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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벤처스 Jun 21. 2022

Digitalhealthcare letter_7

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 뉴스_20220621

[이 주의 주요뉴스]


모바일 정신 상담 서비스 기업 Talkspace가 원격의료 플랫폼 기업 Amwell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미국의 금융 미디어 Seeking Alpha에 따르면 미국 원격 의료 플랫폼 Amwell이 미국의 대표적인 모바일 정신 상담 서비스 기업인 Talkspace에 인수를 제안하였으나,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도 전에 Talkspace가 거래를 거절하였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이는 Talkspace가 인수 제안을 거절한 두 번째 사례로, 지난 5월 말에도 외래 환자 대상 멘탈케어 클리닉을 운영하는 Mindpath Health가 Talkspace의 지분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되었지만 결국 거래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2022년 현재 Talkspace의 시가 총액은 2020년 7월 IPO 당시 14억 달러 대비 82% 감소한 2억 5600만 달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분석 업체 Jefferies Research Services는 올해 3월 보고서를 통해 Talkspace는 운영 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신 건강 서비스 시장은 유망하고 성장성이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Talkspace의 임시 CEO이자 의장인 Doug Braunstein은 2021년 실적 발표에서 턴어라운드에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하였으며, 경영진들은 지분 매각 계획을 밝힌 바 없었습니다. 

 

  Amwell은 2021년 8월 인지행동치료 중심의 원격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SilverCloud Health를 인수하며 정신 건강 영역에서의 행보를 넓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의사나 임상 심리사 등 치료에 종사할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처럼 원격 정신 건강케어를 다루는 Talkspace의 사업은 현금 가치보다 높게 평가되는 만큼 앞으로도 또 다른 잠재 구매자가 M&A 시장에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사건은 크게 두 가지를 시사합니다. 1) 기사에서 다룬 바와 같이 정신 건강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관심이 더욱 커졌는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기 보다는 기존에 존재했던 문제가 부각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2) 또 한 가지는 원격 진료 업계가 여전히 M&A를 통한 스케일 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에서 원격진료, 만성 질환 관리 및 정신 건강 관리는 고용주(employer)를 통해서 그 직원들에게 제공되는 시장이 큽니다. 이때 고용주 입장에서는 일일이 서로 다른 제공 업체와 계약하기 보다는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 일괄로 계약하는 것이 수월할 것입니다. 따라서 Teladoc, Amwell 등 선도 업체들은 이미 다수의 회사들을 M&A해서 제공 서비스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궁극적으로 모든 종류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는데 이 역시 M&A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뉴스 원본(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 참조) 

https://bhbusiness.com/2022/06/13/talkspace-reportedly-rejected-merger-offer-from-amwell/



[이 주의 분석기사]


원격 의료의 한계와 효용을 파헤치다


 

  Christina Farr는 CNBC에서 헬스케어를 취재한 경력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전문 투자자로 전직하였으며 Second Opinion이라는 블로그에 비정기적으로 헬스케어 산업을 다룬 포스트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번 분석기사에서는 Farr가 원격 의료 플랫폼 Omada Health와 함께 원격 의료의 효용을 분석한 칼럼을 소개합니다. 


  몇몇 진료들은 원격으로도 충분히 목적을 이룰 수 있지만, 여전히 직접 환자의 얼굴을 보면서 진행되어야 하는 진료 또한 존재합니다. 병원에서 행해지는 많은 의료행위 중 어떤 것들에 원격의료를 적용할 수 있을까요?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정량적인 시장예측을 위하여, Second Opinion에서는 Omada의 data and clinical 팀과 함께 각각의 의료행위에 부여하는 식별코드인 CPT 코드 라이브러리를 모두 분석하였습니다. 


연구팀은 1)대면 방문 없이도 의료 서비스를 합리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가 2)환자의 과도한 부담을 초래하지 않고도 의료 서비스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총 9523개의 Category I CPT 코드들을 원격의료를 적용하기 적절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누었습니다.


  이 분석을 통해 Category I CPT 코드의  1.6%가 원격으로 진료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을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1.6%의 비중이 매우 작아보일 수 있지만, 이 코드들의 대부분은  [평가 및 관리](Evaluatiom&Management) 항목들입니다. 전체 CPT 코드 중에는 방사선 진료, 수술 등 원격으로 치료를 진행할 수 없는 경우도 포함되어있고, '평가 및 관리' 항목의 처방 빈도를 고려하여 재계산하면  평균적으로 환자 한 사람이 받는 서비스의 28%는 첫 진료를 원격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이번 분석은 가상 진료와 대면 진료를 상호 경쟁하는 모델이 아닌 보완적 모델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그 관점에서, 앞으로 의료행위의 30%는 원격으로 수행할 때 더 수월하고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다만 나머지 70%의 영역에서는  여전히 사람 간 직접 상호작용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주목해야 하는 분야는 편의성과 접근성의 개선 여지가 있는 30%의 의료행위들입니다. 앞으로 많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은 근골격계 질환 관리나 당뇨병 관리처럼 원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용이한 영역에 진출하거나 원격-대면 중 진료 진행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솔루션을 통해 혁신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근골격계 질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PeerWell은 원격 진료와 대면 진료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물리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원격의료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에게 제시하는 전략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환자의 선호도를 적용한 가상 진료 환경을 조성하기

2. 다양한 치료 전문가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하기 - 한 병원 안에서 다양한 과를 돌아다니거나, 진료실과 치료실을 왔다갔다하는 과정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3. 환자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다른 사람들을 연결시켜줌으로써 사회적, 정서적 유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4. 진료 계획 및 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더욱 신속하게 처리하기 - 결과가 보고된다면 다음 진료까지 굳이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5. 더 낮은 단가로 서비스 제공량을 늘려 더욱 많은 가치를 제공하기

6. (먼 미래이지만) 집 또한 치료의 환경이 될 수 있고, 진단기술과 장비가 발전하면 가정에서 간단한 조직검사가 가능한 미래가 올 수도 있을 것


이제는 원격 의료의 효용과 한계를 데이터를 통해 정량적으로 분석하여 미래의 의료 산업이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더 깊이 숙고해야 할 시점입니다.  


아직 원격진료의 제도화가 요원한 한국에서 이런 기사는 구체적인 시사점을 주기는 힘듭니다. 핵심은 기존 진료 체계를 대체한다기 보다는 이를 보완해서 의료진과 환자에게 편의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최근 국내 일부 원격진료 회사들이 이런 점에 대한 고려 없이 단순히 환자가 원한다는 점만 부각시키면서 사업을 전개하려는 것은 우려스럽습니다.  


  


- 뉴스 원본(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 참조)    

https://ovsecondopinion.substack.com/p/virtual-care-has-its-gaps-its-time?s=w


#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레터 #김치원 #원격진료 #스타트업 #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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