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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벤처스 Jun 16. 2022

Digitalhealthcare letter_6

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 뉴스_20220614


[이 주의 주요뉴스]


1. 국내에서 의료 영상 인공지능이 보험 급여 대상으로 인정 받았습니다.



  뷰노의 의료영상기기 '뷰노메드 딥브레인®'을 활용한 뇌 3D MRI 촬영 및 판독 행위가 건강보험 급여 대상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뷰노메드 딥브레인®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뇌 MRI 영상을 분석합니다. 뇌 영역을 100개 이상으로 분할하고 각 영역의 위축 정도를 1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정량적으로 분석해 관련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경도인지장애와 알츠하이머성 치매, 혈관성 치매 등 주요 퇴행성 뇌질환의 진단을 돕습니다.


  3D MRI는 주로 수술 전 해당 부위의 정확한 3차원적인 해부학적 구조를 확인할 때 사용합니다. MR 콘솔이 아닌 별도의 워크스테이션에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영상을 재구성하고 판독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뷰노메드 딥브레인을 활용한 3D MRI 촬영이 수가를 인정받게 되면서,  급여 조건을 만족하는 환자에서 적합한 검사를 시행할 경우 기존 3D 뇌 MRI 촬영(HI501) 및 판독(HJ501) 행위료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의료 인공지능에 특화된 보험 수가는 아닙니다. 3D MRI 재구성 소프트웨어가 보험 수가를 적용 받고 있었는데, 뷰노메드 딥브레인이 그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의료 영상 인공지능이 보험 급여 대상으로 인정받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 뉴스 원본(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 참조) 

http://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826



2. 마이데이터면 다 된다? _ 호주의 의료 마이데이터 플랫폼 My Health Record가 봉착한 난관


  호주의 My Health Record는 모든 호주인들의 건강 정보를 온라인에 한 페이지로 요약해 환자와 의료인이 언제든지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데이터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2012년 플랫폼 출범 이래로 20억 달러의 예산을 집행했음에도, 의료인은 주요한 정보를 플랫폼에 업로드하지 못하고 환자들도 본인의 의료 정보에 접근하지 못합니다.

                                          

  호주 Digital Health Agency의 최근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My Health Record에 등록된 2300만 명의 호주 국민 중 2020~2021년 사이 플랫폼에 접속한 사람은 269만 명에 불과합니다. 이는 그나마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록 및 감염 검사 결과 확인을 위해 접속한 사람들이 몰려 전년 대비 14% 상승한 수치이고, 전체 이용자는 호주 전체 국민의 12%도 되지 않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호주 소비자 건강 포럼(CHF)은  My Health Record의 업데이트로 접종 기록이나 추후 치료 계획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진료실/응급실 방문, 병원 예약, 진단 및 병리결과 등 중요한 기록에 유실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CHF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이 My Health Record에 자신의 데이터를 공유하려는 의지는 높지만, 의료 서비스 제공자들이 문서를 플랫폼에 업로드하지 않는 것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CHF는 임상의, 그 중에서도 특히 1차 의료인들을 중심으로 시스템 설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년 간 응급실에서 의사와 약사들이 My Health Record를 사용하는 비율은 크게 증가했지만, 정작 플랫폼 사용의 수혜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실제로 현장의 의사들이 

My Health Record를 사용하려면 따로 시간을 내어 연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익숙한 자체 의무기록 시스템만 고집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의료 기록 업데이트가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관련성이 낮은 정보가 포함될 경우에는 플랫폼에 대한 신뢰 훼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목적에 부합하는 고품질의 데이터를 구축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현재는 멜버른의 3대 대형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조차도 플랫폼에 업로드할 퇴원 서류를 발급하는 일조차도 간단하지가 않다 합니다. My Health Record가 종합 의료 정보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의료 생태계 전반에서 의료 서비스 공급자와 이용자의 참여가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이 데이터 사업의 일환으로 의료 데이터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에서 주목할 만한 뉴스입니다.  의미 있는 데이터가 충분히 모여야 데이터 플랫폼의 가치가 높아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이번 기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의료 데이터를 생산하는 의료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어떤 인센티브를 통해서 이를 유도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뉴스 원본(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 참조)                    

https://www.theguardian.com/australia-news/2022/jun/06/my-health-record-after-12-years-and-more-than-2bn-hardly-anyone-is-using-digital-service




