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소소한 나의 생각
어느덧 직업군인으로서 군 생활을 한지 9년이 되었다.
학군 46기로 임관을 한 2008년
대한민국 육군의 정신전력을 책임지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한 정훈장교의 삶
지난 9년을 돌이켜 보면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든다
행복했던 추억을 먼저 떠올리자면
2010년 2월 GOP에 처음 올라가서 보냈던 시간이 떠오른다.
처음 투입을 할 때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몸은 조금 힘들 수 있지만
마음만은 편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곳이었지만
2010년 3월 천안함이 가라앉고
그해 여름 북한의 목함지뢰로 인해 민간인이 다치고
그리고 11월 연평도 포격도발까지
짧은 1년이 안되는 시간동안
우리나라 역사책에 나올 사건 3개를 안보의 최전선이란 GOP에서 보냈었다.
그래서 매일 같이 이어지는 훈련과 대기로 인해 많이 몸과 마음이 지쳤던 시기였지만,
그 누구보다도 가장 나라를 향한 애국심과
투철한 충성심이 있었던 시기
군인이 된 것을 한 없이 자랑스럽게 여겼던 그 시기
그래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로 행복한 시기라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군 교육기관에서 정신교육 교관으로 임무를 수행하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나 스스로 정훈장교로서 그 동안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시간이 날때마다 책을 보고 공부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 교육생에게 열심히 교육을 할 때
내 교육을 들은 교육생들이 감동을 받거나 너무 좋은 교육이었다고 이야기할 때
나의 존재 가치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행복한 시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였던 것 같다.
군인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뛰어난 체력과 건강이 가장 우선적이다.
하지만 요즘 나의 건강 상태는 적어도 정상은 아니기에
나는 무엇 때문에 군 복무를 그렇게 열심히 했는지 후회가 많이 된다.
동시에 군은 엄격한 조직 사회이고 나의 역할이 있기에
누군가가 빠지면 다른 누군가가 더 힘들어지게 된다
그래서 더 많은 후회가 드는 요즘
누군가는 말한다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그런데 내가 요즘 느끼고 있는 군은 전혀 그런 것 같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이유 없이 생겨난 병을 만든 내가 더 원망스러운 요즘
그나마 나는 장교니까 이 만큼의 대우를 받는데
병사들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제 군 생활을 마무리해야 되는 시점에서
가장 많이하는 생각
어떤 생각의 결론을 내릴지 모르겠지만
합리적인 방안을 낼 수 있도록 하나님께 더 많이 기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