하게 되면 패밀리들이 많으니까 많은 팀을 만나면서 여러가지 몰랐던 분야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그런 부분이 좋아 보였어요. 카카오벤처스 패밀리들이 초기 단계가 많다 보니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부분에 제가 작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제가 얻어갈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면 서로 win-win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며칠이나마 카카오벤처스를 경험해 보니 어떤 곳 같아요?
YK : 일단 카카오벤처스는 놀라울 정도로 분위기가 좋아요. 카카오벤처스 내부 분위기도 그렇고 패밀리와 심사역의 친밀도도 가까운 것 같아요. 제가 한국 벤처 생태계를 완전하게 안다고 할 수 없어서 조심스러운 부분이있지만 제가 한국에서 보아왔던 초기 투자사는 이렇게 친밀도가 자연스럽게 높지 않았거든요. 하나의 예시로, 보통 투자자들이 저를 포트폴리오나 다른 스타트업 대표에 소개할 때 당연히 무조건연결 후에 빠져줍니다. 사업적으로 민감한 문제이고 투자자에게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내용도 많으니까요. 3자가 있으면 진지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하기에 어색할 수도 있고요. 그런데 카카오벤처스는 포트폴리오사에서 3자 토론을 하자고 하더라고요, 깜짝 놀랬습니다. 그건 보통 신뢰로 되는게 아닌데 말이에요. 최근에 카카오벤처스 전체 미팅인 베이스캠프에도 참여했는데 팀간 소통하는 분위기가 부러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오프라인으로 참석해보고 싶어요.
Woo : 사실 카카오벤처스 사무실의 첫 인상은 좀 조용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항상 약간 시끄러운 곳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일해왔던 것 같아요. 마루180에 있을 때도 그랬거든요. 카카오벤처스에서 일하는 방식이 다른 스타트업과 크게 다른 점은 없는 것 같고, 분위기도 좋고 출퇴근도 자연스럽고 일단 냉장고에 먹을 게 많아서 좋아요. 아직 인사를 못 나눈 카벤러들과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더 친해지고 싶습니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YK : 카카오벤처스의 EIR 프로그램이 이번 기수에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요. 스스타트업 생태계에 이런 프로그램은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카카오벤처스의 EIR 사례가 좋은 선례가 되면 좋겠어요. 저희의 활동이 실질적인 가치를 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패밀리들도 망설임없이 연락주시면 좋겠어요. 저희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으니까 저희와 이야기해보고 싶은 어떤 아이디어가 있으면 누구든 편하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지금 굉장히 다양한 영역을 보고 있어요. Digital Transformation이 약한 곳 혹은 Digitalization에 대한 투자가 많이 됐는데 문제가 너무 커서 현재 플레이어들만으로는 소화가 안 되는 곳 등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어요. 이 외에 한국과 미국이 서로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산업이면 더 좋고요. 협업이든 뭐든 여러가지 형태로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관련해서 의견 있으신 분들은 편하게 연락주시면 좋겠습니다.
Woo :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희가 EIR에 좋은 선례로 남아서카카오벤처스를 시작으로 여러 VC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패밀리들이 아직 EIR이라는 개념이 친숙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부담 갖지 마시고 커피챗이든 식사든 편하게 연락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카카오벤처스 #EIR #멘토링 #스타트업 #창업 #V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