[이 주의 분석 기사]    

                


  이번 주 디지털 헬스케어 뉴스레터에서는 체외수정 시도 중 난임 코칭 프로그램을 신청한 Madison(가명) 씨의 사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난임 여성들에게 상담과 교육 등을 지원하는 사설 난임 코칭 프로그램이 난임 여성의 절박함을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조명해 보았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Madison씨는 40세에 체외수정을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 Madison 부부는 두 차례의 체외수정시술(IVF) 실패를 겪었습니다. 이후 여러 방법을 찾다 유명 난임 코치 Tasha Blashi가 진행하는 난임 코칭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난임 전문 코치라고 소개한 Blashi는 의료 전공자가 아니라 고등학교 과학 교사 출신으로 광고 세일즈 경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난임 치료와 임신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부터 난임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지도를 쌓아올린 인물입니다. Blashi은 코칭을 통해 난임을 야기하는 원인을 가능한 빨리 알아낼수록 임신 확률은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회원들을 '엄마'라 칭하며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Madison 역시 2020년 7월 Blashi의 프로그램을 수강한 후 난임 극복의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전합니다.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난임 코치들은 회원들에게 기본적으로 혈액 검사나 호르몬 치료를 권유하는 등 난임 치료에 대한 조언이나 교육을 제공합니다. 코치들은 난임 전문 의사를 연계해주거나 식이요법, 명상 프로그램 등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코치라고 해도  30일 집중 프로그램에 1333달러, 시간당 175달러 등 프로그램 수강료가 수백 달러를 호가합니다.


  난임 여성들이  신체적, 정신적 부담과 비용 등으로 인공수정(IUI), 체외수정(IVF), 각종 주사 등의 치료과정에 혼란을 겪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과정에서 의사들이 치료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주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Blashi 역시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의료진의 제안이 최적의 선택인지 확신이 들지 않을 때 난임 코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난임 서비스 시장을 연구한 Harvard Business School의 Debora Spar 박사는 임신은 개인의 의지와 인내심이 좌우하는 문제가 아니기에 여성들이 성공적인 임신을 위해 노력하면 이를 달성할 수 있다는 난임 코칭은 옳지 못하다 꼬집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임 코칭은 아기를 기다리는 여성들의 지불 의사를 자극합니다. 


  당연히 고가의 난임 코칭이 임신 성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사설 코치가 되는 데에는 전공 등의 진입 장벽이 존재하지 않고, 사설 코치로 활동하는 데에도 전문적인 직업 규정이나 의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아가 조언과 교육으로 여성들의 난임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대의와 달리 의학적인 근거 부족으로 난임 여성들에게 잠재적인 위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Blashi은 Madison이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에서 추가검사를 요청하도록 유도했지만, 의료진의 의견은 이와 달랐습니다. Madison은 치료 방식 결정 과정에서 의사의 조언을 받아들였지만, 두 사람을 사이에 둔 커뮤니케이션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습니다.


  모든 이들이 난임 코칭에 불만족하는 것은 아닙니다. NYU Grossman School의 교수 Gwendolyn P. Quinn은 난임 여성이 윤리적인 코칭을 통해 실질적인 효용을 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다만 난임 코치들은 코칭을 수강한 후 임신한 회원들의 추천 후기를 미끼로 절박한 고객들에게 높은 비용을 수취한다는 윤리적인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출산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출산을 담보할 수는 없지만 희망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궁극적으로 비용만큼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인지 재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 의료 시스템은 환자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난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만성 질환 관리 서비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의료는 전문 지식에 바탕을 둔 전문 서비스이기 때문에 단순히 환자의 욕구를 1차적으로 충족시키는데 그쳐서는 안됩니다. 만성 질환 관리 서비스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이번 기사에 나온 것처럼 코치의 조언과 의사의 의견이 엇갈리는 일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환자의 불편함을 넘어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 뉴스 원본(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 참조)     

https://www.thecut.com/2022/06/fertility-coach.html




#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 #김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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