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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섭 May 16. 2021

면접! 진짜 시간의 방

IT기업에서 하루하루 어휴 - 4편

어느덧 지금 기업에 입사한 지 4주 차가 지났다

이제 얼굴을 보면 저 사람이 적어도 어느 팀인지는 알 수 있게 되었고

저 팀에서는 무슨 일을 하는지 조금씩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전 기업에 비하면 사람들이 아직은 많다 보니

이름까지 외우는 것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듯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입사한 지 1달이 지났고

다음 주가 지나면 이곳에서 받는 첫 월급날이다 ㅋㅋㅋㅋㅋ

아~~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날인데

이번 주는 중간에 석가탄신일이 있으니 더 빨리 갈 것 같다

후다닥 지나가서 첫 월급을 받는 그날을 기대한다



그리고 좀... 내 퇴직금도 받았으면 ㅠㅠ

어휴...

신고를 해야 퇴직금을 준다고 약속을 하는 치사한 대표.. 어휴..





지난주에는 참으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서 글을 남겨보려고 한다

주제는 바로


면. 접.


면접이라고 구글에서 검색을 하면 나 같은 경우에는 아래와 같이 나온다



위키에 보면 합격의 마지막 관문..

표현이 참으로 멋있는 것 같다

저 문장만 보면 마치 예전에 RPG 게임을 하면 게임이 끝나기 전 마지막 보스의 느낌이 들기는 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마지막 보스는 연봉협상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출처 : 어렵게 깬 게임 보스들 중 1위랍니다(https://www.fmkorea.com/498679620)


어찌 되었든 난 지난주에 이 면접을 했다

한 번은 면접자로서

한 번은 면접관으로서


하루에 1가지의 주제로 각기 다른 2가지 역할을 해보기는 처음이라

참으로 당황스럽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아서 기록을 남겨보려고 한다




오전에는 면접자로서 참석을 했었다

워낙 코로나가 대세이고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화상을 이용해서 면접을 진행하였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듯하다


입사한 지 1달 만에 퇴사를?


당연히 그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내가 조금 더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고

연봉이나 업무 환경이 더 좋다고 하면

언제든지 옮길 마음이 있기에 모든 구직 사이트에는 항상 구직 중으로 설정을 해두었다



그래서 지난주에도 헤드헌터가 이직 제안을 받기도 하였다


어찌 되었든 이번에 면접을 본 곳은

번역이라는 주제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이었다

기존에 번역에 대한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더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해당 플랫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기획자"를 모신다고 해서 지원을 하였다

그런데 난 이 말에 항상 궁금증이 있다


기획자라는 사람의 직무와

PM이라는 사람의 직무는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번 면접에는 그것이 매우 혼용되어 쓴다고 들었다

또한 면접관은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려면 마케팅이나 재무적인 관점 등을 포함한

사업 전반적인 BM까지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획자면 좋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물어보았다


그럼 입사를 기획자로 하면 그럼 마케팅과 재무적인 관점도 같이 볼 수 있는 권한이 있을까요?


이 질문에 어려울 수 있다고 하였다

참으로 의아하였다

전반적인 총괄을 해야 하는 PM은 그것도 볼 수 있고

그들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이 든다

그런데 면접을 봤던 곳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하였고

내가 생각했던 직무와는 차이가 많이 난 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이었다

물론 여기는 합격을 해도 가지 않았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스토리보드와 IA만 작성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런 느낌으로 일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스 중에서



저녁 7시가 되어서 두 번째 면접을 진행하였다

이번에는 면접관으로서 말이다


확실히 면접관이 된다는 것은

조금 더 면접자보다는 마음이 편한 상태에서 진행을 할 수 있기에

여유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다

때로는 내가 대답하기 힘든 질문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 질문이 바로 이번 면접 때 나왔다


잡플래닛과 블라인드를 보니

최근에 퇴사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들었는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 질문이었다

나도 입사를 한지 아직 1달이 안 되었던 시점이었고

솔직히 말하면 정확한 퇴사 사유는 알 길이 없었다

그래서 나도 면접 때 이 부분을 똑같이 질문을 하였고 뻔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내가 일할 직무와 관계없는 질문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회사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질문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당시 회사 사정에 대해서 간단히 구두로 설명을 해주었다

나도 면접 때 들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그리고 그분은 나의 1차 면접을 합격하고

2차 면접까지 합격을 하고 난 뒤

최종 보스인 연봉협상을 하기 위해 인사팀으로 이관이 된 상태이다




아! 그리고 생각을 해보니

면접 제안도 지난주에 들어왔던 건이 하나 있었다

헤드헌터가 면접을 제안한 것이 아니라

사람인에 공개된 나의 이력서를 직접 보고 연락을 줬다고 한다

작년에도 이런 건이 2건 정도 있었는데 흔하지 않은 경우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해당 포지션은 면접 자체를 거부하였다

왜냐하면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과는 전혀 무관한 포지션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저의 이력서를 보시고서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면접을 보자고 하셨는지 그 부분에 대한 뭔가 확실한 답이 없었다

그냥 느낌 상으로 회사에 지원자가 워낙 없다 보니

직접 인사담당자가 서칭 해서 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면접 자체를 보지 않았다




어찌 되었든 지난주는

면접자도 되어보고 면접관도 되어보고

그리고 굴러들어 온 면접도 차 버린 한 주였다

물론 나의 업무 내용을 봐주고 인정해줘서 면접의 기회를 주신 2곳의 기업에는 항상 감사한 마음이 들고

우리 회사가 좋아서 면접을 봐주신 분에게도 감사하다


중요한 것은 나도 이 회사에 죽을 때까지 다닐 것은 아니니까

지난주에 느꼈던 특별한 하루의 느낌을 잊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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