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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섭 Nov 09. 2017

나는 어떤 사람인가?

며칠 전 한 교육생이 나에게 갑자기 와서 진지하게 나에게 물었다


"고민이 있습니다"

"무슨 고민인데요?"

"교육 마치고 자대를 가기가 두렵고 걱정이 됩니다"


좀 당황스러웠다

부사관을 하고 싶어서 스스로 지원해서 온 교육생들인데

그것도 임관을 이제 3주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래서 다시 물어봤다


"어떤 부분이 두렵고 힘들고 걱정인데요?"


그러자 교육생은 나에게 답했다


"이곳은 군에서 제일 우수한 간부님들이 교관으로 계셔서 책임감도 넘치고 멋있어 보이신데,

 예전 아버지 군 경험담이나 뉴스를 보면 안 좋은 간부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곳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자대를 가는 것이 왠지 두렵습니다"


어떤 대답을 해줄까 고민을 하다가 이렇게 답해주었다


"사회도 그렇지만 어디든 좋은 사람도 있고, 안 좋은 사람도 있겠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교육생이 어떤 상황에 있든 먼저 좋은 간부님이 되어주기 위해 노력해 보세요

 그럼 나중에 교육생 같은 고민을 하는 분은 없을테니까요."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부사관학교에서 교관에서 다시 일반 부대로 돌아가게 된다

일반부대로 돌아가기 전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질문이었던 것 같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던진 교육생.

그리고 그 교육생에게 차마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 하나


"교육생이 보기에 전 좋은 교관처럼 보이나요?"


아직도 궁금하다.

그 교육생에게 나는 어떤 교관으로 기억에 남을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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